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코리아플러스】박유화 기자 = 지붕없는 박물관, 한류의 중심지 남원에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필요성이 강하게 일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를 통해 남원을 비롯한 전북권역 가야 고분군 조사, 연구를 통해 고대 역사 규명은 물론 영남지역에 비해 저조했던 호남지역 가야유적을 중심으로 학술조사·연구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남원시는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와 최근 개소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방문을 통해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의 남원시 유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왔다.

남쪽 지방의 근원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남원(南原)은 지리적 요충지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역사의 중심지였다. 이러한 이유로, 남원은 국보, 보물을 비롯한 국가지정문화재 38점, 전라북도 지정문화재 81점 등 전북 14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지정문화재를 갖고 있다.

남원은 역사의 변화기 때마다 그 중심에 있었다.

운봉고원을 중심으로 신라와 백제, 가야의 치열한 영토전쟁, 해양세력을 막는 최후의 방어지로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조선말 동학혁명과 일제 식민시대의 독립운동, 민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의 산실도 남원이었다.

특히, 문화재청은 최근 유곡리와 두락리 가야고분군에 대해 호남지방에서 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을 예고해 운봉가야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운봉가야는 1500여 년 전 운봉고원 일대에서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운봉가야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가야왕국 중 유일하게 철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한 유적이 확인된다는 점이다.

남원은 또 신라 신문왕 5년(685)에 소경을 두었다. 당시 남원지역은 행정적・문화적으로 호남문화의 중심지였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남원이라는 지명은 신라 소경 중 유일하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남원은 또 문화예술의 보고였다.

명실상부한 한류의 본고장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전소설 춘향전, 흥부전, 변강쇠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 등의 배경지이며, 동편제 판소리 발상지이다.

근대문화의 백미로 꼽히는 혼불의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남원은 지리적으로도 지리산과 함께 섬진강 권역을 끼고 있어 전라북도뿐만 아니라 접경하고 있는 경상남도, 전라남도를 비롯 영호남을 아우르는 연구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남원시는 이러한 여건을 바탕으로 지리산, 섬진강 권역을 포함한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는 반드시 남원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준비하고 있다.

남원시는 구 남원역 부지를 비롯한 신축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한편,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문화재청의 산하기관으로 전국을 6개 권역으로 경주, 부여, 창원, 나주, 충주, 강화에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문화유산분야의 국립시설이다.

전라북도에서는 남원시를 비롯한 익산시, 전주시 등이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립전북문화재연구소는 올해 설치운영지역이 선정, 확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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