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그릇을 소리 나게 하는 이유
빈 그릇을 소리 나게 하는 이유
  • 계석일 기자(keapark@hanmail.net)
  • 승인 2022.09.02 1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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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말문이 막히면 제 성질을 못 이겨 소리부터 지르는 사람이 있다. UFC 링에 오를 때 소리 지르며 이상한 제스처를 하는 선수를 보게 되는데 승보다는 패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소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뜻이 있겠지만 자신에게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계석일 칼럼】서비스가 좋은 식당에 가면 음식 먹는 소리만 나쁜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고객의 부족한 부분을 알아서 챙겨주는 직원들의 철저한 준비로 메뉴를 말하기도 전에 알아서 리필 해준다. 그러니 볼멘소리가 나올 리 없다. 그러나 서비스가 좋지 않은 식당에 가면 도떼기 시장이나 다름없다. 이모, 아가씨, 여기요? 사장님? 교육이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식당에는 불만의 소리는 끈 끼지 않는다.

학습자가 요구할 만한 시청각 자료를 철저하게 준비된 콘퍼런스 장에서는 볼멘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무지가 무식을 낳고 무식이 논쟁을 일으켜 무지막지(無知莫知) 한 사람으로 변하게 된다. 무지는 배우지 못한 사람이고 무식은 상대편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가는 사람을 말한다. 법률을 개정하고 예산안을 심의하는 국회의원이 청문회의 질의 시 갑자기 큰소리를 치며 주변을 어리 중절하게 만드는 의원을 볼 때 그런 분은 무식한 사람이다.

옳고 그름을 모두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큰소리를 치면 빈 그릇이 되는 것이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도 될 일인데 무식해서 그런 억지를 쓰는 것이다.가정에서 자식들이 불평을 많이 하면 부모에게 문제가 있는 것처럼 회사에서 근로자가 불평을 호소하면 사장에게 문제가 있는 것과 같은 것으로 집단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는 어느 부서에서 어떤 소리가 일어나는지 잘 경청하고 파악해서 사전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금실 좋은 부부 사이에서도 사소한 다툼이 일어날 때는 어디선가 모르게 작은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다. 나이가 들면 남편들은 기력이 점점 떨어지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아내 곁에 가기를 꺼린다. 불만을 뿜어대는 아내의 목소리에 댓 구도 안 하고 조용히 웃고만 사는 남편이 되기 전에 불만을 끌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문제를 낳을 뿐이다. 문제를 종결시키는 방법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가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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