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플러스 논설 고문, 마국 시카고 세계합기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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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도의 세상만사】 1859년 11월 24일 찰스 다윈(Charles Darwin)은 ‘종의 기원(부제:자연 선택을 통한 우수 종의 보존)’이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모든 생물은 생존경쟁에 있어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우수종만 살아남아 진화하며 그렇지 않은 종은 자연 도태된다는 진화론을 소개했다. 다윈의 이 생물학적 과학 이론에 영향을 받은 사회학자요. 철학자이며 심리학자였던 영국의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는 1864년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생존원리를 ‘적자생존(適者生存 : Survival of the fittest)’이라고 설명했다. 생존경쟁의 약자는 도태한다는 ... 여기서 진화론의 원리를 약육강식(弱肉强食)이라고 잘못 이해되기도 했는데 사실 다윈은 그의 진화론에서 약육강식이라는 말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윈의 진화론에 대한 또 다른 오해는 생존경쟁은 한 종(種)과 또 다른 종간의 경쟁으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스코트랜드의 생물학자 윈 에드워드(Wynne Edwards)는 1960년대에 생존경쟁은 서로 다른 종간(種間)의 경쟁이 아닌 동종간(同種間)의 개체수준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말하자면 종의 기원은 우수 종의 보존이라는 말로 같은 종간의 개체 경쟁이라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 초원의 영양들이 치타에게 쫓길 때 영양이 치타보다 더 빨리 뛸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다른 영양보다 더 빨리 뛰기만 하면 된다. 즉 치타와 영양 간의 경쟁이 아닌 같은 종인 영양 간의 경쟁이라는 말이다. 맹금류 중 특히 독수리는 알에서 깨어나면 엄마 아빠의 먹이를 독차지하기 위해 형제를 둥지 밖으로 밀어내어 죽게하고 호랑이나 곰, 늑대 같은 포유류 동물은 영역 다툼에 또 종의 번식을 위한 수컷들의 사투에 진력을 다한다. 이것은 분명 종적(種的)인 면에서는 손실이지만 종의 보존을 위한 동종간의 개체 싸움이다.

인간과 사자의 경쟁이 아니듯 마찬가지로 축구팀과 배구팀의 경쟁이 아니며 이발관이나 당구장의 경쟁도 아니오. 서점과 음식점 간의 경쟁이 아니다. 얼마 전, 모 당의 대통령 후보가 음식점 허가 총량제를 언급한 바 있지만 자유민주와 자본주의 체제하의 자유시장 경제 사회에서는 용납되지 않는 독재 체제하의 사회주의적 발상이지만 일정 지역 내의 같은 업종 간의 과다 경쟁을 의미하는 말이긴 하다. 국내ㆍ외적 사회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조화로이 적응, 순응하느냐에 정상인격의 기준을 전제로 생(生)의 성공, 불성공이 결정된다는 영국의 풍자 소설가 사무엘 버틀러(Samuel Butler)의 자서전적 소설 ‘육체의 길(The way of all flesh)’에서 주장한 그의 이론 또한 다윈의 영향을 받은 생리 심리학적 단면으로 여겨진다.

두 친구가 등산길에 곰을 만났다. 곰이 이들을 향해 다가오자 한 친구가 배낭을 벗어던지며 빨리 뛰자고 서둘렀다. 그러자 그 친구가 하는 말,

“뛴들 무슨 소용 있겠나! 곰이 더 빠른걸!” 그러자 다른 친구는,

“상관없어. 내가 자내 보다 더 빨리 뛰기만 하면 되니까!”

그렇다. 우리의 경쟁 대상은 우리 가까이에 있는 또 다른 우리다. 20대 대통령 후보 경선을 보자니 우리 중에도 가장 가까웠던 그 우리가 경쟁상대요. 또 패자들의 적대행위를 보고 있자니 도태된자들의 속좁은 소견머리가 정권교체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두려운 심정이기도 하지만 도태되는 이유가 바로 그 점이라는 것을 본인들은 명심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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