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예정돼 있던 취임식임을 취소하고 수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용인=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1일 예정돼 있던 취임식임을 취소하고 수해 현장을 살피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용인=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존경하는 110만 용인특례시민 여러분, 그리고 4천여 용인시 공직자 여러분, 민선8기, 용인특례시장 이상일입니다.

먼저 폭우 피해를 입은 시민들께 위로의 뜻을 전합니다.

유명을 달리하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시는 복구작업을 신속히마치겠습니다.

용인특례시장으로서 첫걸음을 내딛는 오늘! 저는 취임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께서 용인을 새롭게 바꾸고 발전시키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신 만큼 일과 성과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당한 중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선거기간 동안 교통 좀 뚫어 달라, 학교를 꼭 세워 달라, 문화예술 체육시설을 확충해 달라, 장사 잘되게 해 달라, 어려운 이웃 챙겨 달라는 등 여러 가지 주문을 해 주신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가 제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임기 4년 동안 부지런히 일해서 시민들께서 원하시는 과업들을 실천하고, 용인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례시 용인은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닌 도시입니다.

서울과 거의 비슷한 면적에, 인구가 110만명에 육박하는 수도권의 대도시 용인은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핵심도시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자연이 좋고 역사가 있으며, 교육문화예술체육 환경은 물론 교통 인프라도 잘 갖춘 살기 좋은 도시로 얼마든지 거듭날 수 있습니다.

시장을 비롯한 시의 모든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지혜와 힘을 모으고 열성적으로, 그리고 창조적으로 일을 해 나간다면 용인이란 브랜드는 빛이 날 것이고, 다른 고장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용인특례시민 여러분! 용인이 그동안 앞서가는 도시를 따라가는 ‘추격 도시’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다른 도시들을 견인하는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발전을 선도하는 최첨단 과학도시, 좋은 일자리를 많이 가진 일류 특례시라는 위상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원삼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고, 기흥구에 플랫폼시티가 조성되면 용인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과 일자리를 갖춘 도시로 성장할 것입니다.

미래의 용인은 이 나라 수도권의 여러 도시 중 한 도시가 아니고, 미국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세계의 주요 첨단 과학기술 도시와 당당히 어깨를 겨루는 세계적 도시로 대접받게 될 것입니다.

이 위대한 변화의 시동을 민선 8기 용인특례시장 취임과 함께걸겠습니다. 조만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착공이 이뤄집니다.

윤석열 정부는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를 적극 육성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저는 중앙정부와 협력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순조롭게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테스트베드도 우리 용인에 잘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출발지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도 차세대 반도체 연구 허브로 바뀌게 됩니다. 노후 공장이 철거되고 첨단 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됩니다. 기흥캠퍼스에 2만 여명의 반도체 연구인력이 일하게 된다고 하니 SK하이닉스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와 소재 부품 장비 테스트베드가 완성되고 나면 우리 용인은 세계 일류의 글로벌 반도체 특화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는 일에 매진하겠습니다. 국지도 57호선 단절구간을 잇고 확장하는 사업, 기흥에서 원삼, 백암까지 용인을 동서로 관통하는 반도체 고속도로 건설 사업, 경강선 철도 광주에서 용인으로 연결하는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그리고 환경규제 개선, 반도체·AI 고등학교 신설과 관내 대학의 반도체 학과 신설 지원, 소재 부품 장비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지원 등을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용인에 대거 들어와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용인은 동서 간 불균형의 문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종합운동장 부지에 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중단하고 복합개발을 통해 처인구의 명소로 만드는 것, 방치된 역삼지구를 준법의 틀 안에서 투명하고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것, 남사 신도시를 순조롭게 건설하는 것, 처인구 농축산업을 발전시키는 것 등은 용인의 동서 균형발전을 위해 꼭 추진돼야 할 일입니다.

용인의 교통은 우리 시민들에겐 여전히 ‘고통’입니다. 용인 3개구의 교통에 모두 문제가 있지만 처인구 시민들께서 겪는 교통 불편은 특히 심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국지도 57호선 단절구간 연결 및 확장, 경강선 철도 연장은 반도체 산업 발전뿐 아니라 처인구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해내야 할 과업입니다.

기흥구와 수지구의 교통인프라도 확충하겠습니다.

동백과 신봉동을 잇는 도시철도 사업을 계속 추진하고, 동백에서 청덕, 마북, 죽전 내대지, 수지구 동천동을 잇는 지하철 노선이 신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용인 에버라인의 기흥∼광교 연결도 추진하겠습니다.

