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그게 돈이 된다구요?

안녕하세요, 여러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지난 시간에 경제를 움직이는 주체에 대해서 공부해 보았는데 각각의 경제 주체는 그들의 목적과 역할에 따라 현명한 선택을 하며 경제를 움직이고, 이로 인해 경제가 발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제의 개념과 경제 주체에 대한 내용은 가장 기본적인 내용이니 반드시 복습을 통해 익혀두시길 바랍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이번 시간 공부를 시작 해 보겠습니다. 

 여러분의 친구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좋은 기분을 갖게하는 친구인가요, 아니면 인상을 찌푸리게 하는 친구인가요? 좋은 느낌으로 떠오르는 친구들은 한 번 기분 좋게 웃어보세요, 다음에 그 친구들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도 해 보구요. 여러분 주변에는 오래전 부터 알던 친구들도 있겠지만 최근에 새롭게 알게 된 친구들도 있을 겁니다. 새롭게 알게된 친구들과 지금은 어느 정도 친해지게 되었나요? 아직 친해 지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여러 친구들과 친분을 쌓아가기 바랍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여러분 옆에 있는 친구가 2만원 만 빌려 달라고 했을 때 빌려 줄 수 있는 친구 있나요?

빌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돈을 빌려 줄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반대로 빌려 줄 수 없다고 한 친구들은 왜 빌려 주지 않는거죠? 만약, 돈을 빌려 주었을 때 일주일 후 이자로 3000원을 준다고 했을 때 여러분은 빌려 줄 수 있나요? 

 지금 제는 여러분들에게 돈을 빌려 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 보았습니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돈을 빌리고 빌려 주는 것 자체가 잘못되거나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돈을 관리하고 경제활동을 하다보면 누구든지 이와 같은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빌리는 사람이나 빌려 주는 사람이나 경제적인 그 무엇인가의 목적을 위해서 서로 합의하에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어떨 때 빌려줍니까, 또 어떨 때 빌려 주지 않나요? 빌리려고 하는 사람이 내 돈을 갚을 것인지 믿음이 있다면 빌려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빌려 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어떤 것을 주고 받을 때 믿음이 있어야지 주고 받으며, 빌릴 수 있는 것처럼 경제에서도 그와 같은 일들이 발생합니다. 경제에서는 이것을 신용이라고 하죠. 신용은 말 그대로 믿을 신(信)에 쓸 용(用)자를 씁니다. 이 사람이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단순히 느낌이나 서로간의 친밀한 정도만을 통해서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신용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얼마만큼 믿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으며 사람에 따라 한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는 정도가 다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밤에 제 친구 중에서 영수라는 친구가 제게 돈을 빌리러 왔습니다. 지난 달에 직장을 잃고 생활비가 부족하여 100만원이 급히 필요하다고 해서 제가 빌려 주려고 했습니다. 영수는 저에게 그 정도 돈은 빌려 줄 수 있을 정도로 믿음을 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영수는 제게 돈을 빌려서 제때에 잘 갚았을 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주고 고맙다고 몇 번이나 말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서 저는 그 친구와 식구들이 믿음직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즉, 제가 돈을 빌려 주어도 될 만큼 신용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요. 그렇지만 저와 함께 있었던 지호라는 친구는 저에게 돈을 빌려 주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합니다. 영수가 실직했으니 돈을 어떻게 갚겠냐는 것입니다. 지호 역시 저에게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믿을 만한 친구이죠. 그렇지만 지호와 영수는 서로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저의 소개로 두 세 번 식사만 같이 한 사이죠. 이럴 경우 영수의 신용도는 어떤가요? 저에게 있어서 영수는 누구보다도 신용도가 높지만 지호에게는 신용이 형편없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렇기에 저를 아끼고 소중히 여기므로 저에게 돈을 떼일 수도 있으므로 영수에게 돈을 빌려 주지 말라고 하는 것이죠.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너무 일관성도 없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신용에 대한 제도나 장치가 없으면 많은 혼란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신용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신용거래는 경제활동에서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수많은 기업들의 거래가 바로 이 신용을 바탕으로 하고, 여러분 부모님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또 대출을 받아 집이나 차를 살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신용’이라는 것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용’을 누구나 같은 기준으로 점수화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제도화 해 놓았습니다. 각종 금융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이 점수화 되어서 평가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에서 돈을 대출 받아서 갚지 않은 적은 없는지, 제때 내지 않고 연체 된 적은 없는지, 있다면 몇 번이나 있는지, 신용 카드를 사용하고 카드 이용 대금을 언제, 얼마나 연체 했는지, 상대 기업이나 은행과 거래 하면서 얼마나 대금을 잘 결제 했는지 등의 모든 금융 거래 정보들이 수집되고 처리 되어서 신용등급으로 계산을 해서 알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은행들은 대출을 해줄 수 있고, 기업 간에도 거래할 때 어음이나 기타 신용을 바탕으로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죠.

