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도의 세상만사】 “그래도 웃는 일이 많지요”
【장계도의 세상만사】 “그래도 웃는 일이 많지요”
  • 장영래 기자(adjang7@gmail.com)
  • 승인 2021.02.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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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플러스 논설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코리아플러스 논설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장계도의 세상만사】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라고 일컷는 윌리암 제임스(William James)는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묻는다.  “행복하니까 웃는 건가? 아니면 웃으니까 행복한가?” 물론 행복할 때는 웃지만 웃으니까 행복하다는 말에 나는 더욱 동감이 간다. 독일 우화에 ‘꽃과 잡초’에 관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왕이 두 신하를 대령하고는 어명(御命)을 내렸다. 신하 ‘A’에게는 세상의 모든 잡초를 모아오라고 했다. 신하 ‘B’에게는 세상의 모든 꽃을 모아오라고 했다. 기간은 1년이다. 1년 후에 신하 ‘A’와 ‘B’가 어전(御前)에 1년간의 업무보고를 했다. 신하 ‘A’는 이렇게 보고했다.“폐하! 세상이 온통 잡초로 뒤덮혀있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신하‘B’의 차례였다. ”폐하! 세상이 온통 꽃으로 뒤덮혀있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잡초를 보는 사람은 잡초만 보이고 꽃을 보는 사람에겐 꽃만 보이는 법이다. 웃으니까 행복한 사람에겐 웃을 일만 생기고 웃을 일만 보이는 법이다. 행복을 파는 가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행복은 내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족이부족(足而不足) 상부족(常不足), 부족지족(不足知足) 매유여(每有余)라는 말이 있다. 족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늘 가난하고 부족해도 족하다고 생각하면 만사가 늘 여유롭다는 이조 정조 때 성리학자 구봉 송익필의 시구(詩句)다. 맞다 탐욕을 버리지 않고는 늘 가난하고 부자유할 수밖에 없다. 플라톤은 ”가난이란 가진 것이 없어서가 아니고 채울 수 없는 탐욕 때문이다.“ 라고 했다. 유엔 산하 ‘SDSN’에서 발표한 2020년 세계 행복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행복지수가 153개국 중 61위이다.

평가 기준은 수입, 건강과 수명, 사회보장, 자유, 자연환경, 국민 도덕성 그리고 미래전망 등을 기준으로 10점을 최고치로 계산했는데 청렴도가 1위인 핀란드가 7.8, 덴마크가 7.6 스위스가 7.5로 최상위권에 속했고 한국은 5.9, 5.8인 일본과는 비슷했다. 그런데 부정부패 조사에서는 81위로 하위권에 속했는데 차별과 불신의 사회적 갈등이 심각한 편이다. 그중에도 정치가들에 대한 불신이 제일 컷다. 정치가들에 대한 불신은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데 영국 입소스(Ipsos) 조사에 직업별 신뢰도는 과학자, 의사, 선생의 수순이지만 정치가는 국민 69%가 신뢰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불신의 대상인 정치가들에 대한 평가는 50~60년대 쏘련 공산당 서기장이고 국가 원수였던 후루시쵸프의 솔직한 일갈이 아주 재미있다.

”정치가는 어디나 다 똑같다. 강(江)이 없는 마을에 가서 다리를 놓아주겠다고 허풍 치는 것이 정치가다.” 나라 살림은 정치가들 손에 맡겨져있기 때문에 옳고 바른 성품과 성숙도가 제일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노자는 도인 정치를, 풀라톤은 철학자가 정치를 하거나 아니면 정치가는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는 철인 정치를 주장했지 않은가. 혹자는 웃을 일이 없다지만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지고도 승복하지 않고 내란을 방조했던 트럼프의 행태는 참으로 웃기는 일이 아닌가. 우리 한국의 정치 행태도 퍽 웃기는 편이다. 대통령은 퇴임 후의 안녕을 걱정해야 한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시중에 떠돌고 있으니 말이다.

고려말과 조선 초기를 살았던 무학(無學)대사와 이태조의 한담(閒談)을 들어보자. 축하연회에서 태조 이성계는 오늘만은 군신(君臣)간의 벽을 허물고 맘껏 술을 즐기자며 무학대사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내 눈엔 스님이 돼지로 보이오.” “........” 아무 대답이 없는 무학대사에게, “아니 내 말에 어찌 스님은 대꾸가 없소이까?” “........” “스님은 내가 뭘로 보이십니까?” 그제야 무학대사가 입을 열었다. “제 눈엔 전하가 부처님으로 보입니다.” 이태조는 섬듯 놀라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나는 스님을 돼지 같다고 했는데 나를 부처라니 무슨 연유이시오니까?” 무학대사는 호탕한 웃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부처님 눈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는 때문인 줄 아옵니다.” 와르르! 좌중은 금방 웃음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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