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나눔의 집, 28일 추모제와 함께 착공식 가져

[광주=코리아프러스] 김진수 기자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인권센터’가 들어선다.

나눔의 집은 지난 달 28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추모제와 함께 세계 여성 인권보호와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인권센터 착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강일출·이옥선·박옥선 위안부 할머니, 월주 나눔의 집 이사장, 조억동 광주시장, 지역 국회의원, 이정훈 외교부 인권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문수 지사는 추모사로 “어머님들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에게 큰 위안이 되고 망언을 일삼는 일본에 가장 큰 경종이 된다”며 “독일의 경우 많은 전범자들이 처벌당한 반면 죗값을 치르지 못한 일본은 천황부터 책임지지 않고 아직 정신 못 차리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 사실을 분명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월주 스님은 인사말로 “일본의 과거 만행이 강제성이 없었다는 망발과 망언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대못을 박는 아베정권은 국제평화를 깨뜨리는 국가라는 오명을 지울 수 없다”며 “과거와 소통하고 미래를 개척하는 민족만이 생존할 수 있다. 전쟁의 고통과 인권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100% 기부금과 성금으로 세워지는 인권센터는 나눔의 집 주차장이던 공간 일부에 450㎡ 지상 3층 규모로 올해 말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1층은 사무실과 기획전시실, 편의시설 등으로 쓰고, 2층은 세미나실과 자료실, 3층은 숙소와 다용도실 등으로 쓴다.

인권센터는 15살 때 싱가포르로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던 김화선(2012년 6월 작고) 할머니가 생전에 “의미 있는 일에 써달라”며 기부한 6천만 원이 종잣돈이 됐다.

특히 일본인 여성 방송인 후지타 사유리는 2012년 7월 광고 출연 수입전액인 3천만 원을 기부했고, 다른 일본인 100여명도 성금을 냈다. 나눔의 집은 총사업비 5억 원 중 모자란 나머지 2억 원도 성금모금으로 마련해 완공할 계획이다.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인권센터는 일본군의 만행과 위안부 피해를 겪은 할머니들의 참상을 알리고 일제의 인권유린 사례를 연구 교육하는 장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제는 3·1 독립정신 계승과 일본의 사과를 염원하는 묵념을 시작으로 헌화, 추모사, 추모글 낭독, 추모가 등으로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일출·이옥선·박옥선 위안부 할머니는 끝까지 꼿꼿하게 앉아 명창 김태희 씨의 심청가를 흥미롭게 들으며 지켜보았다.

올 하반기 선보일 위안부 문제를 다룬 뮤지컬 꽃신의 주연배우들도 참석해 제작과정과 공연계획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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