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를 끊어 놓은 코로나 시국에 그나마 소외된 가정들은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을 아직 살만한 곳이다.

대전역 동광장서 20일 쓸쓸하게 보내는 설명절,노숙인과 독고노인에게 맛있는 떡국과 육전 커피로 섬긴 자원봉사자들(사랑의밥차급시봉사회 이원주회장:중앙 ,CFC이명희단장,주의뜰교회오정두목사:맨아래줄왼쪽)과 전 대전시장 박성효(뒷줄오른쪽에서다섯번째)와 봉사자들/ 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대전=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 명절 때만 되면 가장 설레이는 사람이라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이다. 자식들이 오면 무엇을 줄까 그동안 챙겨두었던 참기름, 고춧가루, 이외도 여기저기에서 들어왔던 귀중한 물건도 챙겨둔다. 부모의 자식사랑은 한이 없고 주어도주어도 끝이 없다고 한다! 자식한테 좀 더 잘해주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려 단 하루도 자식이라는 생각을 떠내 보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부모다.

노숙인들을 위해 노래로 커피로 의류나눔으로 섬기고있는 크리스천파더스클럽 봉사단(단장 : 이명희 맨오른쪽) 성광진교육연구원(중앙)/ 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부모들의 마음은 자식들이 알 수 있을까? 모르는게 맞을 것이다. 사실 부모가 정성스레 싸주는 것들이 도심에는 차고 넘치는 터라 부모의 행복이 담긴 보따리를 거절하고 빈손으로 가는 자식들도 있을 것이다. 덕담도 나누고 세배도하고 조상에 차례도 지내고 나면 멀리 있는 자식부터 떠나기 시작한다. 명절을 마친 자식들이 처갓집 친정집으로 새해 인사를 하러 떠난다. 두 노부부가 자식들이 떠난 허전한 공간을 덩그러니 쳐다본다. 설풍경이 대략 이런 모습들일 것이다.

또 한사람을 소개한다면 무언가 줄 수 있어 설레이는 사람이다. 명절 때에도 자식하나 친지하나 찾아오지 않는 식구300명을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 다른 가정들은 선물꾸러미를 들고 가족과 부모를 찾아오는데 가정이 해체되고 누구하나 찾아오는 사람 없이 쓸쓸한 명절을 보내야만 하는 클라이언트(한부모가정,조손가정,다문화가정,독고노인)가정들이며 거주지가 불명한 식구(노숙자,쪽방촌,독고노인)들을 돌보는 목사부부가 있다.

주의뜰교회에서 성도들이 정성스럽게 직접 만든 육전/ 코리아플러스=계석일

대전 서구 탄방동 주의뜰교회(목사오정두,이순주사모)는 매년 설명절(구정,추석) 2회(떡과 모듬전 나눔)봄,가을2회(의류 나눔)를 갖는다. 29일 오목사와 이순주 사모는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마음이 급해진다. 노숙인과 쪽방 촌에서 생활하시는 300명되는 가족을 챙기기 위해서다. 오목사 부부가 명절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이 고향집을 찾는 자식들에게 무엇을 줄까 하는 것과 같은 마음이다. 300명 가족을 위해 만드는 6전(동그랑땡,장떡,야채전,꼬치전,버섯전,깻잎전)은 먹어본 사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1960년대 시골부잣집 결혼식에서 줄서서 받았던 “떡과 빈대떡”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음식은 대량으로 만들 때 더욱 깊은 맛이 난다. 바로 그 맛이다. 육수도 큰 가마솥에 장시간 끓일 때 깊은 맛이 우러난다.

주의뜰교회 성도들이 외롭게 살아가는 그분들을 위해 마음과 정성을 다해 맛있는 육전을 손주 만들었다./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주의뜰교회에서 준비하는 모듬전은 300명분 이다 보니 맛은 기가 막히도록 살살 녹는다. 300명을 위해서 기도하며 준비하는 설 명절 음식은 대부분 목사님 부부가 간간히 모아둔 비용으로 빚어서 만든다고 하며 불쌍한 가족들을 섬긴다는 주변의 후원금으로 물품과 비용을 충당 한다고도 한다. 이번 설 명절에는 사랑의밥차급식봉사회(회장 이원주)에서는 떡국을 크리스천파더스 클럽에서는 커피를 함께 섬겼으며 기대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오셔서 한때 떡국이 부족해서 배식이 중단되었다. 50명분은 항상 예상을 생각해서 준비했던 터라 컵라면으로 대체했다. 목사 두 부부는 몇 일간 준비하며 만든 음식을 노숙인 들은 어떤 마음으로 받아서 먹었을까? 사랑의밥차 급식 봉사회에서 정성스레 만든 떡국과 커피를 대접받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 봉사자들은 댓가없이 섬기시는 분들이라 맛있게 먹어 주는게 즐거움이고 행복이라고 한다.

배급자가 갑자기 늘어나 배식이 중단되어 급히 컵라면으로 대체하는 봉사자들/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노숙인 들을 위해 한 달 전부터 준비한 음식에 대한 스토리를 알리 없을 것이다. 오목사는 그분들이 몰라도 괜찮다며 "6전을 하나님께 드리듯 정성스럽게 만들었으니“ ”6전을 먹을 때 맛있게 드시면서 설 명절을 외롭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수년 동안 변함없는 마음으로 이웃사랑으로 섬겨주신 사랑의밥차급식봉사회와 크리스천파더스클럽봉사단 그리고 주의뜰교회 오정주목사 이순주 사모의 발걸음에 주님의 사랑과 향기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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