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기존 이용객 불편 최소화를 위한 최선책

[대전=코리아프러스] 강경화 기자 = 대전시가 “호남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된다.”는 호남권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대전시는 호남선은 서대전역을 기점으로 1914년 개통이래 100년 동안 대전의 성장을 견인해 왔고, 대전의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자산이며 동력이자 상징이었는데, 2005년 호남고속철 분기점이 정해지는 과정에서 대전이 배제되는 씻을 수 없는 아픔을 겪은 시민들에게, 서대전역의 정차 횟수를 대폭 줄이는 것은 또 다시 아픔과 허탈감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여건에서 호남KTX 서대전역 경유는 기본적으로 호남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기존 서대전역, 계룡역, 논산역에서 10년 넘게 KTX를 이용해 온 1일 5,700여 명의 불편을 최소화함은 물론, 호남권과 대전・충청권의 교류활성화로 상생발전 하자는 것이지, 호남권과 수도권의 접근성을 저하시키자는 취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 해주는 이유는 2010년 11월, 경부KTX 2단계 구간인 동대구 ~ 울산 ~ 부산을 개통시키면서 기존에 약 6년 동안 KTX가 경유해 왔던 밀양역, 구포역의 이용객을 고려하여 1일 16~20회 존치해 오고 있으며, 또한 경기남부권 수요를 감안하여 일반선 수원역에도 KTX가 정차하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KTX가 개통되면 호남↔수도권의 직통 운행 회수가 현재 보다 많아져 KTX 좌석 공급이 충분해지는 여건에서,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호남KTX는 광주~익산 구간을 고속선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광주까지 20분 이상 단축되고, 향후 고속철도 2단계가 완공되는 시점에서는 목포까지 1시간 이상 단축 가능해져 호남↔대전을 왕래하는 이용객이 더욱 편리해지는 효과가 있어 두 지역의 경제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서대전역에 KTX를 경유하지 않을 경우는 대전과 광주의 이동시간이 20분 이상 더 소요되는 등, 사실상 공간적으로는 호남↔대전권이 호남↔수도권보다 가까우나, 시간적으로는 더 멀어지는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경부KTX의 운행사례와 같이 고속철도 확충 목적은 지방 대도시를 연결시키면서 많은 국민이 전 국토를 신속・쾌적・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본다며, 호남KTX로 호남권과 수도권의 접근성 개선이 중요한 것은 물론, 이에 못지않게 기존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KTX 수혜지역을 확대하여 지방을 상생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3군 본부가 위치한 계룡역의 경우 1일 500명 이상의 군 관계자들이 KTX로 서울 용산에 있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및 전국 예하부대를 왕래하고 있는데, 만약 KTX가 정차하지 않는다면 계룡역에서 용산역까지 왕복시간인데 약 2시간이 더 소요된다며, 국방행정의 효율성 제고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계룡역 KTX 미경유는 국가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박용재 교통건설국장은 "30~40분이 추가되더라도 일반선을 이용해 KTX가 광주역까지 경유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광주시가 서대전역 KTX 경유에 대해서는 45분 추가 소요된다는 이유를 삼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모순된 논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신선과 기존선의 투-트랙 운행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고, 향후 수요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행횟수를 조정해 최적화 시키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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