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논설 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실수의 심층분석 제10화 제2화

코리아플러스 논설 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장계도의 세상만사】 술, 담배나 도박 또는 바람기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현재 당신의 행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으면 10중 8~9는 ‘괜찮다’라고 대답한다.

나쁘지 않다는 뜻이다. 가령 흡연자에게 “담배는 건강에 해롭지않느냐?”고 물어보면,“담배 안 피우는 사람도 폐암에 걸리는걸!”“죠지 번스(미국 영화배우 겸 코미디안)는 무대 위에서도 늘 씨가를 입에 물고 다녔지만 100세까지 살았는걸!”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실상은 금연을 못하고 계속 피우고 있다는 행위 간의 인지부조화로 심적 건강과 고통을 겪으면서도 흡연의 폐해 연구보고에 귀 기울이지 않고 되려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해롭지 않다고 변명한다.

또 누구나 그런 사람들의 바람기를 나무라면 “짧은 인생에 즐기며 살아야지!” 하면서 남의 바람기에도 관대하다. 이것은 자신의 성숙한 이해심이나 너그러움 탓이 아니라 자신의 바람기가 나쁘지 않다는 그래서 남의 이해와 용서를 구하려는 합리화일 뿐이다. 이런 예는 특히 종교집단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인지부조화로 인한 자기합리화 연구가인 미국의 심리학자 훼스팅거(Leon Festinger)는 광신도 집단에 신도로 가장해 그 속에 뛰어들어 그들의 실수에 관한 심층분석을 연구했는데 지정된 종말일(doom s day)에 아무 일이 없자 (자기들 믿음이 잘못이었음을 깨닫고 그 집단을 뛰쳐나오는 대신),

“우리의 간절한 기도 덕분에 가까스로 종말은 면했지만 예수 재림과 종말은 연기되었다.”면서 오히려 그 광신도 집단이 더욱 튼튼히 결속되더라는 사실에 경악했다. 다시 말해서 그 집단을 뛰쳐나오지 않는 것은 그간의 자기들의 믿음이 어리석지 않았다는 신호로 오랫동안의 실수에 대한 타(他)의 질타와 비난을 감내키 어려운 심적 부담이 두려운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지구 종말을 믿고 예언했던 광신도 집단의 실수가 있었지만 가장 최근의 사건은 1992년 10월 28일 종말과 휴거를 주창했던 서울의 이장림 목사가 주축이 된 다미선교회 사진이 있다. 당시 지정된 날 자정에 아무 일이 없자 신도들은 철야기도 덕에 종말은 연기되었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거침없이 내뱉는 것을 나는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고 들었다.

배가 곺은 여우가 포도밭을 지나다 주렁주렁한 포도를 따먹고 싶어 뜀질을 했지만 포도넝쿨 높이 탓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돌아서며 하는 말, “저 포도는 시니까...” 이 이야기는 이솝 우화에 나오는 신 포도 얘기지만 능력 부족을 탓하지 않고 정서적 불안과 심적 고통을 합리화를 통해 다스리려는 병든 인격은 구제불능이 아닐 수 없다.혹시나 인지부조화로 인한 합리화 현상이 그간의 우리 한국 정치사회 지도자들과도 관련되는 듯싶어 퍽 불편한 마음은 나 혼자만의 아닐 듯 싶다. 그저 임진왜란과 같은 병화(兵禍)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웨스팅거는 말한다, “우리는 합리적인 인간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인간이다.”라고.., 그렇다면 까뮈(Albert Camus)의 다음 말을 잘 새겨보자.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생각을 갖는 것은 불합리한 관념의 유희이며 인간이라는 피조물은 자신이 어리석지 않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에게 확신 시키는데 일생을 소비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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