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찬 칼럼】 협력과 혁신으로 빛나는 유타주의 '실리콘 슬로프'
【박영찬 칼럼】 협력과 혁신으로 빛나는 유타주의 '실리콘 슬로프'
  • 강경화 기자(adjang7@naver.com)
  • 승인 2023.08.2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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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찬 대표

【세종=코리아플러스】 박영찬 칼럼 =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깊은 협곡의 경치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자연환경으로 미국 내에서 직장 만족도가 높은 이곳은 어디일까? 캘리포니아주의 IT 산업 중심지인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와 유사한 맥락으로, 미국 중서부의 유타주에는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지닌 '유니콘(Unicorn)' 스타트업 기업들이 번성하며 탄생시킨 '실리콘 슬로프(Silicon Slopes)'가 있다. 이곳은 언덕 위에 위치한 주요 기업들이 스키장을 연상시키는 환경에서 성장해 그 이름을 얻었으며, '실리콘 슬로프'는 미국 유타주 내에서 기술과 창업 생태계가 독특하게 형성된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년 전, 유타주 브라이스 캐니언(Bryce Canyon) 국립공원을 방문하며 위대한 대자연의 웅장함을 목격한 감동은 아직도 선명하게 경이로움으로 남아있다. 자연의 힘으로 탄생한 수많은 오레지빛 돌기둥 '후두(Hoodoo)'의 놀라운 아름다움과 브라이스 원형극장(Bryce Amphitheater)의 말굽 모양을 닮은 조각같은 지형은 여전히 필자의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다. 또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적인 행사들로 인해 유타주는 전 세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창업 기업들이 신속한 성장을 이루며,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능가하는 유니콘 산업의 중심으로 유타주가 부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갤럽 조사에 따르면 유타주는 스트레스가 가장 적은 도시로 평가되었으며, 포브스에서는 사업 환경이 가장 우수한 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평가와 함께 유타주는 '실리콘 슬로프(Silicon Slopes)' 현상의 배경으로 알려진다. 유타주의 '실리콘 슬로프' 지역은 기업, 스타트업, 대학, 투자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긴밀하게 협력하며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상호작용하며 창출하는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유타주(State of Utah)는 한반도와 비슷한 면적에 약 320만 인구를 가진 지역으로, 대한민국 인천광역시와 비슷한 규모다. 이곳은 최근 미국 평균을 능가하는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유타주립대학의 반도체 지원 및 맞춤형 인재 양성 전략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 유타주립대는 지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배출하며, 이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 사고를 통해 기술 혁신을 실현하고 있다. 대한민국 인천광역시 송도에도 '유타대 아시아캠퍼스'가 자리하고 있다.

유타주립대학교는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데에 있어서 긴 역사와 뛰어난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유타대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 세계 100위권에 포함되며, 산업과 교육을 융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유타대학교 캠퍼스내에는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사(Micron)가 후원한 나노 팹(nano fab)이 있으며 특히 전기컴퓨터공학, 유전학, 의학, 생물학, 비즈니스, 게임 디자인 등에서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는 학생들이 이론적 배경과 더불어 실제 문제를 비판적 사고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을 강조한 결과다. 세계적인 기업들인 구글, MS, IBM이 산학협력으로 최신 트렌드를 대학의 학과 커리큘럼에 반영하도록 후원하고 있다.

실리콘 슬로프의 성공 비결은 주립대학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과 지속적인 교류에 있다. 주정부와 주립대학은 기술 혁신을 촉진하며,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여 기업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특히, 논리적이고 효과적인 기술 이전은 유니콘 기업들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유타주 경제개발청 산업국장 랜스 소프는 "우리는 유타대학과 소통을 통해 기술 이전을 강화하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환경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것처럼, 주정부는 유타대학의 기술 혁신을 기업에 적극적으로 전환하여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에 위치한 유타대 출신으로 실제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픽사(Pixar)의 창업자가 주목받고 있고, 유타 주에는 글로벌 IT 기업인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소프트업체 '어도비(Adobe)'의 Adobe Way(어도비 길)이 있다. 또한 핀테크 기업인 'MX테크놀로지(MX Technologies)'와 소프트웨어 기업 '포디움(Podium)' 그리고 전자상거래 회사 패턴과 같은 유니콘 기업들과 수천 개의 스타트업 기업이 활약하며, 이는 실리콘밸리에 뒤지지 않게 산학협력기관을 통한 기술 중심의 중요한 경제 지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혁신적인 규제와 낮은 세금 혜택은 우수 기업을 유치하는 데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하며, 첨단 기술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지역 대학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는 지역 경제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혁신과 경제 활동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촉진제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현재는 '실리콘 슬로프'를 통해 독특한 기술과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기술 혁신과 경제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노력과 협력의 결과로 이곳은 앞으로도 신기술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욱 빠르게 발전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종합적으로, 실리콘 슬로프의 성장은 협력과 교류의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유타주를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 현상을 형성하며, 유니콘 스타트업과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실리콘 슬로프'는 깊은 협력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지역의 미래는 기술과 협력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는 성장을 이루어내며,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관만큼 미래에도 유니콘 기업의 중요한 성지로서 지속적인 역동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키 슬로프가 아닌, 실리콘 슬로프에서 유니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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