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 통일부 차관, 연천군수 등 2000여명 참석

[연천=코리아프러스] 민준홍 기자 = 뚜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지만 자전거 매니아라면 한번쯤 들어봤거나 도전을 꿈꾸는 대회이다. 1903년 시작해 매년 7월 3주 동안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일주하는 대회로 프랑스인들에게는 ‘프랑스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지난 25일 프랑스의 자존심에 맞설 ‘대한민국의 자존심’ 경기도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자전거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 행사는 경기도가 ‘DMZ 60년, 이제는 생명이다’라는 타이틀과 함께 정전 60년 첫 기념행사로 준비했으며, 김문수 경기도지사, 통일부 차관, 연천군수,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장 등을 비롯해 북한이탈주민, 장애인 선수, 주한미군, 참전국 대사관 직원 등 특별초청자, 자전거 동호인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연천 공설운동장에서부터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정전일인 7월 27일을 거리로 환산한 72.7km를 자전거로 달리며 DMZ의 역사와 생태를 만끽했다.

특히, 참가자들이 참전국 국기 및 UN기를 배낭에 꽂고 달려 DMZ 일원 72.7㎞이 UN 참전국기로 물드는 장엄한 경관이 연출돼 보는 이들이게 볼거리와 감동을 선사했다.

도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자전거 퍼레이드가 아니라, ‘장애인-비장애인’, ‘한국군-미국군’, 북한이탈주민, 참전국 대사관 직원들이 분단의 현장인 DMZ 일원을 함께 달려 계층과 세대, 이념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과 화합으로 가는 소중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참가한 장애인 사이클 올림픽 국가대표 진용식 선수는 “정전 60년이라는 행사의 의미와 뜻이 좋아 참여를 결정했다”며, “선수들은 물론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뜻 깊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대회사를 통해 “최근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남북관계를 새롭게 하고 미래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도민과 국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며, “오늘 행사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하나로 모여 '통일강국 대한민국'을 앞당기는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도는 이 행사가 올해 처음 개최되고 상당히 장거리인 관계로 참가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많은 국민들의 호응으로 신청 종료일 이전에 마감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성공적인 대회운영과 참가자들의 안전 및 비상상황 조치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행사장 곳곳에 배치해 안전 레이스와 응급상황에 대처했다.

한편, 이날 공식행사 이전부터 연천역에서는 동두천 소재 한국문화영상고등학교 관악대의 환영연주, 5사단 군악대 공연, 국제 댄스협회 세계선수권대회 우승팀인 치어리더 ‘임팩트’ 공연, DMZ 사진전 등이 다채롭게 진행돼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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