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가장 긴 날 동지
전날 폭설 후 봄 눈 녹 듯 녹아내린 雪
이미 마음에는 봄이 오고 있습니다.

사진 본각사 성운 주지스님
용왕산 본각사의  설경 

【서울=코리아플러스방송】 오공임 기자 = 동지

詩經 北風 시경 북풍

北風其涼(북풍기량)
북풍은 싸늘하고

雨雪其雱(우설기방)
눈이 펑펑 쏟아지네

惠而好我(혜이호아)
점잖고 이몸 좋아하는 이와

攜手同行(휴수동행)
손잡고 함께 가리

其虚其邪(기허기서)
우물 쭈물 하지말고

既亟只且(기극지저)
어서 빨리 떠나야지

北風其喈(북풍기개)
북풍은 사납게 불고

雨雪其霏(우설기비)
비 눈이 마구 쏟이지네

惠而好我(혜이호아)
점잖고 이몸 사랑하는 이와

攜手同歸(휴수동귀)
손 잡고 따라가리

其虚其邪(기허기서)
우물 쭈물 하지말고

既亟只且(기극지저)
어서 빨리 떠나야지

莫赤匪狐(막적비호)
붉게 보면 모두 여우

莫黑匪烏(막흑비오)
검게 보면 모두 까마귀

惠而好我(혜이호아)
점잖고 이몸 사랑하는 이와

攜手同車(휴수동거)
손 잡고 한 수레타고

其虚其邪(기허기서)
우물 쭈물 하지 말고

既亟只且(기극지저)
어서 빨리 떠나야지.

 

새벽부터 폭설이 내리니  시경의 詩 한수가 절로 생각이납니다.

복스럽게 내린 눈을 보면서 눈이 내리면 그 아름다웠던 지난 추억이 많이 떠 오르기도 합니다,

눈 사람 만들기 발 밑에 스러지는  뽀도독 소리를 내는 눈길을 걷고도 싶고 눈쎨매 타기 눈싸움 눈에 얽힌 추억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동지 전날 함박눈 그 의미는 정녕 새해에는 풍년을 기약하는 서설이라 여겨지며 내린 눈은 고맙게도 스르르 녹아 생활에 큰 지장을 미치지 않아 한편 다행입니다, 

동지 일년중 가장 낮이짧고 밤이 긴 동지 날은 새해의 시작이라 그리 믿어지기도 합니다,

12월도 며칠 남지않아 년말과 송년 모임 행사는 이어지고 올 한해 수고했다는 인사와 함께 더 좋은 새해를 기대해봅니다,
 

눈 


    오공임


간밤 내린 눈
내 집앞 까지
쓸어 놓은
고마운 손길

이웃에 누가 사는지
알 수 없지만
눈이 내리면
가장 먼저 출동

눈 쓸다 마주쳐
인사를 나눈다
우리 마을 골목 대장
호칭을 붙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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