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SESIFF)가 막을 열었다.
71개국 2,900편 접수, 역대최다기록, 12일까지 CGV 영등포.

안재영 감독
안재영 작 (사진 제공 영화협 )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제13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SESIFF) 개막행사(7일) 개막작으로 안재영 감독의 문래동 메들리를 선정했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임에도 2900여 점의 출품작 접수라는 역대 최다 기록을 달성하며 영화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보여주었다.

영화제의 손광수 프로그래머는 “올해 영화제를 잘 표현해 줄 출품작을 찾았다.”고 말했다.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www.sesiff.org)는 2009년 아시아 최초의 초단편영화제로 올해 열세 해째를 맞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초단편영화제다.

안재영 감독은 본래 미술가다. 서울동부지방법원 로비작품을 비롯해서 여러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있고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현대미술이론가다. 안재영 감독은 개막작 선정 인터뷰에서 “영화<문래동 메들리>시놉시스(synopsis)를 간단히 설명했다. 문래동은 가공, 철공, 베어링 업무를 서로 공유하며 한 장소에서 협조해야 하는 하나의 섬과 같은 곳이다.

여기서 퍼져오는 쇳소리, 기계소리가 메들리처럼 이어져 그들의 애환도 메들리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을 연출자로서 보편성과 특이성을 부여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감독으로서 영역마다 기술적인 것은 항상 부족했지만 관객에게 음악적으로 잘 인서트(insert)처리하고자 노력하였다.”라고 밝혔다.

안재영 감독은 영화, 미술, 음악 장르(genre)없이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개막작과 관련 인터뷰를 청했다. 영화는 여러 사람과 견주며 함께하는 종합예술이고 미술은 혼자 사색하며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한 영역이라 생각한다.

시대의 요구에 따라 장르가 합쳤다 나누었다 하는 것뿐이다. 예술은 한 울타리고 난 경계를 넘나들 듯 들판에 공중에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고 싶다.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싶다. 으레 사회적으로 위치를 찾거나 엘리트 대접 받고자 하는 사람은 체면이 강해 시기질투로 남의 약점에 기웃거리며 기회 오면 공격하며 몰아간다.

솔직히 난 사회적 위치보다 인생 첫 시작부터 좋아하는 것을 찾아 해왔던 것 같다. 그림, 만드는 것, 현대미술, 음악, 영화를 억지로 한 적이 없다. 대체 뭔지 모르지만 지루하지 않고 아직도 즐겁고 좋기에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다 보니 열정이 아직도 가득하다. 그러다보면 언젠가 무언가 모아질 것이고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이든 자주이든 영역 없이 미술, 음악, 영화연출을 동시다발적으로 활동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생각이 드는 것은 나는 그냥 내 일을 보는 것이다. 대학 때 그룹사운드 보컬 경험을 토대로 문래동 메들리 영화 엔딩(ending)에서 무반주로 직접노래를 불렀고 미술도 페인팅, 공예, 판화, 디자인, 설치미술 다양한 눈을 돌린다. 내 예술을 시놉시스(synopsis)처리하며 글로 정리된 것을 영화로 기록하고 디지털화화고, 음악으로 미술로 그려내며 계속 생각을 갖고 싶다.

작가로서 감독으로서 그냥 내 일을 보는 것 같지만 내게도 관건은 있다. 내 그대로가 투영된 터치와 화면이 관객과 감상자에게 공감을 끌어내고 나만의 칼라와 특이성을 잘 발휘하는지가 열쇠다.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나의 관심은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이다. 이를 위해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수많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하지만 동시대는 대중이 선호하는 것만 도록에 실리고 그것이 대표작이 된다. 그것은 DNA도 살아온 환경도 다르니 예술도 각자 느끼는 게 맞다. 그래서 대중이 많이 원하는 것으로 기울게 되어 있다.

나를 규정하고 싶지 않다. 분명한 것은 내 삶은 예술에 시간을 많이 사용한다. 예술 옆에서 배회하고 바라보는 시간을 계속 늘리고 싶다. 내겐 미술, 음악, 영화감독 이런 거 중요하지 않다.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제 나름 깊이 있게 생각해서 제 볼 일을 보는 것이다. 계획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시작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생각을 언어로 정리해보고 시작한다. 하지만 미술, 음악, 영화로 진행하다 표현이 달라진다. 이것이 내겐 묘미다. 완벽하고 싶지도 않았고 항상 저는 불완전한 상태였다. 하지만 예술을 향해 무언가 실천하고 노력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부족함을 인정하면서 무엇이든 예술 범주 안에서 풀어가는 것이 꿈이다.

개막작<문래동 메들리> 안재영 감독은 이탈리아 파엔자 국립미술학교와 밀라노 바지아노 오페라 아카데미에서 디플롬을 받았으며 대한민국미술대전(국전)초대작가, 홍익대 미대 강사, 박경리토지문학관 스튜디오 입주작가, 중국요녕미술학원 석좌교수,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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