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유산의 가치를 전 세계에 인정받다

【완도=코리아플러스】장영래 기자 =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지난 2014년 4월 1일 결정, 등재됐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는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이 우리나라 농업유산 중 처음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Globally Important Agricultural Heritage Systems))에 등재됐다고 밝혔다.

FAO는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농업시스템, 생물다양성과 전통농업지식 등을 보전하기 위해 세계중요농업유산제도를 ‘02년부터 운영해 왔다.

‘13년말 기준, 11개국 25개 농업유산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번 등재를 계기로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오랜기간 일구어온 우리나라의 농업유산이 전 세계가 함께 보전해야 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세계농업유산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13.1.21, 위원장 윤원근 협성대학교 교수)하고, 등재 신청서를 제출(’13.6.28)한 이후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번에 FAO GIAHS 집행위원회의 최종 등재 결정에 이르게 됐다.

이번에 등재된 유산들을 살펴보면 ‘청산도 구들장 논’은 우리나라 전통의 구들장 방식을 논농업에 활용한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함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은 땅을 개간하면서 나온 돌을 이용해 담을 쌓아, 동물과 바람을 막고 수분을 보호하며 척박한 환경을 극복해 온 특징을 인정받았다.

한편,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념하기 위해 농식품부장관, FAO 관계자, 지자체장 및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4월4일 14시에 대전 인터씨티호텔에서 지정서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필 장관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지자체와 주민을 축하하고, 이번 등재 결정으로 농촌이 새롭게 변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농촌이 창조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융․복합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주민이 함께 노력해 나가야 함을 당부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지역에서는 농업유산 등재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완도군에서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선포식과 청산도슬로우걷기축제를 4월12일 개최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더 많은 농업농촌의 다양한 자원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를 발굴하는 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발굴된 자원들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지붕없는 박물관의 조성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음은 참고자료다.

청산도 구들장 논

위 치 :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부흥리 외 2개리
면 적 : 5ha
인 구 : 286명/2,589명 (대상지/전체)
개 관

청산도는 경사가 심한 지형과 돌이 많아 물 빠짐이 심한 사질토양으로 논농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여 우리나라 전통온돌 방식인 구들장을 논바닥 밑에 설치하여 논의 물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관개 구조물을 설치함

유 래

17C∼20C 중반 사이에 조성되었으며, 경지면적이 적고 돌이 많아 물이 부족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석축을 쌓아 논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돌을 쌓는 기술과 그 형태가 한국 전통주택의 난방시스템인 ‘온돌’에서 사용되는 ‘구들장’과 닮았다고 하여 ‘구들장논’이라 부름


청산도 전경

구들장논 모습

조성방식

구들장논은 큰돌과 작은돌을 이용해 석축을 쌓고, 널찍한 구들을 놓아 관개시설인 통수로를 조성, 그 위에 혼합토층(밑복글)을 다져 물을 잡은 후 표토층(윗복글)을 덮어 만듬

구들장논 구조

통수로 모습

구들장논 관개처리

시스템

구조적 특성에 따른 입체적 토지이용
- 토지가 없는 공간에 돌을 쌓고 논을 만들어 가용면적을 극대화하고 경작조건에 따라 용수조건을 조절하여 논/밭 겸용으로 활용함

연속관개시스템

- 상류지역의 수원에서 흐르는 물이 윗배미를 지나 아랫배미로 지나는 물길을 따라 구들장논이 조성되었고 그 물길의 흐름에 따라 연속적으로 구들장논이 만들어짐

생물다양성

- 구들장논은 주변산림과 논을 연결하는 에코코리더(Eco-corrider)로서 다양한 생물종 서식

입체적 토지이용

구들장논의 생물다양성

분 포

구들장논은 지형적으로 산간지역에 고루 분포함. 대체로 부흥리, 상서리, 양지리에 집중하여 군집하고 3개리의 구들장논은 부흥리 92필지, 양지리 45필지, 상서리 137필지, 총274필지로 면적 약 5.0ha로 나타남.

구들장논 분포도

가 치

❍ 구들장논은 일반 계단식 논과 그 형태가 비슷하게 보이지만 차별화된 농업관개시스템을 보여줌
❍ 경작지가 부족한 청산도에서 돌을 쌓아 계단식논을 조성함으로서 토지의 가용면적을 극대화한 산물
❍ 청산도의 자연환경에 적응해 온 주민 삶의 양식을 반영하여 다양한 농경방식과 문화를 발달
❍ 구들장논은 주변산림-주연부-구들장논의 생태순환축을 조성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높임

참고 2

제주밭담 농업시스템

위 치 : 제주특별자치도 전역
면 적 : 542ha(담 길이 22,108km)
인 구 : 592,449명(232,141세대)
개 관

❍ 제주도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는 화산섬임. 화산섬이라는 돌이 많은 지형적 특성은 섬의 척박한 농업환경을 가져옴

