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이릅니다 웃고 살라 합니다
매사 감사 아닌 것 하나 없는 평범한 일상
수선화 어여쁜 꽃이 피어났어요

3월이 가고 4월이 오는 길목에서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수선화

 

    오공임



한 곳을 바라보는
수선화
모두 잠자 듯
침묵 하고 있다

어제는 종일
안녕 안녕 인사를
하더니
오늘은 뚱 합니다

한참을 바라보니
살짝 심술이 난 듯
놀아줄 바람 님을
기다립니다.


○ . 3월이 가고 4월이 오려합니다.

삼라만상 일깨워 준뒤 떠날 채비를 하는 3월 남으로부터 봄 꽃 소식이 속속 전해옵니다. 뒷 뜰 화단에 작년에 심었던 꽃들이 하나 둘 새순을 올려 가장 먼저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어제는 온 종일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시키는 봄바람 님.

오늘은 구름이 짙게 덮여 채앙을 쳐 놓은 듯 한참을 바라보아도 침묵으로 일관하는 수선화 역시 모든 자연은 약간 씩 흔들려야 생기가 돌고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저마다 타고난 각양각색 꽃 엄연한 순서와 질서를 유지하며 그 요염한 자태를 마음껏 발산합니다. 작년에 심었던 작약 한구르 아무리 보아도 아직 보이지 않아 무척 궁금했는데 오늘 드디어 붉은 새순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찌나 반가운지 한참을 들여다 보았지요.

3월 이 가고 4월 이 오려합니다

환절기의 계절 3월 과 4월 은 심한 일교차로 인해 우리의 몸이 힘들어지는 시기라 여겨집니다. 유독 노약자 타계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되는 시기 라고도 생각됩니다. 젊었을 때 계절이 바뀌고 환절기를 맞이해도 전혀 느낌을 모르며 지내왔지만 연륜(年倫)의 무게는 비켜갈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하게 됩니다.

4월 이 오면 왠지 모를 설레임 은 누구나 느끼게 되는 자연의 현상으로 늙어도 마음 만은 그대로 인 것을 나만의 생각은 아니지 싶습니다. 하나 둘 아픈 곳이 생겨나고 이 아픔 또한 자연이라 믿고 순응해야 하며 서두르지 말고 조금 더디어도 적응해 가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나머지 시간을 채워가야 한다 스스로 타이릅니다. 생각해보면 감사 아닌 것 하나 없습니다.

치아도 노후 되어 치료를 요해 가까운 돈암동 "한빛치과" 를 찾아 진단을 받으면서 자신이 보기에도 까맣게 썩어버린 치아를 신경 치료와 함께 뿌리 만이라도 살려준다 하며 가족처럼 편히 살펴 치료해주신 원장님 께 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인플란트 두개는 65세이상 보험 혜택을 받는다는 설명과 함께 일단 2개를 심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질부 역시  치과를 하는데 거리가 있어 선뜻 가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자상하게 환자를 대하는 질부 역시 불광동 지역에서 벌써 4.5년이 되어갑니다.

살아가며 아플 때 찾게 되는 가까운 곳 의원 이 참 중요하다는 것도 시대가 변해 모든 질병은 웬만하면 고쳐가며 명을 이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오래 살게 되나 봅니다. 결코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것 만은 아니기에 누군 가 의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짐이 되어 서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를 생각해봅니다. 늙으면 추해지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게 늙어가는 사람도 있지만 극 소수에 불과하며 최대한 짐은 되지 말아야 된다 봅니다.

어떻게 하면 곱게 늙어 갈 수 있을 지를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이지만 그게 뜻대로 안된다는 것을 알고 부단히 노력해야 할 일입니다. 자연에서 봅니다. 이토록 순리에 따라 질서를 유지해가는 피어날 때를 알아 피었다 지고 다음은 네 차려야 하며 바톤 을 넘겨주는 숭고하고 거룩한 자연!

가난 하지만 어떻습니까 당당히 살면 그만 인 것을~ 3월이 가고 4월이 오려는 길목에서 평범한 일상을 적어봅니다. 잿빛 하늘이 우중충한 하루였지만 샛노란 수선화 그 이쁜 모습에서 절로 배어 나는 미소 그대 덕분에 행복합니다.

3월 이가고 4월 이 오려는 길목에서 이 느긋한 시간이 고맙고 좋기만 합니다. 차 한잔 먹음고 구름한번 보고 또 한모금 마신 후 수선화 훔쳐보고 이렇게 또 시간은 쉼 없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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