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자유학년제 미디어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정첵토론에서

 

【계룡=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29일 계룡문화예술의전당 다목적홀에서 충청남도의회 김대영 의원(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주관으로 자유학년제 미디어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자유학년제 미디어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정첵토론에서 미디어교육이 청소년의 사회의식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지정 토론발표를 하고 있다. / 코리아플러스 오현정 기자
【계룡=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정희순 충청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 서정문 보령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대영 충청남도의회 의원, 유미선 논산계룡교육지원청 교육장, 윤재은 계룡시의회 의원, 천광로 대한민국 평생학습지원센터 이사장,장영래 코리아플러스 대표이사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코리아플러스 오현정 기자

【계룡=코리아플러스】 강경화 기자 =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언론학 박사)은 지난 29일 계룡문화예술의전당 다목적홀에서 충청남도의회 김대영 의원(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회)주관으로 ‘자유학년제 미디어프로그램 활성화 방안’ 정책토론에서 미디어교육이 청소년의 사회의식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지정 토론발표를 했다.

먼저 서정문 충청남도 보령교육지원청 교육장이 충남도의회 김대영 의원이 주관한 의정토론회 주제발표에 자유학년제 미디어프로그램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주제발표를 했다.

이어 지정토론으로 정희순 충청남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장학사, 장영래 코리아플러스 대표이사,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원, 천광로 대한민국 평생학습지원센터 이사장, 윤재은 계룡시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어 자유토론 발제자·토론자 상호간 토론과 청중토론이 참석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한상헌 책임연구위원은 “조사 결과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 참가자들은 단순히 뉴스를 한 번 더 검색하는 것을 넘어서 언론사별 뉴스를 비교해서 시청하고 또 뉴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재가공하여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의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이를 가족 등과 대화를 통해 주장을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였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상헌 연구원은 “결국 미디어교육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였으며, 정치적 관심과 정치 참여 의식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이 뉴스와 사회현상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가공된 뉴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비판적 사회 인식으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본 고의 논지는 공공영역에서 미디어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인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 진행될 미디어프로그램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거 설명했다.

이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프로그램이 자유학년제에서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데는 구체적 단서를 제공해주리라 여긴다.”고 덧붙였다.

이번 의정토론회는 유튜브 채널 ‘코리아플러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cK1m2wF35UeX31GF-JQw에서 당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실시간 중계, 향후 해당 채널에서 언제든 시청할 수 있다.

다음은 한상헌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의 지정토론 발표 원문이다.

1. 서론

자유학년제는 청소년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학교성적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스스로의 적성을 찾고 꿈과 진로개척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매우 뜻 깊은 제도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미디어 이용에 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디어의 능동적 활용보다는 ‘스마트폰 중독’등 부정적 모습들이 더 부각되곤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청소년들이 복합미디어 시대인 현 사회에서 올바른 미래인재로 커나가기 위해서는 미디어리터러시로 대표되는 미디어프로그램이 필수로 요청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미디어교육프로그램이 실제로 청소년들의 능동적 사회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본 토론에서는 간접적인 참고지표로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2018년 개최했던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라는 미디어 리터러시 프로그램의 효과를 살펴본 필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고자 한다.

해당 연구에서는 청소년에게 가장 중요한 공간 중 하나인 학교를 배경으로 ‘뉴스’라는 비판적 콘텐츠의 제작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그들의 사회의식1)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주된 연구방법으로 대회에 참가한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충청남도에 재학 중인 중·고생 158명을 대상으로 서베이 설문조사2)를 실시하고, 이들과 비슷한 성향의 13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후 참가자 중 10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2. 프로그램 참여로 인한 사회의식 효과와 문화적 실천

1) 프로그램 참여집단과 비참여집단 간 사회의식의 차이

(1)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

사회적 의사소통 영역에서 참여집단과 비 참여집단 간 약간의 평균차이는 있었으나,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두 집단 모두 사회적 의사소통 영역에서 ‘나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글을 쓸 때 내 글을 읽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글을 쓴다.’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으며, ‘나는 관심이 있는 글이나 사진, 정보를 블로그나 게시판, 페이스 북 등에 올려 다른 사람들과 공유한다.’가 가장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표 1. 사회적 의사소통의 차이

