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슬프게 한 것들
우리를 슬프게 한 것들
  • 계석일 기자(keapark@hanmail.net)
  • 승인 2022.05.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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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에서 10년간 도둑질한 사람의 하루의 삶은 어땠을까? 세상에는 나쁜소식도 들려 오지만 기쁜 소식도 있다. 3년간 멍애가 되어온 코로나방역마스크를 벗는 희망의 5월이 펼쳐 진다.

【계석일 칼럼】 코로나로 3년간 수고한 서로를 위해 수고했다 라는 덕담을 안겨주며 넉넉한 살만 나는 사회가 지속적으로 펼쳐졌으면 한다.

연예인중 마인드컨트롤을 제일 잘하는 직업이 연기자다. 심리조절을 잘 해야 희노애락을 자유롭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연기자들은 연극이나 드라마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대사를 소화해 낼 때 자신의 삶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에 비쳐진다. 악마의 모습을 표현하려면 자신의 마음에는 이미 악마로 변해 있어야 하고 반대로 천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면 천사의 마음을 이미 갖고 있어야 관객들에게 리얼한 느낌과 감동을 줄 수 있다. 연기자들은 직업이 연기자이니까 표현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겠지만 일반인들은 주어진 대사를 몇 년동안 자신의 삶과 다른 모습으로 연기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중국은행의 쉬자오판이라는 지점장은 10년에 5700억원 넘는 돈을 빼돌렸고 삼성전자 재무팀의 30대 엘리트 사원이 회삿돈 165억원을 횡령했다. 최근 우리 은행 본점에서는 40대 은행원이 10년간 600억원을 빼 돌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특급배우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매일 직장 동료들과 얼굴을 맞대며 웃으며 교감을 나누는 사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마음은 모른다고 하지만 10년 동안 악마의 얼굴로 부정한 행동을 한 사람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칠 정도다. 더군다나 직장동료들이 눈치를 채지 못 했다고 하니 횡령자의 연기력은 세계최고의 연기자상인 오스카 연기대상이라도 주어야 할 판이다.

연기를 잘해서 검은돈을 빼돌렸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도둑질하는 사람의 모습은 매일 어떠했을까? 도둑질한자는 매일 “나는 도둑의 연기자로 지금 배우의 길을 걷고 있노라” 라며 매일 연기대사를 반복적으로 읽으며 생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할 때 어떻게 대했을까? “바보들 같으니 이렇게 쉽게 돈을 벌수 있는데” “무엇 하러 힘들게 일에만 몰두하고 사냐?” 라며 비아냥거렸을지도 모른다. 5월 2일부터 특별한 장소를 제외하고는 외부에서는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하니 국민들에게는 너무 기쁜 소식이다. 사람이 가장 행복할 때라면 좋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타인으로부터 간섭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회가 형성됐을 때를 말한다.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을 속이고 간교한 모습으로 대할 때 가장 비통해 한다. 인생은 연극처럼(박우철)이란 노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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