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채시연 기자 = 호수돈여자고등학교 청소년기자단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13면에 담고 있다.

다음은 김기창 교사의 사진 이야기 작품이다.

김기창 교사 프로필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 홀스톤갤러리 초대전 ‘백색풍경’ (2016), 아지트갤러리 제9회 국제캘린더 사진전 참가 (2021), 공사모그룹전 ‘골목속 추억 소환하기’ (2021), 공주포커스그룹전 ‘공주 세계문화유산’ (2022)을 가졌다.

<시베리아 바이칼에서>

사진=바이칼호수

(사진 제목 : 바이칼 빙원(150*100cm), 2015)

때 이른 더위에 지쳐갈 즈음, 혹한의 추위가 오히려 그리워진다. 추운 나라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고 했을 때 어머님의 걱정이 크시다. 여기도 추운데 그 멀리 추운 곳을 일부러 찾아가는 것이 걱정스러운 모양이다.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의 겨울 날씨는 보통 영하 25~30도 정도라 한다. 인터넷에서 바람과 강추위에 적합한 옷과 장비를 챙겼다. 추위를 이겨내려고 여행 가방은 점점 커지고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진다.

공항을 빠져나오자 곧바로 앙가라강으로 달렸다. 숨이 막히고 얼굴이 따가울 정도로 바람은 차가웠다. 다시 방한모에 마스크까지 하고 카메라 장비를 갖추고 강가로 달렸다. 바람에 따라 물안개가 흐르면서 건너편 건물들이 보였다 사라졌다 반복한다. 어느 때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흐드러지게 피어난 서리꽃이 나뭇가지에 달려 환상적이다.

새벽같이 설렘으로 강가를 향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다차섬’은 물안개와 상고대에 쌓여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준다. ‘다차’는 별장이란 뜻으로 부유층 사람들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 외곽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수많은 출근 차량을 뒤로하고 높다란 교각 위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샷터를 열심히 누른다. 여명 빛에 앙가라는 붉게 물들다가 물안개에 휩싸이고 나서 다시 섬 안의 나뭇가지에 붙은 서리꽃이 찬란하게 빛난다. 이곳 사람들은 늘 보는 평범한 광경이겠지만 상고대를 학수고대하는 우리에게는 미치도록 매혹적이다.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깨끗하고 깊은 곳으로 오염되지 않아서 다양한 생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겨울의 바이칼은 가장자리로 밀려난 얼음 조각들이 겹겹이 쌓이고 얼어붙어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쫙쫙 갈라진 얼음판에 새겨진 다양한 문양이 이채롭기도 하고, 호수 건너편 설산과 자작나무 숲은 바이칼과 어우러져 겨울왕국의 모습을 드러내기의 충분하다.


심정자 작가, 도덕경을 노래하다

사진=심정자 작가

【대전=코리아플러스】 구도아 기자 = 심정자 작가는 과거 간호장교로 일했으며 현재 호수돈여고의 상담교사이자 작가로 교사직 은퇴를 앞두고 있다.

연초록을 좋아하는 봄볕, 희망, 따스함을 품고 싶은 사람, 일출과 저녁노을을 보며 명상하기 좋아하는 사람

심정자 작가는 지난 2022년 10월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를 출간했다.

사진=심정자 작가 책

【인터뷰】 심정자 작가

- 간호장교(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따로 그런 결심이 있지 않았어요. 집이 가난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취업을 생각하고 있을때, 100% 장학금에 생활비까지 주는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소개받았고, 바로 독립과 자립을 할 수 있는 길이라서 간호장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 간호장교로서의 생활 중 기억에 남는 경험이나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군인들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에게서 젊음과 순수함의 매력을 느꼈어요. 사회에서 군복 입은 사람을 만나면 상대방은 모르는데, (나는 사복 입고 있으므로) 혼자 이유없이 반가워했죠."

- 학교 상담선생님이 되기로 결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군에 있을 때,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 중대장으로 근무하며, 상담심리를 배우고 싶었어요. 상담심리 석사과정을 마쳤을 때, 중고등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하기 시작해서 학교에 오게 되었습니다. 학교에 올 때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제출했는데, 그 때 보니, 저의 고등학교때 진로 희망은 "교사"였어요."

- 학교 상담선생님에게 필요한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한사람 한사람에 대한, 존중과 사랑 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전문성이죠. 상담이론과 방법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어야 해요.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일인만큼, 자신의 삶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 '노자, 그 느낌을 노래하다' 책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저는 노자를 공부하며, 그 깊이와 오묘함의 매력에 빠졌어요. 다시 읽고 싶고, 함께 읽고 싶은 마음이었죠. 노자의 도덕경 81장에 대한 여러풀이들을 읽고, 제가 이해한 노자를 운율을 넣어 썼어요. 그리고 그에 대한 저의 느낌을 표현한 책입니다.

- 학교 상담선생님으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모든 학생들에게 한사람 한사람이 너무 소중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이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공주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고요."


