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테마(역사·건축·야경)별로 약현성당·성요셉아파트·충정각 등 지역명소 엮어 구성

▲김병돈 기자 서울로 7017 야경 (사진=서울 제공)

[서울=코리아플러스] 김병돈 기자 = 다음 달 20일(토) 정식 개장하는 '서울로 7017'을 따라 걷다가 옛 서부역 인근 램프로 내려가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 듯 오래된, 숨은 보석 같은 골목길들을 만날 수 있다. 옛 서부역에서 공덕동으로 이어지는 만리동 고개를 걷다 보면 나타나는 '손기정기념관'은 1905년 설립된 법률학교 양정의숙(현 양정고등학교) 옛 학사를 리모델링한 곳으로, 손 선수의 모교이기도 하다.

손기정기념관이 있는 만리동 옆 중림동에는 한국 최초의 서양식 벽돌건물이자 최초의 서양식 성당인 '약현성당'이 있다. 도심 속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몇안되는 곳이다 보니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장소로도 쓰이기도 했다. 약현성당에서 조금 걸어가면 약현성당이 신도들을 위해 지은 '성요셉아파트'가 나온다. 1970년에 준공한 이곳은 국내 최초의 복도식 주상복합 아파트로, 땅에 순응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성격으로 지어져 언덕 가장 높은 곳은 층수가 낮고 지형에 따라 곡선으로 지어졌다.

서울시가 이와 같이 '서울로 7017'과 연결되는 일대 1km 반경 내 지역명소들을 스토리와 함께 엮은 3개 테마의 도보관광 프로그램을 개발 완료했다고 밝혔다. '서울로 7017' 개장일인 오는 5월 20일(토) 출시, 이날부터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3개 테마는 ▲김병돈 기자역사 ▲김병돈 기자건축 ▲김병돈 기자야경이다. 중림로, 청파로, 만리재로를 중심으로 약현성당과 성요셉아파트, 한양도성, 남대문시장, 숭례문, 충정각 등 지역명소를 테마별로 엮었다. 각 코스의 거리는 2.0∼2.9km이며 약 2시간∼2시간 반이 소요된다.

전문교육을 받은 200여 명의 서울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4개 국어(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해설해준다. 특히, 무심코 지나쳤던 서울의 옛 정취와 장소마다 골목마다 담겨있는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예컨대, 과거 청소차고지였던 공간이 문화·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한 '만리동광장'의 이야기와 만리동광장에 심어진 대왕참나무의 비밀, 결혼식장으로 인기 높은 '약현성당'이 그곳에 지어진 사연 등이 궁금하다면 '서울로 7017' 도보관광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보관광 프로그램은 1일 3회(10시·14시·18시) 운영되며, 그룹당 최대 10명까지 선착순 예약받는다. 이와 관련해 시는 오는 5월 15일부터 서울관광 홈페이지(visitseoul.net)와 서울도보관광(http://dobo.visitseoul.net)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을 접수한다.

18시 이후 야간코스는 하절기 한시적으로 운영 예정이며, '서울로 7017' 편의시설 운영시간 등을 고려해 운영일시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서울로 7017' 도보관광 코스 개발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경기대 건축대학원 안창모 교수는 “서울로 7017을 통해 역사 도시 한양의 관문이었던 남대문과 근대도시의 관문을 넘어 세계도시 관문이 된 서울역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김명주 서울시 관광사업과장은 “국제적 정세 불안정성으로 관광 분야에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로 7017 개장으로 서울 도심을 걸어서 여행할 수 있는 중요한 도보관광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이번 서울로 7017 도보관광코스는 진정한 여행의 의미를 살리고 체험 위주 개별관광 트렌드에 부응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 사례인 만큼,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을 재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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