현재 우리나라는 신용등급을 10단계로 나누어 적용하고 있는데 1단계가 가장 좋은 등급입니다. 신용이 좋다는 것이죠. 앞에서 저의 친구의 얘기에서도 나왔지만 신용등급이 좋을 경우 대출을 받기가 쉽습니다. 빌려 주는 사람이 돈을 떼일 확률이 적고, 빌려 주었을 때 이자 등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빌려 주는데 까다롭지 않은 것이죠. 반면에 신용등급이 좋지 않다면... 돈을 떼일 확률이 높아지므로 대부분 돈을 빌려 주지 않습니다. 빌려 주게 되더라도 아주 높은 이자를 지불할 것을 요구하죠. 돈이 떼일 확률이 높으니까 돈을 빌려 주면서 손해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이자를 많이 요구하거나 확실한 담보물을 요구하는 것입니다.(여기서 담보물은 쉽게 얘기해서 돈을 빌리는 사람이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되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조건이 되면서 동시에 돈을 갚지 않았을 때 돈을 대신 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신용은 이 담보물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담보이지요. 그래서 신용을 신용담보(인적담보)라고 하고 그 밖에 눈에 보이는 건물이나, 토지 등을 물적담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필요한 신용은 누가 평가하고 관리할까요? 크게 두 종류의 기관에서 관리를 합니다.

그중 하나가 전국은행연합회라고하는 곳인데 이곳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설립된 은행협회입니다. 이곳에서는 금융기관을부터 법률에 따라서 금융거래 뿐만 아니라 상거래와 관련된 모든 신용정보를 모아서 보관하고 관리합니다. 따라서 한 은행에서 신용이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다른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에서도 그 사람의 신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죠. 다른 하나는 신용정보회사입니다. 이곳은 신용정보를 취급하는 일반적인 회사입니다. 이들은 자체적으로 이동통신요금 연체정보, 카드대금 연체정보, 상거래채권 연체정보등의 각종 신용정보를 수집하여 판단한 후 그 정보를 금융기관이나 회원사들에게 판매합니다. 뿐만아니라 각 은행 내에서도 자신들의 고객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신용상태를 평가하여 등급을 매깁니다. 그래서 한 은행에서 거래 실적을 꾸준하게 오랫동안, 연체 없이 잘 유지하면 그 은행에서의 신용 등급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게 신용에 따라서 경제활동에 제한이 있거나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신용도 돈이 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겠지요? 뿐만 아니라 신용이 좋으면 돈을 빌리는데 드는 비용, 즉 이자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고 또 빌릴 수 있는 액수가 커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이것은 각 금융기관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신용만 잘 관리하더라도 돈을 상당히 아낄 수 있고 경제활동을 하는 데 있어 많은 영향을 줄수 있습니다. 여
러분들이라고 해서 신용과 멀리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도 여러분 친구들 사이에서 부모님과 선생님들과의 관계이서도 이미 신용은 사용되고 있습니다. 평소에 착실하게 잘 하는 친구와 매일 말썽을 일으키는 친구가 있다고 할 때 누구를 더 믿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신용을 어떻게 하면 잘 관리하고 좋은 신용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볼까요? 여러분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신용을 쌓을 수 있는 방법은 평소에 착실하게 해야 할 일 잘하며 친구들과 다른 많은 사람들과 약속을 잘 지키며 규칙을 잘 지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청소년이 되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신용을 잘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 것이고, 잘못된 습관은 금전적으로도 많은 손해를 끼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중요한 신용을 어떻게 관리하면 될까요? 이 것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 본격적으로 경제활동에서의 신용 등급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 봅시다.

 믿음(신용)은 경제활동의 기본이고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매일 여러분이 신용을 쌓아가는 건실한 학생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저도 다음 시간에 여러분과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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