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탄방동주의뜰교회오정두 담임목사
서구탄방동주의뜰교회오정두 담임목사

【대전=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 우리 한국인들을 향해서 단점을 지적하면서 ‘한 사람 한 사람 개인은 참 강하고 뛰어난데, 한국인들은 잘 단결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개인주의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 한국인들의 전통적인 특성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한국이 산업화되는 과정에 있어서, 이것은 변질된 한국인의 특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보면, 이 공동체 의식이 매우 투철한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의 ‘한솥밥 문화’라든지, 된장찌개를 끓여 가지고 와서 한 솥에서 같이 나누어 먹는 것은 외국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또 우리의 ‘마당놀이 문화’는 기쁨 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적 문화적 배경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우리 언어도 그렇습니다. 한국인의 언어를 보면, 서양 사람들과 많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서양 사람들은, 개인주의적 가치관의 영향으로서, ‘내 집, 나의 가정, 내 어머니, 내 학교, 나의 나라’ 이런 표현을 많이 쓰지만, 우리들은 항상 ‘우리 집, 우리 어머니, 우리 학교, 우리나라’ 심지어는 ‘우리 마누라’라고 합니다.

저는 기독교 신앙이, 오늘 이렇게 변질되어 가는 한국 문화 속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공헌 가운데 하나는,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초대교회의 세계복음화 성공은 공동체 정신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초대 교회 인구는, 그 당시 세계 인구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적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세계를 바꾸었습니다. ‘세계 복음화에 성공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모두 예수 믿게 했다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그 당시 전 세계 사람들에게 복음을 들려주고, 그 복음이 그 당시 세계의 문화와 가치관을 바꾸는 일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것입니다.

그 원인이 무엇입니까? 그 이유 중에 하나는, ‘기독교가 가진 공동체문화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런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말씀이, 행4:32절입니다. “믿는 무리가 한 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제 재물을 조금이라도 제 것이라 하는 자가 하나도 없더라.” 물론 이것은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강요된 그런 삶의 모습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스스로, 나눔의 공동체, 나눔의 사회를 만들고 있었던 것입니다. ‘복음의 사역이란 나 혼자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고 있는 공동체의 사역, 이것이 바로 복음의 사역입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시대를 깨우고, 또 이 시대를 구원하고, 또 건강한 교회를 세워 나가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공동체적 정신의 회복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우리는 이 공동체적 정신을 회복할 수가 있을까요? 첫째로, 중요한 것은 함께 섬기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큰일과 작은 일을 나누는 습관이 있습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일, 생색나는 일,사람 앞에 드러날 수 있는 일,’ 이런 일에 언제나 사람들이 모여듭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일, 이름이 없는 일. 자기가 나타나지 않는 일.’ 그 일을 자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섬김의 가치라는 것은, ‘이 작은 일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왜 그렇게 큰 것만 좋아하는지 큰일에만 매달리고, 큰일에만 앞장서려고 합니까? 작은 일에 대한 불성실성, 그것에 대한 취약점. 이것이 바로 결정적인 한국 사회의 문제를 일으키는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 나라는 바로 이 작은 일에 대한 성실성을 통해서 이루어져 갑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 가는 비밀은 이 작은 일을 통해서 서로를 섬길 줄 아는 사람. ‘그것이 얼마나 큰일이냐?’에 개의치 않고, 주께서 맡기신 그 일이 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일 앞에 성실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갈 때, 주님의 몸 된 교회와 하나님의 나라는 견고하게 세워져 갈 줄로 믿습니다.

2. 둘째로, 함께 고난을 받을 줄 알아야 합니다. 1세기의 그리스도인들이 숨어 지내던 어느 카타콤의 벽에서는 이런 글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함으로 천국을 경험합니다.’ 땅 속의 지하 무덤 카타콤에서, 햇빛을 볼 수 없는 지하의 어두운 동굴 속에서도 그들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자 함께 받은 고난 속에서 진정한 고난을 함께 나누고 있었던 나눔의 공동체.’ 오늘 우리가 이 시대 속에서 이런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면 오늘 우리의 역사는 얼마만큼 달라질까? 어떻게 우리는 이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가 있습니까?

3. 세 번째는, 함께 사역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한 마음으로 함께 사역하는 일이 가능할 수가 있을까요? 우리가 다 다른 사람들인데, 성격도 다루고, 개성도 다르고, 출신 환경과 자라난 배경도 다르고, 은사도 다릅니다. 어떻게 한 마음으로 함께 역사할 수가 있습니까? 그 비밀은 하나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공동의 목표를 지향할 수가 있다면, 우리가 추구할 수 있는 공동의 목표, 이 목표만 분명하다면 우리는 함께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은사,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에 다양한 사역에 동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목표는 하나입니다.

그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입니다. 우리의 고백은 ‘제가 하지 않았습니다. 함께 한 것입니다. 모두 주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헌신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원합니다. 우리가 이런 마음으로 주의 사역에 자리에 설 수가 있다면, 온전한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이루어 내지 않을까요? 하나님 나라의 일은 얼마나 아름다울 수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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