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0세를 맞이하는 최승학 장로의 대표기도 문은 시를 읊는 것 같았고 초로의 인생 사를 쓴 수필과도 같았다.

올해 90세인 최승학 장로(학하감리교회)는 종이를 아끼려고 2022년 지난해 달력을 찢어서 손수 자필로 기도문을 작성해서 대표기도를 했다./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대전=코리아플러스】 계석일 기자 = 교회마다 연초 대표 기도는 교회의 역사를 상징하는 원로목사가 한다. 유성구 학하동에 있는 학하 감리교회에서는 올해 90세를 맞이하는 최승학 장로가 하였는데 최장로는 학하동에서 농사를 지으며 믿음 생활을 하는 원로장로다. 90세를 맞이하는 최장로의 기도문은 일반 장로들의 기도문과 많이 달았다. 시를 읊는 것 같았고 초로의 인생사를 쓴 수필과도 같았다. 나는 특별한 기도문이라 생각되어 예배를 마치고 직접 최장로를 찾아가 기도문을 한번 보자고 했다. 기도문을 보니 최장로 역경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고 달력을 찢어 흰 면에 적은 것은 보릿고개를 넘어온 부모 세대였음을 엿 볼 수 있었다. 특히 기도문은 A4용지가 아닌 종이를 아끼기 위해 해가 지난 벽걸이 달력을 찢어 기도문을 쓴 것이었다. 학학 교회 한 권사는 "최 장로님은 학력은 없지만 한글을 성경에서 깨우쳤다며 최 장로님의 진실한 신앙생활이 학하 교회 모든 성도들에게 귀감이 된다고 했다. 갑술년생인 최 장로는 청력이 많이 떨어져 대화에 어려움이 조금 있었지만 식성도 좋으시고 건강한 편이었다.

지역에 있는 조합에서 받은 달력 이면을 이용해 기도문을 작성 했다.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

하나님 지으신 섭리 안에 끝없이 흐르는 세월 따라 어두움만 가득한 파란도 참 많은 거친 세파 속에 거미줄 같은 연약한 몸을 담고 빈주먹 맨발을 딛고 허공을 향해 무엇을 찾아 헤매며 달음질쳤는지!

광 야 같은 폭 양 속 매 마른 땅 딛고 모질게 불어 대는 세찬 풍속에 젊음을 다 날려버린 헛수고에 다 지친 허기진 몸! 끝없는 시절 따라 무정이도 가는 세월, 울고 웃는 한평생 다 겪으며 가슴 깊이 마친 한숨 가실 날 없는 한도 사연도 참 많은 이길, 모진 삭풍에 밀려 우수수 소리치며 외로운 정 막을 깨 트리고 구습에 울어 대는 상한 갈 대처럼 허무 속에 다 묻혀 버린 수고 속에 까맣게 탄 많은 년 수, 세상 길 밟으면서 초로 와 같이 잠시 머무는 나그네길 세상 밭이 되어야 할 귀한 몸이지만 빛만 많이 가리 우고 어두운 아픈 만 가득 담은 다 헤어진 아무 쓸모 없는 질그릇과 같은 상한 모습이네.

아무도 반기는 이 없는 외로움 찾아주는 고독 속의 나날들, 주님은 늘 반겨 따뜻한 넓은 품에 꼭 안기시고 외로움을 다 싸매는 한량없으신 감사 헤아릴 길 없습니다. 이제 황혼이 다 기운 여생 길 육신에 장막 무너져 소망에 나라 이르는 동안 생명에 닻 줄로 꼭 묶어 주님 넓은 울 초장 안에 꼭 가두시고 영원히 안식할 영생에 십자가 꼭 잡고 주님의 길 걷게 하소서, 인생은 고난을 위해 낳다니 불티가 나음 같고 세상에 있는 날은 석양에 비치는 그림자와 같이 잠시 머문다 하셨습니다. 세상 많은 음부에 줄이 나를 두룰려는 사망에 올 무가 많은 이길 육체에 정욕된 굴레에 눌려 이 생에 자랑만 가득 쌓인 내 눈에 들보보다 남에 눈에 작은 티 보는 사악한 세대에 살고 있습니다.

내 만족에 방황하며 낮은 자리 외면하는 깊은 함정에 빠져 헤매지 않도록 많이 베풀 수 있는 순종에 지팡이로 이끄사 겸손의 자리에 우뚝 세워 주셔서 인자 한 주의 음성에 늘 기울이면서 빛에 열매 많이 맺는 선한 싸움에서 승리하는 어린 청지기들이 되어 하늘나라 확장하는 일에 일 역을 잘 감당하는 제 단 되길 원합니다. 몹쓸 곳 나로 인해 어려운 한 해였지만 평 강에 많은 축복을 채워주셔서 은혜 안에 무사히 넘겼습니다. 첫 열매를 가장 즐겨 받으시는 하나님! 소망으로 가득한 새해 첫 시간 이렇게 부끄럽고 무거운 세상 봇짐만 많이 걸머지고 마음을 다 꿇었습니다. 간절히 묵 상에 기도다. 열 납 받으시고 긍휼을 베푸시는 텅 빈 굶주린 심령 영원히 마르지 않는 축복이 가득한 맛나에 열매 부족함 없이 채워주셔서, 우리 교회 와 가정마다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주님 성품이 무르익어 샬롬 향기가 가득 퍼져 신바람이 절로 솟는 기쁨에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는 재밋거리가 가득 쌓이는 새해 되기 원합니다. 복음 사 역에 노고가 많으신 우리 목사 님 금년 한 해에도 영 육 간에 강건케 기름 부어 붙으시고 능력과 지혜에 말씀 가득 기름 부어 주셔서 우리 제단이 언제나 따뜻한 봄날처럼 사랑에 등불을 환하게 기름 부어 돋우는 축복이 넘치는 제 단 되길 원합니다. 마음을 다스려 고운 목소리로 찬양 많이 올려 칭찬과 사랑을 많이 받는 우리 호산나 성가대 금년에는 많은 일꾼 보내주셔서 아름다운 찬양 많이 드려 귀염을 많이 받는 한 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새해에는 가정마다 평강에 축복 꼭 주실 줄 믿고 부족한 입술에 간절히 기도 열납 받아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 받들어 감사 기도 드렸습니다.

아멘!

2022년 지난해 달력 뒷 면을 이용해 직접 자필로 써 내려간 기도문, 한글은 교회 성경을 통해서 습득했고 최승학 장로는 현재 농사일을 하고 있다. / 계석일 코리아플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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