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은 혼주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픈 마음

코로나로 미루었던 예비신혼부부들이 결혼시즌을 맞이 했다. 인생2막장을 위해 출발하는 대한민국의 주체들이다. 마음껏 축하 해 주자./사진=Pixbay

【대전=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 결혼시즌이다. 사랑하는 젊은 남녀가 신뢰를 바탕으로 제2의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 한다는 결혼~

젊은 신랑신부가 연애, 결혼, 출산이라는 3포세대의 장벽을 넘어 결혼식이라는 축하의 자리에 섰다는 것만으로도 축하 받을 일이다. 요즘 청년들이 결혼을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를 뽑으라면 사랑하는 연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결혼 후 함께 살 집이 없어서 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두 푼도 아닌 몇 억짜리 되는 전세 집을 선 듯 장만해줄 부모들이 얼마나 되겠는가? 자식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부모들은 이래저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 간다고 한다. 요즘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2030세대 4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8.6%가 결혼을 포기 하겠다고한다. 결혼을 포기 하겠다고 한 7포 세대란 연애, 결혼, 출산 3포에다 취업, 내집마련, 인간관계, 미래에 대한 희망 4포까지 총 7가지를 포기한 청년들을 7포 세대라고 하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마음속에 이런 상처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통수권자는 고민해야할 과제다. 청년들의 꿈을 잃게 만든 7포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29.9%가 불편한 사회적 구조를 뽑았다.

축의금 이야기로 넘어가 보자. 최근 한국의 혼례문화가 점점 간소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신부 측 에서 신랑 측으로 보내던 예단(비단예물)을 다시 신랑 측으로 함(보석) 이란 명목으로 신부 측에 전해지던 함지기의 풍습이 사라지고 친정댁 부모님들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사돈댁에 전하는 이바지 풍습도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요즘은 축의금 안 받고 안주는 가족끼리만 하는 스몰웨딩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유독 축의금 거래는 세월이 가면서 없어지지 않고 금액이 점점 높아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을이 되었다. 매주 토, 일요일만 되면 결혼식장이 북적인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미뤘던 예비신혼 부부들이 결혼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식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자식 혼사 줄에 들어선 부모들은 여기저기 결혼식장 다니느라 눈 코 뜰 새가 없다. 올해 10월은 코로나로 참석인원이 49명에서 99명(지방199명)으로 식장 참석인원이 늘어나자 연기했던 예비신혼부부들이 추가예약 신청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예식장이 활기를 되찾게 되었다.

 

모임이 많은 사람들은 여기저기 결혼소식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모바일청첩장이 쉬지 않고 날아온다. 축의금을 얼마 해야 고민이 깊어진다. 결혼을 먼저 치른 사람들은 실수 하지 않기 위해 꼼꼼히 축의금 장부를 살펴본다. 혼주와 깊은 관계라면 10만원 좀 가깝지 않다고 하면 5만원 아주 가깝다고 하면 20만원을 하는 것이 요즘 축의금 봉투의 일반화된 모습이다. 혼례축하를 받고 답례를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혼주와의 관계도 서먹해지는 것은 물론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상대편에서 축의금10만원 보내왔는데 우리 편에서 축의금봉투에 5만원을 넣게 되면 앞으로 두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장부책을 잘 살펴보고 화답을 해야 한다고 한다. 좋은 일 해놓고 평생 원망 들으면 잘될 일도 않된다는 것이 일반화된 사람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무작정 축의금이 오가지 않는다고 해서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대를 잘 아는 친구나 사업파트너가 축의금을 보내면 더욱 부담을 느끼는 경우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보내지 않을 수고 있다. 경제적으로 힘들게 살아가는 친구에게 축의금을 전달하고 다시받기를 원한다면 축의금을 보내지 않는 것이 좋다. 상대를 깊이 이해한다면 축의금을 무명으로 전달하는 방법도 좋은 수단이다. 축의금이란 친구와 친지 모임 회원들 간에 지속적인 만남을 갖자는 표현의 수단이지 축의금으로 재산을 불린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주고받는 제로섬 게임이다.

축의금 거래의 제1원칙 고민되면 하지마라! 그러나 관계를 맺고 싶다면 조금이라도 해라. 축의금은 질량불변의 법칙에 따라 반드시 되돌아온다.

키워드
##축의금
저작권자 © 코리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