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충북대학교 농촌관광연구센터 연구원 권예빈

【청주=코리아플러스】장영래 기자 = 아침으로 간단한 빵과 시리얼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둘째 날도 산행.

하지만 이번엔 조금 더 멀리 있는 산으로 가기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고 갔다.

자전거는 숙박한 곳에서 무료로 대여가 가능했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을 지나니 계곡이 나오고 계곡을 따라 달리니 자연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어있는 산이 나왔다.

천혜의 자연을 느끼며 자전거를 타니 몸도 절로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 가지 신기했던 점은 독일 친구들은 운동을 다 잘 한다는 것이었다.

두 세시간 산악자전거 타는 일정에 필자는 다음날 심각한 근육통을 앓아야 했지만 독일 친구들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었다.

생각해 보니 독일 친구들은 이런 레저 스포츠가 익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일 고등학교 명칭이 "Gymnasium" 이라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운동은 독일인들에게 매우 친숙한 활동이다.

내가 다닌 대학교에도 왕복 1-2시간 거리를 매일 자전거 타고 학교에 나오는 친구들과 교수들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스포츠를 좋아하는 독일 국민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와서 운동하며 여가를 즐기는 이런 그린투어리즘이 안성맞춤인 것이다.

그린투어리즘이란 1960년대 농촌진흥을 위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서유럽에서 추진한 유럽형 새마을 운동이다.

그린투어리즘의 최종목표는 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다.

농촌의 환경과 지역사회가 해를 받지 않으면서 발전을 하도록 장려하는 이전엔 없었던 새로운 관광개념이 도입됐다.

20세기 후반, 환경에 대해 높아진 관심도 그린투어리즘이 탄생한 것에 일조하였을 것이다.

기존 관광이 오로지 방문객의 휴식만을 생각한 수동적, 단기적 형태였다면 그린투어리즘은 능동적이고 지역과 조화를 이룬다.

럭셔리한 5성급 호텔 대신 농촌의 평범한 가정이 제공하는 숙소에 머물고 육체적으로 약간의 운동이 필요하더라도 지역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그린투어리즘인 것이다.

오후 일정으로는 한 농부가 운영하는 민박집을 방문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는 이러한 농가민박집이 잘 구축이 되어있다.

농가민박집에선 인근에 있던 럭셔리한 호텔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머무를 수 있고 농장 체험학습도 할 수 있기에 농가민박은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있다.

농가민박 예약은 이메일 또는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https://oberjoch.info
http://www.sommer-urlaub-bayern.de/de/unterkuenfte.html

 

한편 권예빈은 1994년 한국 부산에서 출생해 지난  2012년도부터  독일 뉘른베르크 에얼랑엔 대학교에서 지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충북대학교 농촌관광연구센터에서 연구원으로 유럽의 그린투어리즘을 연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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