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조가은 호수돈여자고등학교 기자 = 미국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펜타닐을 복용하고 피해를 입은 뉴스가 심심찮게 보인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미국 18~49세 청소년과 성인의 사망 원인 1위가 불법 펜타닐 중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마약으로 총 5만8천737명이 경찰의 단속망에 걸렸다. 이제 우리나라도 마약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아니다.

‘마약’이란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대마’가 속하는 마약류에 속하는 물질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및 그 시행령으로 정의된 물질을 말한다. 사전적 정의로는 신경계에 작용하여 진통, 마취 혹은 정반대로 각성 효과를 나타내고, 습관성이 있으며 장기복용시 의존 증상이 발생하는 물질을 총칭하는 말이다. 가장 흔히 알려진 것인 아편이다. 아편에는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이라는 성분이 있다. 모르핀은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가지면서도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에 비해 내성 및 중독성, 의존성 및 환각증상 등이 경미하여 현재까지도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의료용 진통제다. 헤로인은 모르핀에 비해 약 2~3배 더 강력한 진통제이지만, 약효에 비해 부작용(환각, 통증 억제 시스템 파괴)이 워낙 커서 현재는 의료용으로 사용되고 있지 않다. 코데인은 통증을 완화하고 기침을 억제(진해작용)하는 약물이다.

다시 펜타닐로 돌아가보자. 펜타닐은 오피오이드(아편 계열의 마약성 진통제)계의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이다. 펜타닐은 모르핀을 개량한 것이다. 효과는 모르핀보다 100배 이상 강하고, 헤로인보다 50배 이상 강하다. ‘완전치사량’이란 용어가 있다. 이는 정맥투여 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수치를 나타낸다. 펜타닐의 완전치사량은 2mg에 불과하다. 이는 독약인 시안화칼륨(청산가리)보다 100배 강력한 것이다. 펜타닐은 우리나라에서도 큰 고통을 겪는 말기 암환자나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 환자, 대형수술 환자들 전용 진통제로 사용된다.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펜타닐은 마약류 관리법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는 의약품이지만, 정작 위험한 것은 불법 제조 및 유통된 펜타닐이다. 불법 펜타닐은 개인의 쾌락 및 호기심을 위해 헤로인 등과 혼합해 마약성과 환각작용을 높인다. 일부 펜타닐은 모르핀보다 10,000배 이상 강력한 것도 있다.

펜타닐이 이렇게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펜타닐은 1959년 미국 얀센의 창업자인 파울 얀센이 발명한 것으로 1960년대부터 강력한 진통을 위한 주사제 및 패치로 사용되어왔다. 하지만 1981년 얀센 제약의 특허가 만료되자 이는 복제약(이미 출시된 약의 성분을 그대로 만들어낸 의약품)이라고도 불리는 제네릭 의약품으로 어느 제약회사라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펜타닐은 싼 단가와 간단한 조제법과 중독성을 지녀 중국에서 원료를 생산해 멕시코에서 이를 만들어 미국, 캐나다, 영국 등의 다양한 국가들의 암시장에서 팔렸다. 이로 인해 2010년대 이후부터 길거리 약물로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했다. 펜타닐의 가장 큰 위험성은 마약이라고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독되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한 평범한 고등학교에서 친구끼리 서로 나누어준 사탕 속에 펜타닐이 들어있어 펜타닐 중독자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예전에는 한국이 ‘마약 청정 국가’라고 했지만 최근 뉴스들을 보면 마약 관련 기사가 많다. 우리도 안전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마약 테러를 받을지 모른다. 마약에 언제 노출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초조해하며 모두를 의심해야 하는 걸까?

‘펜타닐 테스트 스트립’이라는 것이 있다. 약물을 사용하기 전, 약물 속에 펜타닐이 함유되어 있는지 혹은 펜타닐을 과다복용하고 있지 않은지 파악할 수 있는 검사지이다. 미국에서는 10대 마약 중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학교 도서관이나 곳곳에 펜타닐 테스트 스트립이나 마약 해독제(날록손)를 비치하여 마약 중독으로 인한 죽음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마약 방지 스티커’라는 것을 통해 다른 마약 판별은 못하지만 ‘GHB’라는 신종 마약을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 하지만 펜타닐은 아쉽게도 검출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지가 나와 있지 않다. 펜타닐을 검출할 수 있는 마약방지 스티커가 개발되어 상용화된다면 위에서 말한 불법 펜타닐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불법 펜타닐의 유통이 늘어남에 따라 펜타닐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마약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특히 10대들은 호기심으로 마약을 접하고픈 충동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마약을 예방하는 교육이 꼭 이루어져야 한다.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게임인 ‘Drug Simulator’를 통해 코카인, 헤로인, 대마초 등 6가지의 마약 중독자가 겪는 환각 증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인터넷에서 쉽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므로 예방 교육에 널리 활용하고 이를 통해 마약의 폐해를 알리고 호기심으로라도 절대로 접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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