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 한편의 詩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현충원
국립묘지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유월의 기도

 

유월의 기도(대전 현충원) /한빛

 


붉은 장미꽃

핏빛 선홍이

비석과 봉분 사이로 번진다

 

얼마나 아파야 죽는 것일까

저기 수십만의 충혼

죽고 싶어 죽은 자 있을까


애국 애족 사랑

헌신이란 명분으로 세워진
한 조각 비석은

애절[哀切]일 뿐 위로가 아니다

 

저들을 위해
잠시 묵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라고
하기에는

왠지 부끄러워
가슴 속 싸한 냉기가 돈다

 

나에게

나라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죽은 자의 넋 으로

푸른 공간을 가르는

유월의 바람 앞에

두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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