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공임 칼럼】
5월
오공임
종일 살가운 바람
여린 잎 희롱하고
개운산 뻐꾹 새 울음 따라
아키시아 이팝 꽃 향기 실어
퍼 나르기 분주하다.
청보리 밭 연두 빛
물결을 이루고
보리 이삭 익어가는
5월 이면.
좁쌀보다 작은
누에를 배당 받아
알에서 깨어
하루 이틀 몸을 키워.
식사 소리는
빗 소리처럼 도 들렸었지
어느 듯 다 자라
집 짖기를 하고.
딱 이맘때였을
어릴 적 추억 하나
이제는
전설이 되었다.
○ 내 어릴 적 기억이 향수 되어 맴을 돈다
5월 살가운 바람 가끔씩 심술을 부려 보리밭 황금 물결을 태풍으로 변해 잘 익은 보리밭 쑥대밭을 만들어 농부를 한숨을 짖게도 했었지.
밀 보리 철 따라 자연이 허락한 잡곡 그리고 제 철이 되어야만 맛 볼 수 있었던 복숭아 보리 익어 보리 쌀과 복숭아를 바꾸어 맛을 보게 되었던 그 아련한 추억이 가슴 가득 일렁인다.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낸 보리 고개의 뜻을 조금은 아는 우리 세대 옛 생각이 절로 난다. 요즈음은 밀 . 보리밭 풍경을 보기 어렵다.
온통 비닐하우스로 덮여있는 들판이 더 많이 눈에 들어온다 제철 과일의 그 의미는 이미 자취를 감춰 버린 현실 겨울에도 보일러 가동 온실을 만들어 철이 아니어도 먹을 수 있는 온갖 과일 온 세계 과일들이 먹거리 시장을 장악한 身土不以 그 어원의 의미조차 퇴색 되어가는 것을 생각해본다.
농촌을 지키며 우리에게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농부 님 들 에게 새삼 감사의 마음이 든다.
자연에 무안한 감사의 마음이 절로 드는 오늘 잠시 생각해본다 아름다운 5월 계절의 여왕이라 했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