(2)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강한 유의미성을 나타낸 문항들을 종합해보면, 프로그램을 참여한 학생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광고의 설득 전략을 파악하면서 광고를 시청하였고, 다른 다양한 정보들을 파악하여, 미디어 정보의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디어에 나타난 주장이 공평하고 정의로운지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두 집단 모두 ‘나는 미디어에 나타난 정보나 자료가 믿을 만한지 판단한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표 2.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의 차이

(3)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

강한 유의미성을 나타낸 문항들을 종합해보면, 프로그램을 체험하지 않은 학생이 체험한 학생들에 비해 미디어를 세상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형성시키는 매체로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학교뉴스제작교육이 학생들의 미디어 신뢰감에서 편견과 고정 관념 형성, 미디어의 금전적 이익 추구에는 영향을 주었으나, 미디어의 개인적 의견 형성에 영향이나 특정한 목적성에 의한 미디어 내용 형성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미디어를 좀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표 3.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의 차이

(4) 정치적 관심

정치적 관심을 묻는 문항들 중에서는 ‘나는 친구들과 정치문제를 이야기할 때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진술만 두 집단 간 평균차이에서 통계적으로 매우 강한 유의미성이 나타났고, 다른 진술들은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달리 말해 학교뉴스제작교육은 일상적인 수준에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더 적극적으로 정치문제 이야기에 참여를 하도록 영향을 주었으나, 다른 변수들에 대해서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두 집단 모두 ‘나는 신문, TV, 인터넷에서 세계의 정치 소식이나 나라 안의 정치 소식을 열심히 듣고 본다’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표 4. 정치적 관심의 차이

(5) 정치 참여 의식

학교뉴스제작교육은 학생의 촛불시위 참여나 불매운동 참여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으나, 길거리 서명운동 참여나 정치적 내용의 배지나 스티커 착용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길거리 서명운동 참여의 경우 프로그램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두 집단에서 높은 참여의사를 보인 반면, 정치적 내용의 배지나 스티커 착용은 정치 참여 의식의 변수들 중 가장 낮은 평균점수를 보였다.

 

표 5. 정치 참여 의식의 차이

2) 정치적 관심과 참여에 미치는 영향요인

(1) 정치적 관심에 대한 영향요인

인구사회학적 변수,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이 추가됨에 따라 회귀모형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한 결과,3) 모델 1에 비해 모델 2와 3으로 갈수록 모형의 설명력이 높아졌으나,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이 투입된 모델 4에서는 설명력이 소폭 하락했다. 각각의 모형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나타났다(표 6 참조).

인구사회학적 변수만 투입된 모형 1의 설명력은 .399였으며, 프로그램 참여여부, 사회과 수업 선호도, 수업 시 의견 표출정도, 뉴스기사 찾아보는 빈도가 정치적 관심에 영향을 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이 참여하지 않은 학생보다 정치적 관심이 높았다. 그리고 사회과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정치적 관심이 높았으며, 수업 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수록 정치적 관심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뉴스기사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학생들일수록 정치적 관심이 높게 나타났다. ‘비판적 이해’ 변수를 투입한 모형2의 설명력은 .419로 설명력이 소폭 상승하였으며,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가 정치적 관심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디어의 내용을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정치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소통’ 변수가 추가된 모형 3의 설명력은 .469로 모형 2에 비해 설명력이 크게 증가했으며, 사회적 소통이 정치적 관심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형 3에서는 프로그램 참여여부가 정치적 관심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비판적 이해의 설명력 또한 소폭 감소했다. 사회적 이슈와 문제에 대해 SNS에 적극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학생일수록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정치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신뢰감’ 요인이 추가된 모형 4의 설명력은 .468로 모형 3의 설명력 .469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모형 4에서는 프로그램 참여여부, 사회과 수업 선호도, 수업 시 의견 표출 정도, 뉴스기사 찾아보는 빈도, 사회적 소통이 정치적 관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수용 능력이나 신뢰감 자체보다는 사회에 대한 관심과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하는 정도, 사회 문제에 대한 주변인들과의 대화 및 공유가 정치적 관심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6. 정치적 관심에 대한 영향 요인

