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잘 만나야 인생길이 꽂 길이 된다. 이번기회에 지옥을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아파트주거 공간이 이웃간에 참 행복을,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에게 감사의 선물을 담아 쪽편지와 함께 대문에../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계석일 칼럼】설 명절을 맞이하여 이웃을 위한 작은 선물이 배려와 섬김의 시작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위층에서 너무 시끄럽게 해서 늘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라는 쪽지메모와 함께 작은 선물을 전해준다면 그동안 막혔던 마음의 벽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다.

한국의 주거문화가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바뀌면서 아파트 문화생활이 일상화 되었다. 문화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서로 공유하며 라포(Rapport)를 형성할 때 문화라는 이름이 부쳐지는데 아파트주거 공간에서 잘 조화롭게 생활하는 것이 주거문화의 시작이다. 단독주택에서 생활할 때는 이웃 간에 큰 불편함이 없었는데 벽 하나를 두고 살아가야하는 아파트생활은 편리한 것도 많지만 반대로 잘 적응하지 못하면 단 하루도 살수 없는 곳이 바로 아파트라는 곳이다. 일상생활에서 주거문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아파트에서 문만 열면 이웃주민들과 부딪치는데 주거문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큰 화를 당하게 된다. 작년 한해에만 아파트 층간 소음문제로 살인사건이 전국적으로 4만6천여건 발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어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파트층간 소음으로 인한 민원접수건수가 지난해보다 배로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설 명절에는 크게 증가하여 그동안 참고 지내왔던 분풀이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살인 폭행 등 극단적인 결과로 이루어지는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같은 아파트에서 매일 얼굴을 마주하는데 인상을 찌푸리면서 산다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가? 누가 되든 관계개선 없이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는 공간이 바로 아파트다. 사람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마음이 담긴 선물이다. 그런데 선물을 전할 때는 때와 장소가 있다. 여우와 오리 이솝 이야기에서 나오는 말인데 오리가 여우를 초대해 놓고 호리병에다 고기를 넣어놓고 먹으라고 하면 기분이 어떠하겠나? 서로를 배려 못하는 관계에서 사이가 어긋나듯 무턱대고 선물을 전하는 것도 상대를 불편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 이번 설명 절이 그동안 층간 소음으로 불편했던 위 아래층이 서로 소통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벽하나 사이를 두고 위아래층이 십 수면 살았다면 형제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닌가? 대문만 열면 얼굴을 맞대야하고 서로 보기 싫어도 보아야하는 곳이 아파트공간이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원수처럼 산다면 그곳이 바로 지옥인 것이다. 그래서 이웃을 잘 만나야 인생길이 꽂 길이 된다고 했다. 이번기회에 지옥을 지상낙원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한다. 간단한 선물을 대문 앞에 걸어놓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늘 시끄럽게 해서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ㅇㅇ동 ㅎㄱㄷ 쪽지메모 와 함께 설 명절 감사인사를 건넨다면 어떨까요? 그동안 얼굴조차 보기 싫어했던 이웃이 하루아침에 만나면 기분 좋은 사이로 변해 버리지 않을까 한다. 왜냐 하면 상대편도 같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영장류인 인간은 관계가 불편하면 얼굴조차 보기 싫어하는 영적인 사람들이다. 음식을 먹을 때에도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식사할 때 밥맛이 좋듯 새해에는 기분좋은 이웃들과 가끔 식사도 하면서 서로 배려하는 이웃사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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