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가 높은 질 좋은 고구마 일정 기간 숙성 시켜야 제 맛이 나고 오븐에 구워 김장김치에 싸서 먹으면 올겨울 코로나 독감 잘 이겨낼 수 있다.

섬유질 많고 변비에 좋은 고구마,겨울철 화로에 구어서 요기거리로 구워 먹으면 겨울철 영양식 최고

【계석일 = 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 고구마를 즐기는 계절이 왔다. 뿌리식물은 일정 기간 지난 숙성된 것을 먹어야 제맛이 나고 사람은 올바른 환경에서 반듯하게 성장한 사람과 교제해야 만남도 즐거워진다.

어느 날 교회 예배를 보고 나오는데 입구에 고구마 여러 박스가 놓여 있었다. 문득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저도 고구마를 좋아하지만 어머니도 변비에 좋다며 집에 계실 때 늘 고구마가 떨어지지 않게 해드렸다. 때마침 예배를 보고 나오는 권사님께서 한 박스 2만 5천 원이라며 여쭈어보는 순간 맛이 있겠지 하면서 한 박스 달라고 했다. 첫 개시라며 옆에 담겨 있던 어제 수확한 자잘한 고구마 한 박스를 제가 구입한 고구마 위에 쏟아부었다. 덤으로 더 주시니 너무 감사했다. 권사님은 자잘한 것은 어제 수확한 것이라며 숙성 시켜서 먹으면 좋다고 말씀하셨다.

저는 몇 년 전 아내와 함께 고구마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고구마를 심는 것은 쉬운데 수확하는 것은 그 이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구마를 구입할 때 절대 깍지 않는다. 나는 한 박스를 샀는데 두 박스 얻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어디서 구입했느냐며 위에 덥힌 자잘한 고구마를 보면서 이런 걸 어떻게 먹느냐고 해서 덤으로 받은 것이라고 하면서 박스 아래 성실한 고구마가 있다고 했다. 아내는 잘못 구입하면 어머니한테 맛있는 간식을 드리지 못한다며 말을 툭 던졌다. 나는 교회 권사님께서 농사지은 것이라 맛있을 거야 믿고 먹자고 했다.

저희 부부는 매주 2번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에게 몇 가지 간식을 드리는데 고구마를 삶아서 드릴 때가 있고 오븐에 굽어서 드릴 때가 있다. 대체적으로 여름에는 삶고 겨울에는 오븐에 구어 드리는데... 저희 부부는 권사님께서 주신 햇고구마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다음날 아침에 몇 개를 삶아 보았다. 그런데 대실망이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었다. 고구마속이 노란색이 아닌 흰색으로 죽같이 푸석푸석하였다. 순간 그냥 버려야겠다는 생각에 아마 토질도 안 좋은 땅에서 재배한 것이라는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고구마를 주신 권사님이 갑자기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왜 이런 것을 교인한테 판매했지? 속으로 원망도 했다. 2주일 후 어머니 간식 날이 다가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번에는 고구마를 구어 봤다. 맛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처음 삶았을 때보다는 조금 맛이 나는 느낌 가졌다. 그래도 어떻게 경작한 고구마인데 버릴 수 있겠나! 어떻게 해서든지 먹어야지 했다. 고구마에 대한 아쉬움은 직장에서 집에 올 때마다 늘 생각이 났다. 3주 지났을까 오늘은 또 다르겠지 하면서 오븐에 구워 먹어봤는데 며칠 전 고구마 그 맛이 아니었다.

한 달이 지났을까 저녁에 식사 대용으로 고구마를 오븐에 구워 먹었는데 맛이 최고였다. 갑자기 고구마를 반 박스를 주신 권사님 얼굴이 떠올랐다. 성급하게 판단했던 제 생각이 잘못되었음에 회개하면서 나는 아직 나이는 먹었지만 성숙된 사람이 아니구나! 이제부터라도 마음을 고쳐 먹어야지 했다. 밭에서 수학한 뿌리 농작물은 적당한 기일이 지난 숙성된 것이 맛있듯이 사람들도 지금 당장 앞에 나에게 불리한 일이 다가온다 하더라도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때 비로소 성숙한 인간이 됨을 깨우치게 하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품성이 좋은 사람이 좋고 고구마는 숙성된 식품이 맛이 좋다. 고구마를 좋아하시는 요양원에 계시는 어머니! 다음 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식 맛있는 고구마 구어 드릴게요.

그동안 권사님을 원망했던 마음 용서해 주세요. 고구마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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