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기가 꽉찬 자녀들은 결혼도 출산도 부모가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요즘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만 간다.

결혼시즌이 다가온다.축의금은 관계의 지속을 나타내지만 혼주들과 축하금을 준비하는 부모들의 근심이 깊어만 간다.

【계석일 칼럼】 인간관계의 금(균열)이라는 것이 아주작은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된다.가을 하면 연상되는 낱말이 있다.

추석 송편 가을운동회 단풍 독서 오곡백과 만산홍엽 그중에 가을운동회는 연수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추억의 소산물이다. 가을 운동회에서 펼쳐지는 줄다리기와 계주는 팀워크가 요구되는 운동으로 종합 평가 점수에서도 제일 많은 점수를 준다. 특히 계주는 체육대회 마지막 경기로 운동회 참여한 모든 참가자들이 응원을 하는 파이팅 파이널 경기다. 계주의 핵심은 바턴을 잘 전해 주는 것인데 또 어떻게 잘 받는가에 있다. 바턴을 전하는 순간 전하는 자와 받는 자의 호흡이 잘 맞아야 전달 되는데 바턴을 떨어트리는 순간 순위가 바뀌는 순간이란 관중들은 바톤을 건네는 손을 보면서  열광하게 된다.

풍요로움을 나타내는 가을은 결혼 시즌 이다. 부모들은 가족 친지 친구들의 자녀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여기 저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는 계절이기도 하다. 축의금을 얼마 해야 되나 앞으로 계속 관계를 맺어야 할 사람인가를 따지면서 축의금을 정한다. 그런데 꼭 참석 하려고 했던 예 사장 앞에서 교통 체증으로 부득이 참석을 하지 못해 인편으로 봉투를 부탁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부득불 지인한테 부탁하게 되는데  부탁 받은 사람은 축하 금과 함께 축하 메시지도 함께 전달해야 되는데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부탁 받은 사람이 전달해야 할 축의금을 잊어 버렸던지 아니면 경조금을 받은 혼주가 깜빡했던지 행사 후 답례의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한 축하객의 경우가 오해의 발달이 된다. 그래서 부탁받은 지인은 오해를 사지 않게끔 축의금 봉투를 인증샷 해서 보내 줘야 한다.


​물질이 간 곳에 마음이 가기 마련, 필자도 수년전 부의금을 친구한테 부탁한적이 있었는데 상주로부터 아무런 답례 인사도 없었다. 배달사고인지 아닌지 지금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혼주들은 인륜지대사인 혼례를 치른 후 축하객들에게 꼭 답례로 전화나 문자를 보낸다. 한국인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서로 도와 주는 미풍양속이 있다. 최근 혼례 형식이 많이 바뀌어 신랑이 신부 집으로 비단을 지고 가는 함진아비와 신부가 신랑 집에서 드리는 폐백의 혼례 형식이 결혼식장에서 치러졌지만 최근엔 이것도 간소화되어 하지 않고 주례 없는 스몰 예식이 보편화 되어가고 있는 게 현재의 결혼 풍속도이지만 축의금 만큼은 변하지 않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운동회 계주에서 바턴을 떨어트리면 그 팀은 등위에서 밀려나듯 인생 경주에서도 바턴을 떨어트리면 인간관계가 힘들어 진다. 부모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자녀 결혼식에 축하해 줄 당사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그때부터 의절 하게 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자녀 결혼식과 부모상을 기점으로 자신의 폰에 있는 주소 명부를 다시 정리 한다는것 만큼 경조사는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혼기가 꽉 찬 자녀들은 결혼도 출산도 부모가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요즘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가 늦어지는 바람에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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