【인터뷰】 호수돈의 가수 10cm, 수학을 가르치는 조민영 선생님

사진= 조민영 교사

【대전=코리아플러스】 김연주 기자 = 다음은 호수돈 가수 10cm으로 통하는 조민영 교사와의 일문일답 인터뷰이다. 

- 체계적인 수업을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할 텐데, 수업 준비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완벽한 수업의 비법이 궁금해요!)

"제 수업을 좋아해주는 친구들이 많아서 참 기뻐요. 우선 교과서, 참고서, 인강까지 여러 자료들을 참고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수업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싶은 책임감이 있기에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어요. 여러 유형 문제들과 수능 문제들을 풀어봅니다. 문제를 풀면서 도움이 되는 tip들을 정리하고 수업시간에 필기해주는 편이에요. 선생님이 직접 문제를 풀면서 고민했기에 여러분이 문제를 해결할 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내용을 모두 필기 한 뒤, 복잡한 부분들을 생략하고 핵심을 정리합니다. 수업 전날에 필기를 다시 한 번 따라 써가면서 흐름을 파악해요. 따로 농담을 준비하기도 해요. 보통 샤워하거나 산책할 때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이 나요! 개념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를 곁들이기도 하고 좋았던 일상의 경험들이 있으면 학생들과 수업시간에 나누곤 합니다. 교사로서 학생들과 삶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좋은 관계에서부터 좋은 수업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서 학생들과 상호작용하려 노력하는데, 농담이 썰렁할 때도 많이 있어요. (웃음)

- 수업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무엇인가요?

"1) 쉽게 가르치자 : 어려운 것을 쉽게 가르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를 들거나 자세하게 표현하거나 필기를 지시하는 편입니다. 쉬운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2) 핵심을 가르치자 : ‘case 분류’, ‘경계’, ‘유리함수의 핵심은 점근선’, ‘순열과 조합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등 학생들이 어떤 개념에 대해 핵심을 바로 떠올릴 수 있게 핵심을 반복해서 가르칩니다. 수학적 직관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3) 선생님은 여러분이 수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의사소통하고 협업하는 방법,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어요. 1년간의 수업과 수행평가를 돌아보면 모둠활동, 단원 정리, 발표, 보고서 작성 등 여러분이 주도적으로 하는 활동이 많았을 거예요. 그 이유는 수학을 통해 여러분이 이러한 것들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여러 역량을 갖춰서 누구에게도 대체되지 않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함께 성장해가는 것”

이것이 제 수업의 목표입니다.

- 처음 버스킹을 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하고 싶은 거는 꼭하는 성격이라 그냥 했어요. (웃음) 수학도 좋아하지만 음악을 함께 나누는 것도 좋아해요. 낭만있는 호수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 행복하게 하고 있어요."

- 버스킹을 함께 즐기는 학생들이 어떤 마음으로 즐기길 바라시나요?

"여러분이 학교 생활하는데 잠깐의 여유를 주고 싶어요. 느껴지는 대로 즐겁게 참여해주세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저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좋아요. 선생님은 욕심을 가지고 수업에, 생기부에, 버스킹에 최선을 다 할 거에요. 우리 호수돈 친구들도 욕심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끼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이 언제나 응원하고, 도와줄게요~!"


【인터뷰】 임태호 선생님

사진=임태호 교사

【대전=코리아플러스】 장수진 기자 = 저는 여기 호수돈여고에서 일과 사랑 모두 성공하신 임태호 선생님을 만나보았습니다. 현재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계신 임태호 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

- 누가 먼저 호감을 느꼈나요?

"같은 학년 담임을 맡았을 때 같은 대학, 같은 학번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아직까지도 학생들과 선생님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사건이 있어요. 제가 “옷 사러 가는데 같이 가서 옷 좀 봐줄 수 있냐”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저는 단지 ‘그냥 옷을 봐달라’는 뜻이었지만 아내는 ‘그때부터 추파를 던진거다’라고 하더군요.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 중입니다ㅎㅎ"

- '딱 이 사람이다’라고 느낀 순간을 말씀해주세요.

"함께 지내며 의견이 부딪히는 순간에도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말조심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원래 성격이 고민을 잘 하지 않는 편이라서 좋아한다는 것을 인지하게 된 후에 바로 확신을 가지게 됐습니다. 

-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아내와 비밀연애를 할 때 학생들을 피해 유성으로 영화를 보러 갔었는데 거기서 걸려서 그 다음부터는 공주까지 갔던 기억이 있네요. 집 앞 산책이나 집 근처 맛집 데이트를 사귄지 2년이 지나서야 할 수 있었어요..ㅎㅎ 근데 오래 사귀고 처음 나간 유등천 산책이 연애 초반에 하는 산책, 2년 내내 해오던 산책과는 또 다른 느낌이라 한편으로는 좋았습니다."

- 마지막으로 배우자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런 말을 잘 하지 않아서 부끄럽지만 자유롭고 제멋대로인 초딩이랑 같이 살아줘서 정말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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