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출전한 27기 신인들은 18명의 졸업자중 총 11명이 출전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코리아프러스】 김대중 기자 = 계묘년 새해 치러진 경륜 1회차 6일 - 8일에서 팬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첫 선을 보인 27기 신예들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과 역대급 성적표를 작성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출전한 27기 신인들은 18명의 졸업자중 총 11명이었다.

긴장감 속에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은 선수는 창원 1경주의 김옥철(4위 졸업)로 시작은 좋지 못했다. 선두유도원이 퇴피하자마자 김옥철은 기존 선배들의 거친 견제에 눌리면서 막판까지 내선에 꽁꽁 갖혀버렸고 결국 막판까지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4위로 주저앉았다. 무려 1년간 갈고닦은 기량을 단 한번 발휘할 기회조차 없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키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뒤이어 광명 1, 2, 3경주에 출전한 김선구(12위), 김홍일(8위), 이차현(6위)이 화끈한 선행 승부를 통해 모조리 1위로 골인했기 때문이다. 경기 내용은 더욱 파격적이었다. 기존 선수들이 반격할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의 완벽한 승리였다.

광명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부산에서도 정민석(5위), 임유섭(9위), 김두용(18위)이 똑같은 3연승으로 화답하며 승전보를 이어갔다. 이중 임채빈의 사촌동생인 임유섭은 초주 선행을 나서 막판 뒤따라오던 오성균을 직선에서 더욱 거리차를 벌리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역시 이견을 달수 없을 만큼 자력에 의해 시종 상대들을 압도한 그것도 대차신이 포함된 완승이었다.

이날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수석 졸업생인 손경수였다. 마치 절친이자 현 랭킹 1위 임채빈이 빙의한 듯 손경수는 시작과 동시에 초주 선행을 자처했고 막판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 시즌 선두 유도원의 퇴피 시점이 빨라지면서 다들 나서기를 꺼려하는 상황 속에서 보여준 대담하고 자신감 넘쳤던 운영이어서 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마치 우수급 무대는 좁다는 것을 시위하는 듯한 작전으로 대물 신인이란 수식어나 찬사가 아깝지 않았다.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작전은 없었고 그 유례를 찾기도 쉽지 않을 내용이었다. 손경수는 결국 금,토,일요일 3연승을 쓸어 담으며 특선급 조기 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데뷔전에서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선수는 첫 경주 김옥철이 유일했고 무려 8명이 우승을 차지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승률이 73% 삼연대율이 91%에 달한다.

몸이 풀린 토요일은 더욱 압권이었다. 부진했던 김옥철의 창원 2경주 만회 우승을 신호탄으로 전일 3위였던 김광근이 2위로 올라섰다. 9경주에서 3위한 김우겸이 옥에 티일 뿐 무려 9명의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며 승률 82%, 삼연대율 100%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그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한 최고의 성적표라 할 수 있다. 특히 졸업 순위가 가장 하위(18위)였던 김두용이 부산에서 3연승을 기록한 것은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속된말로 ‘단 한명 버릴 게 없다’는 기수란 것을 입증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간판 손경수의 특선급 조기 승급은 시간문제라면서 역대 어느 기수도 달성 못한 졸업 선수 전원 우수급 이상의 꿈같은 상황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코로나로 인해 데뷔 초 또는 훈련원 시절을 다소 집중하지 못하면서 보냈던 25, 26기와는 달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차질 없이 소화했고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훈련원 관계자들의 열정 섞인 발언이 고스란히 결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경주를 지켜본 예상지 최강경륜 박창현 발행인은 “데뷔 초 성적이 워낙 강렬한 만큼 선발급은 이미 신인들의 독무대가 예약된 상태고 우수급에서도 몇몇 아쉬웠던 선수들이 손경수를 중심으로 분기탱천하며 대 약진이 기대된다.”면서 “신인 치고는 연대에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어 팬들은 경주 추리 그리고 결과의 토대가 되는 지연, 학연 등의 인맥 등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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