코리아플러스 회장, 리더십훈련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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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원 칼럼】 기적이란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뜻함이다. 정주영 회장이 모래밖에 없는 땅에 자기자본도 없이 조선소를 지은 것도 기적이고 보릿고개를 이겨낸 것도 기적이다.

6.25 전쟁이 끝나고 한국은 국민소득이 100달러가 안 되던 시절, 북은 분명 남한보다 잘 살았다. 그런데 한강의 기적이 60년대 들어서부터 일어나 70년대 80년대 세계가 놀랄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건 박정희 대통령의 업적이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됐다. 한때는 사형판결을 받은 때도 있었으나 대통령 사면으로 훗날 대통령이 되었음도 기적이고 한국인 최초의 노벨평화상까지 받은 것도 기적이다. 전두환 대통령, 노태우 대통령도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7년 12월 22일 김영삼 대통령과 1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대중 당선자와 합의해 국민 대화합의 차원으로 2년여 감방 생활을 마치고 풀려났다. 그때에도 찬, 반의 여론이 들 끌었다.

당시, MBC 뉴스 데스크에서는, “어제 새로운 대통령이 결정된 이후에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쓰러진 책꽂이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한 권 한 권 반듯하게 책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된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결정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특별사면 결정은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당선자와의 오찬 회동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면 대상은 전, 노 두 전직 대통령과 함께 12.12와 5.18 사건 관련자, 그리고 비자금 사건 관련자 등 모두 25명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은 국민 대화합의 일대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과 특별 복권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이번 결단은 국민 대통합을 이루어 당면한 경제 난국 극복에 국가 역량을 총집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김 대통령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함께 12.12, 5.18 사건, 그리고 전직 대통령 부정축재 사건과 관련된 인사도 사면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12.12와 5.18 관련자는 황영시 前 감사원장, 장세동 前 안기부장 등 12명, 그리고 전직 대통령 부정축재 관련자는 안현태 前 경호실장, 금진호 前 국회의원 등 9명입니다. 이밖에 뇌물 수뢰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된 이양호 前 국방부장관과 박은태 前의원도 사면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사면 안을 오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처리할 예정입니다. 오늘 사면 결정은 청와대 회동에서 김영삼 대통령이 사면 의향을 밝히자 김대중 당선자가 이를 적극 지지함으로써 단행됐습니다. 이렇게 뉴스보도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촛불 혁명도 기적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도 기적처럼 이루어졌다. 그리고 4년 동안 두 쪽으로 갈라져 하루도 조용한 날 없이 시끄러웠다. 집권당은 승자요. 문재인 대통령도 승자이다. 승자가 포용하여야 순리가 맞다.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편히 숨쉬기조차 어렵다. 이런 시기에 기막히고 기적처럼 국민 대화합의 숨통을 열어줄 뉴스가 필요하다. 집권당을 지지하는 쪽은 <사면> 소리를 반대한다. 그러나 집권당은 절반 국민도 품어야 한다. 그것이 대승적 정치다. 무엇이 두려운가. ‘잘못을 반성하여야 한다’는 애들 같은 조건을 달아 무엇에 쓸고. 큰 둥지를 틀어야 모두가 온기를 느끼며 활력소가 되어 한국이 다시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문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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