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논설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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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도의 세상만사】 터키인과 아랍인, 그리스인, 그리고 페루시아인 네 사람이 함께 여행을 했다. 공동기금으로 긴 여행을 마치고 남은 돈을 어떻게 할까 생각했다. 먼저 터키인이 “우줌(uzum)을 사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아랍인이 말했다. “난 이나브(enab)를 사고 싶은데.. 그러자 그리스인이 제안을 했다. 난 그 돈으로 스티필(stafili)를 사고 싶다. 그러자 마지막으로 페르시아인이 나서서 힘주어 말했다.”아니야! 앵그루(anngur)를 사자고! 이렇게 자기 의견만을 앞세우며 한참을 다투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이때 마침 그 옆을 지나던 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남은 돈을 내게 주시오. 내가 해결해 드리리다.”

다투던 네 사람은 별 뾰족한 수도 없어 그 행인의 말을 듣기로 했다. 돈을 건네받은 그 행인은 바로 길 건너 과일가게로 들어가더니 포도 네 묶음을 사들고 나왔다. 그러자 터키인이 좋아라 웃음 지며 기뻐했다. “바로 저것이 내가 원하던 우줌이다.” 아랍인도 손벽을 치며 말했다. “바로 저거야!” 그리스인도 말했다.“맞아! 포도를 먹고 싶었는데...” 그러자 페루시아인이 환히 웃으며, “앵그루는 우리나라 말로 포도라고 하지.”포도를 각기 자기나라 말로만 고집하고 앞세우는 것이 문제였고 이를 잘 이해해준 그 행인은 언어학자였다.

나는 자주 생각해 본다. 어떤 경우든 남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너그러히 대접할 줄 아는 아량이 있어야 하지만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언어학자처럼 남의 것도 이해하고 인정할 줄 안다면 내 것 만이 진짜고 네 것은 가짜니 내 쪽으로 안 오면 지옥 간다는 따위의 유치한 개종 권유는 없을 텐데... 장자는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면 알고 있는 그 하나가 병의 근원이라고 했다. 아니면 적어도 남의 말을 들어줄 줄 아는 겸허하고 성숙한 인격 교육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절대 필요하다.

장 자크 루쏘(Jean Jacques Rousseau)는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일찍 종교에 관한 한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을 시키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이유는 그 아이들이 이성이 발달한 성인의 나이에도 다른 좋은 사상이나 철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불행이 닥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이것은 인간적인 면에서 큰 불행이고 실수다. 개인의 인격 성숙이 유치한 상태로 머물기를 바라면서 한 사상에만 충실하고 복종적이고 착해진다(?)는 이유만으로 만족해하는 경향이 있다. 무기력하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이기보다는 남과 잘 어울려야 하는 것이 가정이나 사회나 세상의 평화를 앞당길 수 있다.

메소포타미아 슈메르 문명권에서 당시 그들은 우주의 궁극적 존재(하느님)를 일람(ilam:아카드語)이라고 불렀는데 ‘거룩한 빛이요. 순수’라는 ‘Elu’가 그 어원이고 유대인들은 엘로힘(Elohim), 아랍어로는 알라(Allah), 시리아인들은 엘엘룐(El Elyon)이라고 불렀다. 말하자면 알라와 갓(God:神)은 같은 말이고 우리말로는 하느님이다. 믿음의 끝은 깨달음이라며 영적 성숙을 주장한 2세기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는 오늘날까지 영성신학의 대부로 알려진 큰 인물인데 문자주의(신앙의 초보)를 초월한 내적진의(內的眞意)를 파악하는 것이 진정한 기독교인 임을 강조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 종교 이해를 위해 이교도 철학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잘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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