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일생을 제일 잘 아는 사람 엄마

89년간 함께 했던 엄마를 떠나 보내는 가수 윤영신씨가 아쉬워하는 모습/사진=계석일 기자

【전남=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참을 수가 없도록 이 가슴이 아파도 여자이기 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헤아릴 수 없는 설움 혼자 지닌 채 고달픈 인생길을 허덕이면서 아 참아야 한다기에 눈물로 보냅니다. 여자의 일생~"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 노래가사다. 미녀가수 윤영신은 노래가 좋아 전국을 누비며 TV 라디오에 출연하면서 살아온 연예인이다. 대표곡 “그땐 그랬지” 외 누구 없소, 사랑의미로, 우연히 ,당신이 좋아, 등 수많은 곡들을 노래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 청량한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의 머리에 낙엽 하나가 뚝 떨어졌다. 떨어진 낙엽이 바로 가수 윤영신의 어머니 고 강수남(89세) 여사다.

청천벽력 같은 비보에 그는 단숨에 전남강진 엄마 곁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불러 봐도 그분은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었다. 고달픈 인생길을 먼저 걸어온 엄마이기에 누구보다도 딸의 마음을 잘 이해해준 친구 같은 사람이었다. 엄마란 딸에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이기에 엄마를 떠나보낸다는 것은 자신의 수족을 잃은 것과도 같아 엄마를 여의면 제일 많이 우는 자식이 딸이라고 한다.

모녀지간 싸우기도 많이 하고 울기도 많이 하는 막역지우 사이다. 이제 고인이 된 엄마와 싸우고 싶다면 장례 치르는 기간 3일이 전부다. 이시간도 지나면 엄마와는 더 이상 싸울 수도 없다. 홀로 남은 가수 윤영신은 싸워줄 사람도 울어줄 사람도 이 세상엔 없다. 그래서 3일간은 실컨 싸우고 실컨 울고 싶을 것이다. 엄마 나 이제 누구하고 싸워~. 엄마 나 이제 누구하고 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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