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정책과 교감할 수 있는 소통의 장

[시흥시=코리아플러스] 김용상 기자 = 시흥시는 지난 23일 시흥시청 1층 로비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문제 인식과 청년들이 제안하는 정책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2018년도 청년이 만드는 시민평의회"를 개최했다.

청년정책을 만들어나감에 있어 ‘청년 당사자성’을 보장함은 물론, 청년들이 숙의의 과정을 통해 선정한 7개의 어젠다에 대해 온·오프라인 사전투표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1주일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973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으며, 투표 결과를 토대로 제안 순서를 결정했다. 또한, 정책제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발제 자료를 수정·보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시민평의회는 시흥시청년정책협의체를 비롯해, 시흥청년아티스트, 청년교육공동체 배워락, 청년스테이션 공간운영단, 미쓰리, 시흥청년예술인, 커뮤니티 디자이너, 더불어함께, 오이지, 페이퍼득, 청년쌀롱, 어쩌다 사춘기 등 12개의 청년단체와 7명의 제안자 그룹이 지난 한 달 동안 행사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100여명의 시민과 청년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흥시 의회를 대표하여 오인열 부의장, 이금재 의원, 홍헌영 의원이 참석했다. 시에서는 권응서 행정국장, 윤진철 미래전략담당관 등이 참석해 청년들이 제안하는 7가지 어젠다 발제를 경청했다.

무엇보다 첫 오프닝 무대를 꾸민 ‘청년혁명단’은 레미제라블을 각색해, 청년들이 마주하는 사회적 절벽 문제의 해소를 위해 마치 혁명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야함을 청년들의 절박한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청년혁명단’은 시민평의회 공연을 위해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그룹으로, 지난 한 달여간 공연 기획과 연출은 물론, 노래 각색과 무대 구성까지 전반을 맡아 준비했다.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청년 당사자들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환기시키고자, 한 번도 무대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밤낮없이 연습해 무대를 만들었다.

청년들이 제안하고 시민들이 투표해 선정된 7가지 어젠다는 평생학습 시대, 안정적 노동시장 진입과 이전을 돕는 ‘자기계발 지원 정책’, 청년들이 다양한 사회적 실험을 주거 걱정없이 펼칠 수 있는 ‘창직, 창업자들을 위한 원룸주택 지원정책’, 살고 싶은 삶터에서 살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주택공급 및 주거권보장 정책’, 청년이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청년이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 및 일자리 매칭 정책’, 청년의 삶의 활력과 관계 형성을 돕는 ‘생활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불안정한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증진을 위한 ‘시정부의 차원의 적극적 노동행정체계 및 노동인권 가이드라인 마련’, 청년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소통 플랫폼 ‘시흥형 청년 신문고’다.

이날 청년대표로 기조연설을 한 청년정책협의체 김준영 부위원장은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는 단순히 청년세대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청년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들과 교류하며 정책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평의회와 같이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기 위해 38개의 시흥청년커뮤니티와 함께 소통과 교류의 장을 많이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생계로 인해 권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사회적 배제를 넘어선 사회보장정책을 당사자인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구조를 보다 더 공식화·안정화함은 물론, 청년들이 사회권적 기본권을 시민사회 구성원으로서 되살리고, 확대하고, 보호해나갈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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