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인 관계에 놓인 색들의 조합을 통한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

【서울=코리아프러스】김미성 기자 = 김유진 작가의 작업 과정이다. (사진=김미성 기자)
【서울=코리아프러스】 김미성 기자 = 김유진 작가의 작업 과정이다. (사진=김미성 기자)
【서울=코리아프러스】김미성 기자 = Each color, Each life. (사진=김미성 기자)
【서울=코리아프러스】 김미성 기자 = Each color, Each life. (사진=김미성 기자)

【경기=코리아플러스】 김미성 기자 = 김유신 작가는 색면추상의 하드엣지적인 날카로운 잘린면들을 사용해 상대적인 관계성을 표현하는 작가이다.

미술에서 가장 주관적인 표현 수단인 색채를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의류나 가전, 건축물 등 대중적인 생활양식에서 소비되는 색채들과 그렇지 않은 색 사이에서는 우열의 관계가 존재할지도 모른다.

조화롭고 균형 있는 화면 구성을 통해 색의 관계는 상대적이며 지극히 주관적일 뿐 부동적인 진리가 아니다. 비교에 용이하고 조합 및 배치가 자유로울 수 있게 경계가 뚜렷한 다각형의 색면으로 평면에 채색하여 화면이 구성된다.

색상, 명도 채도에서 통일감이 느껴지지 않아 조화롭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색의 조합일지라도 면적과 모양, 다른 작품과 함께 전시됐을 때의 상황 등을 고려하며 색들을 배치해 조화를 깨는 것이 아니라, 단조로움을 깨어 시각적인 개운함으로 환기를 일으킬 수 있는 화면을 구성한다.

위와 같은 색채의 조합으로 인해, 어울리지 않는 색채의 조합이라는 명제를 반박하고 색채의 상대적인 특성을 고려해 배치하면 모두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색채의 우열 관계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김유신 작가의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이 색채의 궤적들은 결국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증거로써 상대적인 상황을 부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로 연장된다.

김유신 작가는 작업을 통해 색채를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상으로 표현했고 상대적인 관계에 놓인 색들의 조합을 통해, 색채는 우열의 대상이 아니었음을 인지하게 되며 이를 통해 상대성에 대한 인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색채의 상대적인 관계성을 통해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배우고 이런 태도를 삶 속에 녹일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다음은 김유진 작가 프로필이다

◇ 학력

△ 2021 홍익대학교 대학원 재학

◇ 개인전

△ 2022 Each color, Each life, 갤러리H, 서울

△2022 빨간색은 파란색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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