(2) 정치 참여 의식에 대한 영향요인

정치 참여 의식에 대한 영향 요인을 앞의 회귀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표 7 참조) 인구사회학적 변수만 투입된 모형 1의 설명력은 .209였으며, 성별, 사회과 수업 선호도, 수업 시 의견 표출정도, 뉴스기사 찾아보는 빈도가 정치적 관심에 영향을 주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사회적·정치적 문제에 대한 참여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사회과 수업을 선호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았으며, 수업 시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수록 정치 참여 의식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뉴스기사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학생들일수록 정치 참여 의식이 높게 나타났다. ‘비판적 이해’ 변수를 투입한 모형2의 설명력은 .242로 설명력이 대폭 상승했으며,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가 정치 참여 의식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디어의 내용을 비판적이고 주체적으로 이해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사회문제 발생 시 정치 참여 의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형 2부터는 뉴스기사 찾아보는 빈도가 정치 참여 의식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 ‘사회적 소통’ 변수가 추가된 모형 3의 설명력은 .282로 모형 2에 비해 설명력이 크게 증가했으며, 사회적 소통이 정치 참여 의식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이슈와 문제에 대해 SNS에 적극 공유하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 하는 학생일수록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정치적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모형 3에서는 성별과 수업 시 의견 표출정도의 영향력이 소폭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미디어 신뢰감’ 요인이 추가된 모형 4의 설명력은 .279로 모형 3의 설명력 .282에서 소폭 하락했다. 모형 4에서는 성별, 사회과 수업 선호도, 비판적 이해, 사회적 소통이 정치 참여 의식에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정치적·사회적 문제 발생 시 학생들의 정치 참여 의식 의사에는 일상적인 의견 표출이나 단순히 뉴스기사를 찾아보는 것보다는 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이해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사회적 소통이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정치 참여 의식이 높았다.

 

표 7. 정치 참여 의식에 대한 영향 요인

3) 프로그램 참여자의 사회의식 변화 양상과 문화적 실천

(1) 뉴스와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 증가

인터뷰에 응한 10명의 청소년 중에서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 참가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뉴스를 시청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10명 중 3명이었으며 다른 7명은 뉴스를 전혀 보지 않고, 뉴스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거나 가족이 뉴스를 시청할 때 옆에 앉아 있는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하여 뉴스를 제작하면서 청소년의 사회의식은 뚜렷하게 변화하였으며,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뉴스와 시사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정치 관련, 사회 관련된 뉴스를 보고 나서 엄마랑 아빠랑 얘기하게 되었어요. 전보다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 이○○

전에는 뉴스 안 봤는데, 뉴스대회 나가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뉴스를 멈춰서 보게 되고. 그 와중에 ‘앵커는 이렇게 말하는 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고....... - 강○○

저는 뉴스대회를 통해서, 진행하다보니까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대회 끝나고 나서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학생입장에서 보이는 뉴스요. 우리가 살짝 공감할 만한 내용이요. 예를 들면, 최근 제천여고생 자살 사건 같은 거. - 백○○

소방교육에 대한 주제로 뉴스를 만들려고 하면서 이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어요. 이런 거에 대한 뉴스도 나온 걸 봤는데, 지금도 개선되지 않았더라고요. 뉴스에서 이런 걸 더 강하게 다뤄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안○○

(2) 다양한 관점 이해와 균형적 분석 태도 노력

위와 같은 뉴스에 대한 관심 증가는 실질적으로 뉴스를 제작하는 교육프로그램 참여 과정을 통해 보다 더 체계적이고 능동적인 수용태도를 갖추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뉴스를 하면 그냥 ‘뉴스 하네’ 하고 봤는데, 대회에 참가한 이후에는 뉴스를 볼 때, 그걸 만드는 과정까지 생각하면서 비판적으로 뉴스를 보게 되었어요. 뉴스를 보다가, ‘저거는 너무 연출이다, 한쪽으로 몰고 갔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좀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할까요? - 안○○

뉴스를 직접 만들어 보니까. 뉴스를 보는 것과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어요. 취재를 하면서 시키기도 하고, 편집도 하고. 뉴스도 아마 그대로 다 나오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뉴스에 나오는 인터뷰들이 진짜 원해서 이야기한 건가 아니면 (기자가) 시킨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어요. 그래서 뉴스를 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 ○준○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태도가 형성되는 과정은 일정한 흐름을 보인다. 우선 뉴스를 직접 만들어 보다보니,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어렴풋이 공감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언론사별 기사의 논조와 방향에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고, 여러 뉴스를 비교 분석하려 노력한다. 정보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갖게 되면서 때로는 주위 사람에게 이러한 이해의 틀을 권장하기도 한다.

