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코리아플러스】 조은채 기자= 지난 3일 대전용산고등학교 학생회를 인터뷰했다.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회장. 김민수) “안녕하세요. 대전 용산고등학교 전교 회장 김민수입니다! 곧 수능을 앞둔 고3이에요. 반갑습니다!”
(부회장. 박태희) “안녕하세요. 대전 용산고등학교 18기 전교 부회장 박태희입니다.”
(부회장. 이건영) “안녕하십니까? 2023년 전교 부회장 이건영입니다.”
- 왜 학생회에 지원하게 됐나요?
(회장. 김민수) “이유가 너무 많아서 다 추리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래도 생각나는 몇 가지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제가 낭만파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고등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전교 회장이 떠올랐어요. 마침 담임 선생님께서도 추천해 주셔서 출마하게 됐습니다. 또 2학년 1학기 반장으로 학생회에서 일해보니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이왕 누군가가 할 거라면 내가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바로 출마를 결정했습니다.”
(부회장. 박태희)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오랜 기간 전교 임원으로 봉사한 바 있어 이 경험을 토대로 용산고등학교의 학업 분위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였으며 학교 내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이 능동적이며 동시에 적극적으로 학생들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 학생회로서 무슨 일을 맡고 있나요?
(회장. 김민수) “전교 회장으로서 대의원회 의장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대의원회 진행이나 의견 수렴. 사업 추진 등등 여러 가지 업무를 보고 있죠. 특히 학생회 사업 계획서를 제가 작성하다 보니 선생님들의 허락을 구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부회장. 박태희) “학교 공식 SNS 계정을 관리하며 학교에서 진행되는 행사를 스토리에 게시하여 관련 소식을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행사 공지를 목적으로 한 카드뉴스를 제작한 바 있어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노력하였습니다.”
(부회장. 이건영) “현재 용산고 학생회는 용산고 인스타그램 운영, 팔로워 이벤트 등 주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어떤 학생회 활동을 진행해 왔나요? 용산고만의 특색 있는 자치 활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회장. 김민수) “조금 부끄럽지만, 두 달 전에 포토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홍보가 부족해서 많이 모르셨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말씀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가 사진 명소를 직접 제작하고 설치해서 사진을 찍어주는 활동이었는데요. 저희 친구들이 일주일 동안 정말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아쉽게도 기간이 끝났지만 활동 자체가 끝난 건 아닙니다. 곧 있을 학교 축제나 졸업식과 같은 행사 때 다시 시도해 보려고 합니다! 그때는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 그렇다면 학생회 활동 중 특별히 기억나는 활동과 일화가 있을까요?
(회장. 김민수) “당연히 5월에 갔던 간부 수련회지 않을까요? 아쉽게도 자고 오지는 못했지만 재밌는 시간이었습니다.”
(부회장. 박태희) “학교 포토 부스 활동이 가장 인상 깊었으며 용산고 특색 자치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회 친구들이 아닌 이에 관심을 보인 친구들이 직접 촬영하고 홍보하였으며 홍보물에 흥미를 느껴 포토 부스에 방문해 촬영하는 다른 친구들의 모습까지 전부 계획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사전에 예상한 결과가 그대로 도출된 활동이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활동으로 전교 임원으로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입니다.”
- 학생회로서 느끼는 책임감이나 자부심이 있을까요?
(회장. 김민수) “사실 학생회로 활동하는 것은 굉장히 힘듭니다. 왜냐하면. 제게 남겨진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어떤 식으로 학생회를 운영해야 하고 어떤 활동을 지금까지 해왔는지에 대해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맨땅에 혜딩하는 느낌이었어요. 그 무기력함은 나중에 전교 회장이 될 친구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졸업하기 전에 학생회 지침을 작성해야겠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 학생회로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나요?
(회장, 김민수) “전교 회장으로서 이루고 싶은 것 그리고 선배로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먼저 전교 회장으로서 저는 학교 대항 체육대회를 열고 싶습니다. '고연전'처럼 학교끼리 다양한 스포츠 종목으로 승부를 가리는 대회를 주최하는 게 꿈이에요. 아마 가능하다면 그 상대는 중일고가 되지 않을까요? 힘들긴 하겠지만 발판만큼은 닦고 은퇴하자는 마음입니다. 선배로서 이루고 싶은 것은 아까 말했듯 학생회 지침을 만들고 싶습니다. 학교를 위해서, 학생회를 위해서, 미래의 전교 회장 친구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회장. 박태희) “학생들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단순히 정해져 있는 교칙 내에서가 아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 되는 그러한 환경이 조성된 학교 분위기가 드러나는 순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학생회 운영 과정 중 어려운 점이 있었나요?
(회장. 김민수) “계획서를 작성하고 선생님께 허락을 구하고 설득하는 일은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 제 의견을 설득한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점차 익숙해지는 중이에요. 사회에 나가서 꼭 필요한 능력 중 하나일 테니까 지금 미리 배워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부회장. 박태희) “공식 SNS 계정이 개설된 지 별로 되지 않아 전교생 모두가 참여 중이 아니라는 점,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 과 의견을 나눌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또한 차차 학생회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할 예정입니다.”
