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최악의 불경기에 업소들의 속마음이 타 들어간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인생은 미완성" 허점 투성이인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부끄러운 내 모습 그냥 지나치면 잠을 설친다. 그래서 죄짓고는 못 산다고 했다. 올 한 해 사과할 일이 있다면 사과 1상자 들고 찾아가 용서를 빌기 바란다.

노은3동 주민자치위원(복지분과) 이정임씨가 "지족동 유성생고기(대표 서성원)에게 마음 상하게 해서 죄송하다며 앞으로 좋은 이웃이 되자며 사랑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을 전하고 있다./ 코리아플러스 = 계석일 기자 

【계석일 칼럼】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깊은 숙면을 취하려면 근심 걱정이 없어야 한다.

근심이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 함"이란 뜻이다.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고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준다는 거 잊지 말아야 한다. 경우의 수는 12월 16일 오후 6시 한 해를 뒤돌아보는 노은3동 주민자치회(회장 황우일)임시 총회를 마치고 회식 장소로 이동하던 중 발생했다. 1시간 회의를 마친 주민자치 위원 30명 중 10명이 도보로 이동하던중 거리를 단축시키기 위해 건물을 통과해야 하는 과정이 있었다.

회식 장소로 이동하려면 두 건물 중 아래 건물을 이용해야 하는데 위원들이 이동 통로를 잘못 들어서 위쪽에 막혀있는 건물로 통과하게 되었다. 순간 무의식적으로 식당“뒷문에서 앞문으로” 식당 내부를 가로질러 가는 돌발 행동을 하게 되었다. 단 10초 만에 일어난 무의식적인 행동으로 위원들은 우리 동네 지족점"유성 생고기"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영업점을 무심코 지나가게 된 것이다. “한 분이 앞장서서 들어가니 오리 새끼처럼 10명이 그 뒤를 따랐다.”

영업장을 지나 신호를 대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 분이 험상궂은 표정을 하면서 “당신들은 무엇 하는 사람들인데 남의 영업장을 함부로 지나가느냐"라며 쏘아붙였다. 순간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였다. 그래도 서성원 대표는 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당신네 자식들한테도 이렇게 교육을 시키느냐"라며 연실 포화를 쏘아댔다. 위원들은 죄인 인양 잠시 고개를 돌려 환히 비치는 영업장을 바라보았는데 앗뿔사 손님이 가장 많아야 할 시간대인 금요일 저녁 6시경 80명의 좌석이 있는 가운데  단 한 테이블에도 손님이 없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유성생고기 사장이 성을 내지 않을 수가 없겠다는 생각을 직감하게 되었다.

때마침 지족동 "유성 생고기" 서성원 대표이사는 “당신들은 이곳에 한 번이라도 온 적이 있느냐"라며 다그치기에 “며칠 전 30명이 이곳에서 회식을 했다"라고 하니 그제 서야 서성원 대표는 성이 풀렸는지 영업장으로 돌아가 사건은 이렇게 일단 마무리 되었다. 죄인된 모습으로 회식장소로 이동하는 위원들의 마음은 무거웠고 이구동성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했다. 자치회 모 위원은 "이물 없다는 생각에서 그곳을 지나친 것인데 그렇게까지 면박을 줘서야 되겠냐?"고 말했지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돌이켜 보니 모든 것이 우리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며 단 3초만이라도 생각했더라면 주인의 마음을 상하지 않케 했을 텐데 모두가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고 했다.

A 위원은 아무리 맛난 음식도 따끈할 때 먹어야 제맛이고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제때 입어야 맵시가 나듯 무심코 지나쳤던 작은 행동이 때를 놓치면 큰 화를 입게 된다며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빨리 화해의 시간을 갖자고 하여 합의하에 5일 후인 21일 그 식당을 찾기로 했다. 최근 코로나 경제 3高로 많은 식당 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유성생고기 영업장을 가로 질러 갔던 열 분의 위원들은 노은3동 살리기에 앞장서는 봉사자들이다. 헌신과 봉사의 마음은 깊은 심중에서 나온다는 그들은 21일 낮 12시 유성 생고기 식당을 찾아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서생원 대표와 조우하는 시간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만남을 가졌다.

주민자치위원 이정임 위원이 준비한 작은 마음의 선물도 전하며 친교의 시간을 가졌는데 한순간 얼어 붙어던 대동강 물이 녹듯이 서로를 축복해주는 귀한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 유성생고기 서성원 대표의 얼굴에도 행복감이 넘쳤고 험상 궂었던 얼굴이 펴지면서 노은3동이 이래서 잘되는 동네구나 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년 말이다.년말이 되면 바쁘다는 핑게로 상대를 힘들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나로 인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한것은 없는지 뒤돌아 보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3초의 여유" 년말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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