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로 설치해주고 유니버설 관광 환경 조성하겠다는 서울관광재단

김소영 의원(민생당, 비례)

【서울=코리아플러스】 오공임 기자 = 김소영 의원(민생당, 비례)이 지난 9일 서울특별시의회 제303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서울관광재단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물리적 환경 개선에만 급급한 서울시 다누림 관광 사업의 개선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누구나 여행하기 편리한 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누림 관광 (유니버설 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관광재단은 관광편의시설 접근성 개선 지원, 유니버설 관광시설 인증제 운영, 서울다누림관광센터 운영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관광편의시설 접근성 개선 지원 사업은 숙박업소, 음식점, 쇼핑 상점 등에 관광 약자를 위한 설비를 설치 및 개선해주는 사업으로 매년 5억 5천만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인증제 사업과 연계하여 접근성 개선 업소에 대해 유니버설 관광시설 인증을 부여하고 다누림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김소영 의원은 고무판 경사로 설치, 자동문 수리, 도움벨 설치 등 단순 공사를 해주고, 유니버설 시설로 인증까지 하고 있는 사업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소영 의원은 “유니버설 시설 인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접근성 개선 사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유니버설 시설로 인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지적하며,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원칙을 지켜야 하는데, 실적 올리기에만 급급한 것은 문제다.”라고 언급했다.

한편, 재단이 제출한 유니버설 인증 시설 목록에는 휠체어가 들어가기 어려운 식당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김소영 의원은 “재단에서 관광 약자가 들어가기 어려운 시설을 유니버설 시설이라고 인증해주고 있는 업체와 다년간 계약을 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가 유니버설 관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비춰질 우려가 있다.”고 말하며, 역량 있는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의원은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의무적으로 시설을 갖추게 되어 있는 호텔 등도 유니버설 시설로 인증한 것에 대해서도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며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해당 사업 예산이 같은 골목 내에 있는 식당들을 한꺼번에 공사해주고 유니버설 시설 인증 실적을 올리라고 편성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유니버설 시설을 갖춘 숙박업소, 음식점, 상점 등을 발굴해서 인증하고 홍보해 주는 것이 재단이 해야 할 역할이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유니버설 관광 사업은 관광약자를 위한 사업이어야 한다. 현재 재단에서 사업실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물리적 환경 개선만으로는 진정한 유니버설 관광 환경을 조정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유니버설 관광에 대한 정확한 정의, 유니버설 시설 기준 등을 확립해 원칙에 따라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