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급 고분 1기 실체 확인하고 1기 새롭게 확인

부여 왕릉원 동쪽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여 왕릉원 동쪽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여=코리아플러스방송】 이규배 기자 = 부여 왕릉원 동쪽에서 백제 왕릉급 고분이 추가로 발견됐다.

부여군은 문화재청과 함께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부여 왕릉원 동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일제강점기 조사된 고분 1기의 실체를 확인하고, 고분 1기를 발견해 5월 4일 현장을 공개한다.

* 발굴현장: 부여읍 능산리 산15-1번지 /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부여 왕릉원에서는 일제강점기 3차례(1915년·1917년·1938년) 조사가 이뤄져 고분 15기가 확인됐다. 위치에 따라 중앙과 동·서고분군으로 나뉜다. 광복 후 중앙고분군 정비복원 과정에서 2기가 추가로 확인돼 17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왕릉원 동쪽 능선에 자리한 동고분군 1호분과 새롭게 확인된 6호분 모두 원형의 봉분과 그 지하에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橫穴式石室墳)이 조성된 형태로 드러났다.

1호분은 이번 재조사를 통해 위치와 규모가 명확히 확인됐다. 고분 조성 전 땅을 반반하게 고르고 쌓아 올린 봉분과 돌방무덤 앞에 매장을 위해 길게 조성된 무덤길(묘도, 墓道)을 새롭게 찾을 수 있었다.

새로 발견된 6호분은 경사진 사면부에 입지해 고분 축조 당시 모습이 잘 남아 있다. 봉분은 지름 20m 정도로 추정된다. 그 바깥에선 경계석렬(호석·護石)도 확인됐다. 고분 외곽 경사가 낮은 곳에 흙을 쌓아 평탄한 대지를 만들고, 고분 남쪽에는 2단의 축대도 설치해 묘역을 조성했다. 또 돌방무덤 앞 무덤길은 두 차례에 걸쳐 조성돼 추가 매장 흔적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 굴식돌방무덤: 무덤 옆으로 통로를 내어 돌방으로 내부를 만든 구조

* 호석: 무덤의 외부를 보호하기 위해 무덤 아랫부분을 둘러막은 돌

* 무덤길: 무덤의 입구에서부터 시신을 두는 방까지 이르는 길

이번 조사된 고분 2기는 백제 사비기 왕릉급 고분의 조성 과정과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6호분 봉분 내에서 확인된 추가 매장 흔적은 부여 왕릉원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왕릅급 고분의 매장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확보된 셈이다.

부여군과 문화재청은 이번 발굴 성과를 토대로 부여 왕릉원에 대한 조사·연구를 지속해서 진행해 나가면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고분군의 정비·관리 방안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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