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월드컵을 개최하고 싶었던 이유와 월드컵의 문제점

-먼저 알아보는 카타르

【대전=코리아플러스】 구도희 호수돈여자고등학교 기자 = 2022 FIFIA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월드컵은 최초로 중동에서 열렸다. 시작 전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사우디아라비아 옆에 위치해 있는 입헌군주국으로 ‘기름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나라이다. 이 나라의 크기는 우리나라 경기도 정도의 크기(1만 1586㎢)이며, 인구는 경기도 인구 5분의 1(약 269만명)정도로 인구가 매우 적다. 여기에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이라 인구의 약 90% 정도가 수도인 도하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려는 이유

이렇게 작은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하려면 과거의 카타르 인프라로는 각국에서 오는 외국인들을 받아드리기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오면 사용할 호텔, 공항, 지하철, 인터넷, 수도 등의 인프라를 반드시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카타르는 월드컵을 개최함과 동시에 나라의 인프라도 개선할 기회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월드컵이 끝나면 구축한 인프라를 월드컵이 끝나고도 잘 쓸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했었는데 카타르는 도시국가로 이번 프로젝트로 한 번 쓰고 버려질 지역에 인프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있는 인프라를 만든 것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사람들이 우려하는 돈 낭비가 되지 않는다. 또 각국의 사람들이 카타르로 오니 인프라 잘 갖춰졌다고 홍보도 할 수 있어 국가의 인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카타르 월드컵의 문제점

카타르 월드컵은 시작 전부터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판과 질타를 받았다.

1) 인권

카타르는 월드컵 개최를 위해 경기장과 훈련장뿐 아니라 숙박시설, 도로, 통신시설, 상하수도 시설 등의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건설 현장의 평균 온도가 50도 이상으로 더운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물 한 모금 먹지 못한 채 혹독한 노동으로 사망하고 경기장 내 비좁은 숙소 때문에 노동자의 상당수가 경기장 관람석에서 잠을 청하는 등 열악한 상황에 놓였었다. ITUC에 따르면 “노동자들 대부분이 노예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점심시간도 없이 하루 12시간을 일하며, 외국인 노동자들의 대다수가 여권을 고용주에게 압류당해 거주 이전도 불가능하다.”라며 말을 전했다. 카타르는 ‘카팔라 체제’로, 이는 대부분의 중동 국가에서 운영되는 이주노동자 관리제도로, 외국인 노동자의 근로 비자 발급을 고용주가 보증하는 시스템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고용주의 동의 없이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둘 수 없고, 임금체불에서도 제대로 항의할 수 없다.

카타르 정부는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망자들의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고 부검도 없이 사망자들의 대부분을 심정지, 호흡 장애로 인한 자연사로 처리했다. 노동자들의 인권을 제대로 보장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 카타르 조직위원회는 “이는 월드컵 개최와 별개의 문제”라며 망언을 해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았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카타르의 노동 착취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 노동 착취 논란이 제기됐을 때 카타르 정부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대폭 올리고 근무 여건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2) 환경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친환경 월드컵으로 열겠다고 했다. 카타르의 친환경 방안은 무엇이었을까?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여 경기장의 조명과 냉방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당하고, 모든 경기장을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 경기장 활용 후 개도국에 기부하고, 경기장 주변과 공공장소에 나무 많이 심기, 전기차 사용하기의 방안이 있었다. 하지만 월드컵에서 탄소 배출 제로가 가능할까? 우선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를 준비할 떄 친환경, 탄소중립은 거리가 상당히 멀다. 특히 사막의 더위와 싸워야 하는 중동에 해당하는 카타르 같은 나라는 더욱 불가능하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을 위해 원래 있던 경기장 외에 7개의 경기장을 새로 지었는데 이 경기장에 고도로 첨단화된 자재가 투입되었고, 그 자재들이 해외에서 조달되기 때문에 매우 탄소 집약적인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인 행사가 탄소 중립적으로 열리기는 매우 어렵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탄소 363만 톤이 배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방문객이 이용하는 항공편, 숙박시설을 짓는 데에 70% 이상, 7개의 경기장 건설 외에 시설 건설에 18% 정도의 탄소가 배출되었다고 주장했다. FIFA의 주장은 실제와 다르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로 카타르에 숙박시설이 부족해 급하게 조립식 컨테이너 숙소를 만들었다. 이 숙소는 1박에 한화로 약 30만원이어서 카타르 당국은 주변국에서 자고 경기만 보러 오라고 했다. 운행하는 항공편만 하루에 160여 편으로 항공기에서 내뿜는 탄소 수치는 고려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카타르 국토의 대부분은 사막이어서 카타르의 물은 주로 화석연료가 쓰이는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에너지 집약적인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이에 영국 대학교의 한 교수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00만 톤이 훨씬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세계적인 축제인 월드컵에서 탄소 배출을 하지 않겠다는 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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