❍ 섬사람들은 토양에서 골라낸 돌을 이용하여 22천㎞가 넘는 밭담을 쌓아 바람과 토양유실을 막는 기재로 활용했고 생물종 다양성과 농업문화를 보존했음

❍ 제주밭담 농업시스템은 제주섬의 빼어난 농업문화경관으로 제주의 미학을 대표하고 농지정리·도시확산 등 숱한 도전을 감내하며 1,000년이 넘도록 여전히 제주섬의 농업을 지킴

유 래

❍ 제주섬이 ‘돌의 나라’인 만큼 돌은 극복이 대상자 자원이 되기도 함
❍ 화산섬 제주의 농경지는 대부분 현무암 ‘돌밭’으로 농경지 개간을 위해서는 돌을 캐내어 쌓아두어야 했음. 이렇게 형성된 표토층이 가벼워 비바람에 돌이 드러나므로 계속 치워야했고, 이 돌을 이용해 강한 바람과 화산회토 토양관리를 위해 밭담을 쌓기 시작함
❍ 밭담은 농작물과 토양관리 기능에 경계용 기능이 추가되며 다양한 역할을 하기 시작하며, 1천여 년이 흐르면서 검은색 현무암으로 ‘흑룡만리 제주밭담’이 형성됨
❍ 제주섬의 밭담을 두고 ‘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함. 검은색을 띠고 있는 현무암의 밭담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구불구불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흑룡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임



화산섬 제주의 돌밭

돌을 활용한 밭담 조성

형성과정

❍ 제주밭담은 경작과정에서 나온 돌을 밭 주위에 쌓으면서 가족단위의 소규모 공동체에 의해 제주 전역에 걸쳐 형성됨

❍ 밭담이 농작물과 토양관리 이외 경계용 기능이 부여되는 사건은 1234년 제주판관 김구의 지시에 의해 재산권 다툼을 방지하기 위한 경계용 밭담을 쌓기 시작하면서라 할 수 있음

바람을 막기 위해 밭 중간에 설치한 밭담

토양유실을 막기 위해 농경지 중간에 쌓은 밭담

경계을 구획하는 밭담

❍ 제주밭담은 경작지의 토양, 주변 여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축조됨

외담
접담

잣담
잡굽담

분 포

❍ 제주밭담은 토양에서 골라낸 통을 이용해 제주 전역에 22,000km가 넘는 밭담이 형성되어 있음
❍ 밭담을 세계자연유산지구를 핵심권역, 중산간지대를 완충권역, 기타 지역 가운데 특별관리 권역을 지정하여 보전관리하고자 함

밭담 농업시스템

❍ 밭담의 구조적 특성은 기공이 많은 현무암을 이용해 비교적 둥근돌을 사용함으로 틈새가 많아 강한 바람에도 잘 견뎌냄

현무암의 기공

틈새가 많은 제주 밭담

밭담 틈새를 지나는
바람의 유선분포
밭담 틈새를 지나는 바람과 속도의 관계
비행기 날개 단면과 양력원리
밭담 틈새를 지나는 바람의 속도와 마찰력

❍ 밭담은 제주도 전통 농업시스템의 중요한 축임. 제주의 바람은 토양의 수분 증발을 활발하게 하여 씨앗 발아를 어렵게 하며, 강한 바람은 작물을 쓰러트리고, 여름의 집중적 비는 토양 유실의 원인이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 밭담임.


제주밭담의 기능과 전통농업시스템

❍ 제주밭담은 그 자체가 악조건의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농업시스템. 제주에서는 바람 때문에 밭을 규모와 하기가 어렵워, 밭 하나의 넓이를 키우기보다는 그 넓이를 줄이고, 대신 여러 개의 밭을 조성하고, 밭의 경계를 밭담으로 두름


돌렝이밭. 바람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밭담을 둘러 경작지를 아주 작게 분할
제주 밭담은 그 자체가 악조건의 농업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독특한 농업시스템

❍ 바람을 막고 수분을 유지해주는 밭담의 높이는 재배 작물 선택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밭담이 낮은 경작지에는 감자, 당근과 같은 키 작은 작물, 밭담이 높은 밭에는 조, 보리 등이 재배됨


1. 강한바람을 걸러내는 파풍효과, 2. 바람구멍으로 스며든 따뜻한 바람은 농작물의 생육을 도움, 3. 토양유실 방지, 4. 마소의 농경지 침입 방지, 5. 농경지의 작은 돌들은 따뜻하게 하며 수분 보존, 6. 생물종 다양성 유지

가 치
❍ 제주밭담은 열악한 제주 농업을 지켜온 버팀목으로 현재까지 지속되어 오고 있음
❍ 농업적 가치 이외에도 제주의 미학을 대표하는 빼어난 문화경관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음
❍ 해안가에서부터 중산간까지 제주섬을 띠처럼 두르고 있는 밭담은 중산간지대의 난개발을 막는 장치로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역할을 함
❍ 밭담은 제주 미래관광의 핵심코드로서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문화관광, 농촌관광, 체험관광의 주요한 테마로 주목 받음
❍ 제주밭담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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