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장수진 호수돈여자고등학교 기자 = 다음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반대 여론이 뜨겁던 당시 작성한 칼럼이다.

요즘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반대가 뜨겁다. 현재 만 6세로 지정되어 있는 초등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춘다는 것이다. 정부는 취학 연령을 앞당기면 지역이나 가정 여건이 달라서 생기는 교육 격차를 조기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1년 일찍 입학하면 학교를 졸업하는 시점도 1년 앞당겨지기 때문에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일을 시작하는 연령을 낮춰 저출산과 고령화와 관련된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교육부는 "영유아와 초등학교 시기가 성인기에 비해 교육에 투자했을 때 16배 효과가 더 나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하면서 "취학 연령 하향은 사회적 약자도 빨리 공교육으로 들어와 공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라고 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교육부 안건이 현실화되면 2025년에는 2018년 1월생부터 2019년 3월생이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마 찬성보다는 반대의 여론이 조금 더 우세한 듯하다. 관련 단체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조기 입학안을 철회하라는 국민청원이 진행되었으며, 학부모와 교사들이 모인 교육단체는 대통령실 앞에서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필자도 초등 입학 연령 하향을 부정적으로 본다. 사회화 측면에서의 문제이다. 만 5세의 어린아이들이 속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2차적 사회화 기관은 1차적 사회화 기관인 가정의 환경을 고려하여 교육이 진행된다. 하지만 학교와 같은 2차적 사회화 기관은 그렇게 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또한 부모에게 학교 적응에 대한 걱정도 더욱 높일 수 있다.(육아정책연구소, 2018). 유치원 하원 시간보다 이른 하교로 인해 길어진 방과후 돌봄 시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아야 한다. 초등학교 이후 생기는 돌봄 공백으로 상대적으로 양질의 돌봄교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립 초등학교에 대한 선호 현상이 커지고, 이는 경쟁의 심화와 사교육 확대까지 이어질 거라는 우려도 높다.

아이가 발육이 빠르고 더하기, 빼기를 할 줄 알고, 한글을 안다고 해서 학교 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스스로 조절하고 자기를 표현하며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바른 인성을 형성하는 것이 유아기에서 가장 중요한 발달 과제이다. 교육의 적절한 시기를 정할 때는 ‘언제부터 가능한가’가 아니라 ‘언제가 가장 적절한 시기인가’가 핵심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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