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 남은 올 한해 되돌아봅니다,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11월을 보내며 

11월 마지막 날 촉촉이 내려주는
이 비는 정녕 겨울 비
푸석한 대지를 적시고
마음까지 차분해집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난 시간들
그래도 잘 살아내었다
스스로 위안을 삼으며
나머지 한 장 남은 12월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
그리고 저 세상 문턱을
향해 빠르게 가는 시간들
누구인들 부인할 수 있을까 마는
영원할 듯 기세등등

창공을 나는 새도 떨어뜨릴 만큼
당당한 혈기 한때 그런 적이
누구나 다 있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부질없다 생각되는 

우리네 삶 

7순(七旬)팔순(八旬)9순(九旬)을 지나 그리고 

예약된 시간이 얼마 일지를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구불구불 휘어진 길
허위 허위 오르막길
그리고 내리막
사는 모습이 각자 다르듯
품은 뜻 이 또한 각양각색


한 생각 부여잡고
죽을 등 살 등
한번 빠지면
벗으려 해도 벗어나지 못 한 채
살아가는 일상입니다

무상(無想) 무심(無心)
그냥 빗소리 들으며
차분해지는
이 마음 이대로
11월 마지막 날을
보내고

새로운 12월을
기다립니다
맑은 새소리
번쩍 정신을 일깨워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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