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마을 곳곳에 석면폭탄, 주민감시단 활동도 유명무실

[안양=코리프러스] 이윤숙 기자 = 석면안전도시를 선포한 안양시가 석면공포도시로 나타났다.

(사)전국석면환경연합회 경인협회(대표 최미경)는 22일 주택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안양시 덕천지구를 모니터링한 결과 지역 곳곳에 파손된 슬레이트, 밤라이트 등 다수의 석면함유물질이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중부노동청과, 만안구청 담당자들에게 현장점검과 지도개선을 요구했다.

덕천마을 인근에는 고층 아파트가 밀집해 있을 뿐만 아니라 덕천초등학교, 안양초등학교 등 다수의 학교가 위치해 있어 인근 주민들과 학생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안양시가 운영 중인 석면관리 주민감시단도 활동역시 유명무실해 보인다.

마을 내에는 석면해체·제거작업이 진행 중인 작업장들이 다수 있었는데, 석면비산을 막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가림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외부인의 석면오염지역 출입 제한을 위한 안전띠 역시 바람에 날리거나 뜯긴 곳들이 많았지만 전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다.

석면해체·제거가 완료된 작업장은 청정지역이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텍스조각들과 분진가루들이 남아 있었고, 슬레이트 해체·제거가 완료된 듯한 주택역시 슬레이트 조각들과 잔재물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등 작업현장 곳곳에 일반폐기물과 섞여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또 석면해체·제거작업시 당연히 설치해야 할 샤워장 시설역시 산업안전보건법기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로 건물과 떨어져 차량 위에 허술하게 설치돼 있었다.

덕천마을 주변을 지나가는 보행자와 운전자들 역시 석면피해의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가장 기본적인 안전조치마저 이루어지지 않아 잔류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최미경 전국석면환경연합회 경인협회 대표는 "석면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천명한 안양시는 물론 사업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형적인 탁상·전시행정이다"면서 "석면안전불감증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말로만 석면안전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주민감시단의 실질적인 석면안전교육과 함께 관련 공무원, 업체 관계자들의 교육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 덕천마을은 육안으로 확인하기에도 석면오염이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