- 만약 김민수 학생회장이 학생인권조례의 개정을 맡는다면 어떤 부분을 보장하고 싶은가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아마 이 질문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겠죠? 저는 학교 간 격차를 메꾸는 일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사실 제가 1학년 때 대전 용산고등학교로 전학을 왔거든요. 전에 다녔던 학교는 광역 단위 자사고였는데 그 학교와 용산고를 비교해 보면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 자체에서 큰 차이가 있어요. 이건 단순히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에게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대학 입시에 있어서 동등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는 기회의 평등이 잘 실현되지 않은 부분이니까요. 더 나아가면 배움에 있어 기회를 제한한다는 점에서 인권까지도 침해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단순히 수업만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과 프로그램을 통해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게 가능해지려면 여러분의 열띤 참여가 필요하긴 하죠. 학생회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인데요.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권리. 친구들과 재밌게 놀 수 있는 권리. 어떤 일에 미치볼 수 있는 권리를 그냥 무시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그런 권리들을 누릴 자격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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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 - 20315 이준빈
그는 광대
항상 웃는 가면 뒤에 가린
슬픈 얼굴
공연장에는 관객들과 광대 한 명
세상에 혼자 남겨진 느낌
내리 쬔 조명에 놀라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가면을 안 쓴 사람이 없더라
사람들은 가면 뒤에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초신성 폭발 - 20315 이준빈
나는
밤하늘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
의 옆에 있는 별
항상
가장 밝게 빛나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내 일생의 단 한 번
다른 모든 별들 보다
한 번쯤은 밝게 빛나고 싶어
내 꿈과 소망들을
품에 끌어 안아
미련없이
펑하고 터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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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현지 기자】 대전용산고등학교 학생들의 뛰어난 역량을 뽐내는 창의적 글들을 취재했다. 먼저 2학년 이한이 학생의 글이다.
탕후루 열풍, 이대로 괜찮을까? 2022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탕후루가 2023년 상반기부터 사회적 관심이 폭증하더니 용산고 근처에 관평동만 가도 올해 생긴 탕후루 가게가 3~4개가 될 정도로 현재 인기가 가히 열풍이라 할 만큼 거세다. 그렇다면 탕후루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형적인 스노우볼 효과이다. 스노우볼 효과란 최초의 아주 작은 행동이 결과적으로 큰 결과가 되는 현상으로 1에서 2가 되고 2에서 4가 되는 것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서 1024, 2048로 엄청난 숫자가 되듯이 일부 소비자만 즐겼던 탕후루가 점점 소문이 퍼지며 유행을 타게 되고, 트렌드에 민감한 인플루언서들이 탕후루 먹방을 시작하며 급격히 확산된 것이다. 개인의 소비 욕구가 다른 사람의 소비에 의해 영향 받는 ‘네트워크 효과’가 일어난 것이다.
초등학생 국민 간식이라고 불리는 탕후루!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으로 어린 친구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탕후루도 많이 섭취할 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 1. 비위생적인 제조 과정 – 모든 탕후루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길거리 간식인만큼 판매 전 보관과정에서 위생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2. 지나친 과당 섭취 – 잦은 탕후루 섭취는 소아 비만과 당 중독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탕뇨병을 유발할 수 있어 섭취에 주의를 해야한다. 3. 치아 손상 우려 – 엿을 잘못 먹어 치아가 빠지거나 손상되듯이 딱딱한 설탕 코팅이 치아에 달라붙어 손상 우려가 있어 주의를 해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맛있는 간식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고 적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은 2학년 장서아 학생이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책을 읽고 쓴 글이다.
이 세상에 이타적 행위는 없다. ”개체들은 결코 집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이기적 본성에 따라, 즉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것이 바깥에서 볼 때는 마치 이타적인 행동처럼 보이는 것이죠.“ 위의 말은 <이기적 유전자>의 한 구절이다. 사람들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고,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까지 이기적이라는 것일까?
도킨스는 이 책에서 인간이 DNA, 유전자에 들어 있는 생존 욕구의 본능으로 만들어진 생존 기계이고, 생존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이기적인 행동을 한다고 주장한다. 개체는 어떤 일이든 행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된 기계라는 것이 도킨스의 입장이다. 개체는 투자가처럼 어떤 행동이 자신에게 얼마나 유리한지를 판단한 뒤, 자신의 이기적 본성이 시키는 대로 행동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타적인 행동을 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이기적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것뿐이다. 대열을 이탈하지 않고 단체 생활을 하는 것, 적을 발견하면 경보음을 내는 것 모두 이타적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생존에 유리한 방법을 택한 것뿐이다. 인간의 이타적 행동은 결국 인간의 이기적 본능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도킨스는 인간의 모든 행동이 이기적 유전자에서 왔다고 해서 인간을 회의론적 입장에서 관찰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기적 유전자에 따르면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행동이 이타주의에서 나온 행동은 아니지만, 남을 위해 희생하는 본질적 유전자의 발현에서 오는 행동이다. 그래서 개체 수준의 이타주의를 유전자 차원에서의 이기주의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펭귄의 허들링은 이타적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행동의 기저에는 종족의 생존을 우선시하는 유전자의 이기심이 담겨 있다. 또한 소방관이 사람을 구하는 것 역시 이타적인 행동이 아니라, 영웅으로서의 자아를 드높이려는 이기심 혹은 타인을 위해 희생해 종족을 유지하려는 유전자의 발전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정말 전하고 싶은 것은, 인간에게 스스로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유전자가 있더라도 그것을 자유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적 이야기이다. 즉, 우리의 본능이 이기적이니 이기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자유의지로 사회에 맞춰 우리 자신을 절제해 나가며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는 현재 개인주의 사회에 살면서 각자의 생존을 우선시한다. 개인적 개체가 생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공동체를 만들 수밖에 없다. 모두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자유의지를 사용해 이타적 행위를 통해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