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난 157명의 영혼들이 이태원 179번지 하늘에서 애통해 하고 있다. 꽃다운 젊은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온다.

【계석일 칼럼】 이태원 헬로윈 축제 사고로 자녀를 잃은 가족들은 문 밖에서 조그마한 인기척만 들려도 문 쪽을 향하게 된다. 혹시나 하늘나라 별이 된 자식들이 엄마~ 하고  부르며 대문을 열고 불쑥 들어올 것만 같아 더욱 그럴 것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은 자식들이 너무 보고 싶다.

아직도 대다수 국민들은 10.29 이태원 압사 사고의 악몽이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까지 가야 이 악몽이 잊혀질까! 부모를 잃으면 땅에 묻지만 자식을 잃으면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고 했으니 영원히 잊을 수가 없다.

최근 친야 인터넷매체 민들레가 이태원 악몽을 떠오르게 하는 망자의 이름을 공개하는 일을 벌어졌다. 특히민주당 소속 20여 명의 의원은 15일 희생자들의 실명을 담은 ‘온라인 기억관’ 개설을 추진하고 유가족과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됐던 유공자 명단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공개하지 않았는데 그들은 왜 그토록 이태원 사고 사망자 명단을 세상에 흘려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인가?  국민과 유가족들의  공분을 사 현 정부를 비판하게 하려는 속셈일 것으로만 보인다.  이런 행태는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를 주는 격이다.

지금도 이태원 상인들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생각해 사업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마당에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대변해야 할 야당 지도자들이 혼란을 주는 행동은 사회로부터 지탄받아 마땅하다! 사망자 명단을 공개해서 무엇을 얻어내겠다는 말인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을 제정하고 차분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해결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이태원에 사업장을 둔 가족들의 생계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지금도 이태원 지역 소상공인들의 속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다.

이태원에서 사업을 하는 김 모 씨는 앞으로 수백 개 사업이 문을 닫아야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며 사업장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니 3 고 시대라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이태원 상인들의 고통의 시간도 날이 갈수록  깊어만 가고 있다고했다.

아직도 국민들 가슴에 남아있는 세월 호 침몰사고, 또다시 안전 불감증이란 후진국 형 대참사로 고귀한 157명의 꽃다운 청년들의 생명을 잃게 했다.국민의 안전을 지킬 대한민국 정부와 국회의원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후진국에서나 나올법한 안전 불감증이 세월호, 밀양 세종병원, 제천스포츠센터 대형화재에 이어 이태원 압사 사고를 불러온 것이다. 이제 입법기관인 국회는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수년간 국내에서 발생된 대형사고 사례와 외국의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이태원 사고에 따른 제2의 피해자(정신적 충격 극복,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지역 소상공인 영업손실, 구조에 투신한 공무원)가 없도록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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