지하철 3호선을 수서에서 수지로 연결하는 과업과 이 일이 지지부진할 경우 3호선을 수서에서 수지로 잇고, 나아가 기흥구를 관통해서 처인구 양지, 원삼까지 연결하는 대안노선의 타당성도 검토하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인 고속철도 SRT 수지-분당역 신설도 이행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보다 좋은 집, 보다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 한다고 봅니다. 이는 인간의 기본욕구라 할 수 있습니다. 행정이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의 분노를 산 것은 잘못된 규제로 부동산 공급을 막고, 수요 규제로 아파트와 전월세 폭등을 초래하는 등 국민의 삶을 힘들게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오류를 답습하지 않고, 재건축과 재개발이 필요한 곳에 그걸 허용해서 국민들이 보다 좋은 집에서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올바른 정책방향입니다.

용인에서도 같은 정책이 추진될 것입니다. 구도심이나 노후화된 곳에서 시민들이 원할 경우 재건축, 재개발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그리고 교통난이 초래되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해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용인이 세계적인 최첨단 과학도시라는 위상을 가지려면 교육 여건을 잘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연구인력이 대거 용인에서 살고 용인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려면 교육환경이 좋아져야 합니다.

기흥역세권에 중학교를 신설하는 등 초중고가 필요한 곳에 학교를 설립하는 일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고교에선 맞춤형 진로·진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경기교육청, 용인교육지원청 등과 협력하고

지원 시스템을 가동하겠습니다. 맞벌이 가정에서도 걱정 없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도록 돌봄센터를 확충하는 한편, 국·공립 어린이집도 늘려 든든한 돌봄체계를 만들겠습니다.

문화는 도시의 품격을 나타내지만 이 점에서 용인은 부족한 게 많다고 봅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만족하실 정도만큼 문화예술체육 인프라가 용인에 구축되어 있지는 않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나라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스러울 정도의 문화예술시설이나 체육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시립오케스트라 창단 등의 공약을 제시한 것은 용인을 글로벌 첨단과학도시, 충분한 교육역량을 갖춘 도시, 그리고 그에 걸맞은 품격 높은 문화도시로 키워보겠다는 꿈이 있어서입니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과 장애인의 고충을 덜어드리는 도시도 만들고자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해 광역 이동대책을 수립하고 저상버스 도입을 확대하는 일, 복지서비스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일, 독거 어르신 등의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일 등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용인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도시환경도 만들어야 합니다.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수소에너지 활성화 등의 노력을 통해 용인을 탄소 중립 도시로 거듭나도록 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겠습니다.

3개구 주요 지역에 자연이 살아 있는 공원을 조성하고, 수변 산책로와 둘레길도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이 모든 일을 시장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들께서 지혜와 힘을 빌려주시고, 우리 용인을 위해 그동안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공직자들께서 도와주셔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용인특례시 공직자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용인의 변화는 먼저 공직자 여러분의 변화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그동안 시민을 위해 성심성의껏 일을 해 오셨겠지만 오늘을 계기로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가다듬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더 친절하면 시민의 마음이 더 밝아지지 않을까” “내가 시민의 불편과 고충을 덜어드리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용인시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민의 시선이 따뜻해 지지 않을까” 이런 물음을 스스로 던지면서 일을 해 주시면 고맙겠다는 당부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업무를 처리할 때 시민의 입장에서 여러 번 생각해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시민의 안전과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시민의 교통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인허가 사안을 다룰 때엔 시민의 입장에서 역지사지도 해 보고,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문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죽전 데이터센터나 이영미술관 부지 문제와 관련해서 시민들이 왜 시위를 하고 나서게 됐는지, 시에선 왜 시민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조적인 행정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용인시에 안이하고 타성적인 행정의 모습이 있다면 이제부턴 그걸 지워나가고 싶습니다.

우리 4천여 공직자들 가운데 누군가가 신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시민 행복을 증진하고 용인을 새롭게 바꾸는 데 기여했다면 저는 그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할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 용인 발전을 위한 좋은 착안을 했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꺼내지 못했거나, 시도는 했지만 주변 여건이 허용하지 않아 무산된 것들이 있다면, 그리고 새롭게 추진하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공직자 여러분께서 시민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얻게 되는 시민의 훌륭한 생각과 아이디어들도 행정을 통해 실현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용인특례시민 여러분! 용인시 공직자 가족 여러분! 용인의 발전과 변화를 위해서는 정책의 축적과 정책의 새로운 생산이 동시에 이뤄져야 합니다.

저는 기존에 추진되던 좋은 정책은 계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반면 문제를 야기하고 시민의 불만을 초래한 정책에 대해서는 재검토를 할 것이며, 더 좋은 대안을 만들어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 용인시의회 의원님들의 고견을 경청하고 함께 논의하면서 지혜를 모으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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