전에는 뉴스를 보면 하나보고 끝나고, 그냥 저렇구나 하고 말았는데, 뉴스대회를 하다보니까 어떤 사건에 대한 시각과 시선이 여러 가지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이번에 종교학교라는 주제로 (뉴스를) 했는데, 여기서도 학교 선생님들이 보는 시선과 학생들의 시선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뉴스도 방송사에 따라 시청자에 따라 다를 거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같은 내용이라도 뉴스를 여러 가지 찾아보게 되었어요. - 백○○

그동안 뉴스를 즐겨보지 않았어요. 관심은 있었는데, 포털 사이트에서 인기 위주로 대충 봤어요. 그런데 뉴스 대회에서 만난 기자님 설명 이후로 (바뀌게 되었어요). 그 분이 뉴스에 대한 견해가 넓어지는 방법으로 똑같은 뉴스를 방송사마다 각각 다시 보는 걸, 그럼 집중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저도 찾아서 보는 습관을 기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이○○

예전에는 뉴스를 안 봤거든요. 그냥 ‘이런 일이 있었대.’ ‘그렇구나.’ 했었는데, 이제는 뉴스를 볼 때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방송 3사의 뉴스가 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언젠가 엄마가 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셔서, 아니네요. 다른 뉴스에서는 안 그랬어요. 하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 송○○

(3) 비판적 사회 인식으로 확장

더 나아가 본인이 파악한 정보와 자신의 관점을 바탕으로 주장을 드러내면서 사회문제와 관련된 토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는 성향도 보인다.

이번에 (뉴스 내용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과 마찰이 있었는데 괜히 반박하고 싶고, 선생님들만큼 (지식을) 쌓아서 반박하고 싶은 학생이 되고 싶어요. - 정○○

저는 세상을 보는 시각이 더 비판적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더 꼬였어요. 공무원들 얘기 같은 거 한 번 더 의심을 하게 되었어요. 구린 면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고 팩트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겼어요. 사실에 대한 관심도 생겼고요. 사회의 부조리한 측면과 마주치고 하니까, 직접 피부로 느끼는 것 같아요. - 신○○

뉴스제작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청소년이 이후에도 뉴스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다. 그러나 단순히 뉴스를 시청하는 것을 넘어서 언론사별로 뉴스를 비교해서 시청하고 다시 뉴스를 분석·비판하며 자기 생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토론하려는 태도를 갖는다는 점에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실천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 조사 결과의 함의

조사 결과 ‘학교뉴스제작경진대회’ 참가자들은 단순히 뉴스를 한 번 더 검색하는 것을 넘어서 언론사별 뉴스를 비교해서 시청하고 또 뉴스가 제공하는 정보를 재가공하여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관점에서 사회문제를 바라보고 이를 가족 등과 대화를 통해 주장을 표현하려 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였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결국 미디어교육프로그램 참가자들은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이 상승하였으며, 정치적 관심과 정치 참여 의식이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이 뉴스와 사회현상에 대해 관심이 증가하고 가공된 뉴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보게 되었으며 비판적 사회 인식으로 확장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고의 논지는 공공영역에서 미디어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인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의 미디어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 결과로, 실제로 일선 학교에서 진행될 미디어프로그램과는 일정한 차이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디어프로그램이 자유학년제에서 중요한 과정으로 인식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데는 구체적 단서를 제공해주리라 여긴다.

각주)-----------------

1) 정치적 참여에 대해 합법적 참여, 직접접촉, 논쟁적 정치형태, 인터넷 행동주의 등의 반영 정도에 따라 범위에 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에서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거나 지지를 보내기 위한 일반 시민들의 행동”이라고 포괄적으로 이해하려 하였다. 그리고 참여의 범위를 일상적 토론, 소식 청취 등을 ‘정치적 관심’, 투표, 민원제기 등 간접적 참여, 서명운동, 시위 등에 대한 의지를 ‘정치적 참여의식’으로 구분하는 것이 청소년들이 처한 사회적 역할과 상황에 보다 적확한 접근이라 판단하였다.

2) 공통질문은 응답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을 묻는 질문과 분석을 위한 기본적 사항들(사회과 관심도, 사회과목 성적, 의견 표현정도 등), 교육의 효과와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5개의 범주(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의사소통,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 정치적 관심, 정치 참여 의식)로 구성하였다.

3) 1단계에서는 인구사회학적 요인 변수들을 투입하였고(모델1), 2단계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이해(모델2), 3단계에서는 미디어를 통한 사회적 소통(모델 3). 4단계에서는 미디어에 대한 신뢰감을 투입했다(모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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