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코리아프러스】 최낙철 기자 =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돼 있는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 (사진제공=비사벌초사 보존 대책위원회)

【전주=코리아프러스】 최낙철 기자 =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돼 있는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 일대가 재개발 사업 논란에 휩싸이면서 신석정 시인의 삶의 자취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비사벌초사'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이에 노송동 주민들이 비사벌초사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시장면담, 집회, 서명운동 등)를 내기 시작하면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문화예술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지난 4일을 기점으로 8일까지 남노송동 비사벌초사에서 범시민 차원의 비사벌초사 보존 대책위원회 가 구성됐다.

이 마을모임 노송태산목회 신성하 대표가 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김현조(전북시인협회장) ▲이병초(한국작가회의 전북지회장) ▲김영(전북문인협회 회장) ▲유대준(전주문인협회 회장) ▲이동진(희망찬동행포럼 상임대표, 보존대책위원 공동대표) ▲백명주, 김남용(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 공동대표) ▲고대운(노송태산목회 공동대표) ▲이삭빛(노송동 얼굴없는 천사 이삭빛천사본부 공동대표) ▲서현석(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정우식((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이대성((사)한국학교폭력예방협의회 전북지회장) ▲최석규(전북과 미래포럼 대표) ▲서을지(한국예술문화 컨텐츠 숲 대표) ▲최윤자(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외 여러 문화예술 및 시민사회 단체 대표들이 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에 참여키로 했다.

보존대책위는 신석정시인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이 비사벌초사는 신석정 시인(1907~1974)이 1961년부터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던 자택이다.

시인은 일제에 항거,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절필까지 했으며, 해방 후에는 독재정권에 맞선 민족혼이 투철했던 시인(詩人)이다.

특히, 시인은 생애 5권의 시집을 냈는데 생가 청구원에서 △촛불, 슬픈 목가 2권을, 이곳 비사벌초사에서 △빙하, 산의 서곡, 댓바람 소리 3권을 출간했다.

비사벌초사 대책보존위는 “문화도시로서 자긍심을 지켜야 할 전주시가 개발 논리에 밀려 역사 문화적 가치를 함부로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석정 시인은 “한국전쟁, 군사독재 등 어려운 시대를 살아오면서도 부조리와 타협하지 않았다”며“1961년 조국의 현실을 은유적으로 묘사한 시를 발표했다가 남산 대공분실에 끌려가 혹독한 취조를 받고 가까스로 풀려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비사벌초사는 시인이 살면서 이병기, 박목월, 김영랑, 김남조, 박두진 등 당대 시인들과 교류했던 사랑방이었고, 남노송동에 계실 때 전북대학교, 영생대학에서 시론 등을 강의하기도 했고, 1963년 전주상고(현 전주제일고)에서 정년 퇴임하셨다. 또 이후 돌아가시던 순간까지 비사벌초사에서 거처했던 곳이다.

신성하 위원장은“시인의 삶의 자취를 살펴보면 시인의 삶은 전주, 특히 이곳 노송동 일원을 떼어놓고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존대책위 위원들은 “신석정 시인이 보여준 올곧은 선비정신과 민족정기를 배우기 위한 장소인 비사벌 초사를 문화유적으로 온전히 보존하고, 근처에 전주 신석정문학관을 건립할 것을 전주시와 전주시의회에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이 문제는 비단 노송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의 가치와 정신이 보전 될 사안이다.”고 말했다.

비사벌초사 보존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전주시 미래유산 14호로 지정된 신석정 시인 고택 비사벌초사의 존재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비사벌초사를 보존하기 위한 서명운동(SNS방식 병행)을 전개할 것이다.”고 밝혔다.

동참 문의눈 고대운 공동대표(총무) 010-5065-8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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