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플러스 논설 고문, 미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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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도의 세상만사】 기네스북 세계 신기록에 등재된 세계에서 가장 지독한 구두쇠는 1900년대 미국의 헤리 그린(Hetty Green)이라는 여인이다.

고래잡이 선주(船主)였던 재벌 아버지로부터 9만 5천 불을 상속받아 남북 전쟁 때 채권 투자와 월가(월드스트리트)에 뛰어들어 주식 투자로 50년 만에 1000배 이상 재산을 불렸고 2007년 포브리지가 선정한 세계 100대 부호 중 16위로 20세기 중반까지 100년 동안 가장 돈을 많이 번 여성 사업가였다. 그녀는 우리가 상상키 어려운 기괴한 노랭이 행위로 월가의 마녀(Witch of the Wall Street)로 이름이 났을 정도다. 평생을 검정 옷에 자식들에게까지도 세탁비가 아까워 검정 옷만을 강요했으며 주택 세가 두려워 집도 없이 빈민가의 싸구려 아파트나 허룸한 호텔 방 생활에 식사는 식빵에 차가운 오일 밀 죽으로 하루 식사비는 15센트(현 시가 14달러)를 넘지 않았다. 한번은 자기 아들이 스케이트를 타다 다친 무릎치료를 거부하고 자가치료를 했으나 상태가 악화되자 치료비가 아까워 값싼 시립병원에서 수술을 잘못해 아들의 썩은 다리를 잘라야 했다. 그녀는 가게에서 받은 영수증을 보고는 2센트를 더 받아갔다고 밤새 가게 앞에서 기다려서 다음 날 아침에 그 돈을 받아내기도 했는데, 1916년 식품가게에서 우유 값으로 5센트를 할인받으려고 주인과 말다툼하다 뇌졸중으로 갑작스레 생을 마쳤다.

당시 그녀의 나이 82세였다. 그녀의 사후에 보니 은행에 들어있는 돈이 2억 불(한화 2,500억 원)이나 되었다. 참으로 어리석고 불쌍하다. 아니 정신병자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몇 년 전 인디아나폴리스에 사는 마조리 잭스타는 80대 노인이 큰 저택에서 혼자 살다 죽었는데 그녀의 집 여기저기서 발견된 현금만도 500만 불(한화 60억 원)이었다. 심지어는 안방 쓰레기통에서도 100만 불이 나왔다. 그런데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의 반응은 이랬다. 초등학생들은 그 여인이 참으로 불쌍하다고 했고 고등학생들은 참 어리석다고 했다. 그런데 성인들은 다들 그 여인을 은근히 부러워하는 눈치였다는 게 한 언론기관의 보도다. 며칠 전 TV조선 뉴스를 들었다. 60대 노숙자가 병원을 찾았는데 냄새나는 비닐봉지를 천으로 칭칭 동여 맺는데 잘 때도 벼개로 벼고 늘 가슴에 품고 애지중지하는데 목욕을 시켜준 남자 간호사에게 커피나 한잔 사 마시라고 3만 원을 그 비닐봉지에서 꺼내주는데 보니 그 보따리 안에는 지난 30년간 구걸해 모은 3천만 원이 들어있더라는 것이다.

요즘 서울은 성남 대장동 개발 사건에 화천대유 사건으로 굉장히 떠들썩하다. 3억 5천만 원이 불과 몇 년 사이에 5천억 인가 6천억으로 늘어났고 50억 원, 또는 그 이상을 전 대법관이나 박00 특검 등, 여러 사람이 대가성으로 받았다고 야단이다. 아마도 이번 사건은 대통령 선거에도 큰 영향이 미칠 듯한데 여기에 연루된 사람들이 사회 지도층으로 수두룩하다. 얼마 전 자정이 가까운 뉴욕 밤거리에 한 청년이 보따리를 들고 가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관이 “잠깐! 거기 서요!”라고 하자 이 청년은 뛰기 시작했지만 한 블락 쯤 뛰다가 제자리에 멈춰섰는데 붙잡고 보니 옷가게 털이범이었다. 그런데 호주머니에는 36개의 5전짜리, 30개의 10전짜리, 22개의 25전짜리 또 몇 개의 1전짜리 등 총 15불 정도의 동전이 들어있었다. 이 청년은 허리띄도 매지않은 느슨한 바지 차림이었는데 호주머니 속의 그 동전들의 무게 탓으로 바지가 자꾸 흘러내려 더 이상 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미련하고 어리석고 불쌍하다.

돈은 많을수록 좋다. 그것이 정당하게 벌어들이는 한, 그리고 쓸 때 쓰고 나눌 줄도 아는 한..,

“당신 바지는 흘러내리지 않는지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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