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 ‘반짝반짝 빛나는’ 전시 개막
빛을 품은 자개가 밤하늘의 별처럼 펼쳐지다!

【파주=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5월 19일~ 8월 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16수장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홍보용 포스터(포스터제공=국립민속박물관)
【파주=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이 5월 19일~ 8월 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16수장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는 홍보용 포스터(포스터제공=국립민속박물관)

【파주=코리아플러스】 이태호 기자 = 국립민속박물관은 5월 19일~ 8월 27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 수장고(16수장고)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개’ 를 주제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개방형 수장고에서 진행하는 세 번째 수장형 전시이다. 손대현(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 명장, 류지안 작가 등 자개를 다루는 공예작가 8명의 작품,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나전칠기 등 170여 점이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김태훈, 이하 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공예주간과 연계하여 진흥원과의 협력 전시로 진행한다.

 

'섬세한 손길로 피어난 반짝반짝 빛을 품은 자개'

나전螺鈿은 전복이나 소라 등의 껍데기를 가공한 자개를 활용해 문양을 만드는 칠기의 장식 기법이고, 나전칠기螺鈿漆器는 ‘나전’ 과 옻칠을 한 기물인 ‘칠기’ 의 합성어이다. 고려시대 대표 공예품인 나전칠기는 점차 사용자가 확대되고 기물의 형태도 다양해져 물건을 담는 함이나 가구 외에도, 소반과 베갯모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용과 장식-재주와 솜씨-기억의 공유’ 를 주제로, 조선시대 나전칠기 120여 점과 더불어 전통을 잇는 명장과 공예작가들의 노력과 인고의 시간이 축적되어 영롱한 빛을 발하는 다채로운 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은 조선미술품제작소1922~ 1936 나전부 소속 장인 김영주金榮柱1906~ 1987가 본인의 혼례용으로 만든 ‘자개 장생무늬 혼수함’, 나전칠기의 본고장인 통영에서 활동한 국가무형문화재 나전장 명예 보유자 송방웅宋芳雄 1940~ 2020 장인이 제작한 ‘자개 원앙무늬 보석함’, 조선시대 대표적인 나전칠기인 소나무‧사슴‧불로초‧학과 같이 장수를 기원하는 무늬가 장식된 ‘자개 장생무늬 함' 과 ‘자개 이층농’, 1970~80년대에 혼수품의 하나로 유행한 ‘자개 쌍문갑’ 등이 전시된다.

더불어 오랫동안 숲의 근원인 나무와 바다에서 온 자개를 근간으로 생명의 순환과 영속성을 빛과 결로서 조형화 한 작업을 선보인 김덕용 작가의 ‘결-심현’, 영롱한 자개 빛에 이끌려 나전칠기에 입문하여 3대 수곡守谷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장이 된 손대현 장인(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제1호 옻칠장)의‘나전 건칠 달항아리’, 현대적 감성으로 가구부터 회화와 오브제에 자개로 빛을 새기는 류지안 작가의 ‘OBLIQUE_H01’, 2022 KCDF 공예·디자인 공모 전시 개인 작가 부분에 선정된 석문진 작가가 전통 함의 형태를 따르며 자개 본연의 모습인 색패의 형태를 그대로 살려 제작한 ‘나전의 시작’, 7~80년대 유행한 자개장과 장식들에서 시대적인 조형성과 해학이 담긴 자개 문양을 수집해 복원·재구성한 남미혜 작가의 ‘무늬예찬’, 자개로 파도의 일렁임을 표현하여 차갑고 단단한 금속 기물에 생명력을 더한 김현주 작가의 ‘Draw a Circle Series’, 전통적인 소재인 자개에 레진을 접목해 현대적인 색감과 표현을 더한 장혜경 작가의 ‘자개트레이’, 전통악기의 울림통 원리를 이용한 목공예품에 자개를 더해 심미성을 높인 양성오 작가의 ‘올림 YN01' 등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48점의 작품은 과거와 전통을 기반으로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예 작품들이다.

나전칠기의 오랜 전통과 가치를 잇고 다양한 소재와 유형, 색감으로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자개의 본성이나 물성 모두 빛이에요. 인공으로 만드는 빛이 아닌 자연이 만드는 빛 ”

“시간의 흐름을 품고 있는 자개는 과거부터 현재를 다 보여주는 소재” 류지안

“나전칠기는 영롱한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나전과 검지만 광택이 나는 칠기의 우아한 성질을 모두 지닌 것이 매력이다.” 손대현

"나전칠기는 알게 모르게 작가들의 손에 의해 조금씩 변모해왔고 전통은 현대와 만나야 쓰임새를 얻게 된다" 석문진

'그 많던 자개장은 어디로 갔을까'

우리의 추억 속에 숨어 있는 자개장은 1970년대~ 1980년까지 혼수품으로 크게 유행하며 안방에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점차 생활 공간이 바뀌고 가구의 유행도 변화하면서 자개장은 우리 곁에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어렴풋이 남아 있는 자개장에 얽힌 에피소드와 자개장 앞 추억의 사진을 연출한 아카이브 공간에서 지나간 추억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개방×공유×활용: 전시 공간이 된 수장고' '수장형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파주는 박물관의 지식과 정보를 개방하고 ‘어디서든’ 공유하고 ‘누구나’ 활용하는 개방형 수장고의 가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수장형 전시를 통해 수장고가 전시 공간이 되고, 공간의 제약을 넘어 유물과 관련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가치를 구현한다. 자개를 주제로 한 '반짝반짝 빛나는' 특별전은 현대 공예작가들의 전통에 대한 재해석의 시각과 활용의 가치를 보여주는 수장형 전시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전시 기간 중 전시에 대한 이해를 돕는 해설 프로그램이 매일(화요일~ 일요일) 4회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오랜 시간 귀하게 여겨지고 사랑받아온 나전칠기를 통해 우리 일상을 반짝이게 했던 옛 물건에 장식된 ‘자개’ 의 가치를 되새기며 눈도 마음도 여유로워지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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