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과 교과데이, 호수돈! 책으로 펴는 세상

사진=복도사진

호수돈여자고등학교는 지난 2022년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 국어과 교과데이에 3층 연결통로에서 "호수돈! 책으로 펴는 세상"의 주제로 전시회 및 나눔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던 '호종청춘문예(호종문학상)'의 수상작 전시와 '매일고전읽기 4주 프로젝트'의 필사노트 전시, 감명 글귀 캘리그라피 나눔회, '감성 책 사진전 : 하늘은 높고 마음은 살찐다', '나만의 책 전시회', 총 3차의 '길 위의 인문학 : 생생 문학기행'과 '호수돈 독서캠프 : 책으로 꿈을 읽다'의 과정물 전시와 소감 나눔, 사진전이 열렸다.

다음은 수상작과 전시 소감 나눔의 일부이다. 

♣ 호종청춘문예(호종문학상) 산문 부문 금상 수상 소감문

사진=책만들기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4반 허정인입니다. 제가 쓴 <그럼에도>라는 글은 친구에게 부러움을 느끼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글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은 동등한 친구의 관계에서 부러움을 느껴보았던 경험이 있듯, 저 역시도 그랬던 경험을 바탕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공감이 될 수 있을 글을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글에 담고자 했던 제 생각은 후반부의 등장인물들 대화에서 잘 드러나는데요, 우리가 서로를 부러워하고 질투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한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는 친구라는 점에서 제목을 <그럼에도>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 생각이 전해졌는지, 감사하게도 금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능한 좋은 작품을 제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금상을 받아서 기쁘고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기분이라 뿌듯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해보는 것은 좋은 경험입니다.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호종청춘문예에 응모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 <나만의 책 만들기 인터뷰> 1학년 김연주 학생

사진=소감문1

- 전시한 책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친구들이 책을 열심히 제작하여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고, 내용도 모두 다른 주제로 써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QR코드를 찍으면 친구들의 책을 전자기기로 읽을 수 있어서 좋았고, 평소처럼 핸드폰으로 쉽고 간편하게 볼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 ‘구름이가 맛탕이가 되었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저의 이야기를 주제로 쓰려고 했는데, 오히려 저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서 제가 가장 잘 아는 우리 집 반려동물인 ‘맛탕이’를 떠올리며 제목을 붙였습니다.

-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요?

맛탕이와 지내면서 귀엽고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았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과 유대감을 전해주고 싶었어요. 유기견이었던 맛탕이를 입양하면서 알게 된 펫샵과 개농장의 부정적인 영향과 비인간적인 모습들을 책에 담아내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유기견을 입양해야 하는 이유를 알리고 싶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했던 문학수업 <길 위의 인문학 : 생생 문학기행> – 박창연 선생님

올해 2학년 문학수업을 담당하게 되면서 계획한 것이 있다. 바로 문학기행이었다. 문학기행은 작가가 살았던 곳이나 문학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을 직접 찾아가 작품을 가까이 느끼며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작년 휴직기간에 많지는 않았지만 몇 군데 여행을 다니면서 ‘문학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 문학작품 관련 테마 여행을 한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때 마음먹을 것을 올해 실천하기로 했다.

1. <길 위의 인문학 : 생생 문학기행> 1차 - 부여 신동엽문학관

처음 1차 문학기행은 1차고사 마지막 날 시험 끝나는 시간에 맞추어 출발했다. 부여에 있는 신동엽문학관이었다. 한 달 전에 미리 해설사님을 예약해 놓고 버스를 빌려서 학생들 13명과 인솔교사 둘이 함께 갔다. 가능하면 정규수업시간을 피하고자 시험이 끝나는 날로 잡았는데, 막상 시험 준비로 피곤이 절정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참여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여행을 가기 전에 작가에 대해 공부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길 바랐지만, 당일까지 시험을 치른 아이들이었기에 자료는 우리 교사들이 미리 찾아서 정리했다. 신동엽 작가의 대표적인 시인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를 부여로 향하는 차 안에서 학생들에게 수업해주었다. 그래도 그 정도는 알고 가야할 것 같아서였다. 학생들은 곧 찾아갈 곳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관심있게 들어주었고, 덕분에 가는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사진=문학기행1차-부여1

문학관에 도착해보니 해설사로 자처하시는 관장님이 학생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문학관 곳곳에 대한 설명, 그리고 신동엽과 관련한 말씀을 아주 세세하게 해주셨다. 한 시간도 넘게 설명을 들으며 문학관을 관람하고 직접 시인의 일생과 작품을 만나보니 그냥 구경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작품 하나하나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다.

사진=문학기행1차-부여2
사진=문학기행1차-부여3

나도 이곳은 처음이라 아주 흥미롭게 들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고, 특히 문학관 곳곳에 있던 조각 작품이나 건축물의 의미, 그리고 여기저기 새겨져 있는 시구들에 감동을 느꼈다. 또한 하나의 작품을 남기기 위해서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지원들이 필요함에 대해 뭉클하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은 문학관 바로 앞에 있는 집이 문학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그 집을 사서 문학관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하고, 동시에 그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그 집을 쉼터로 제공해주었다고 한다. 문학관은 우리나라 최고의 조각가와 건축가의 콜라보를 통해 지어져 아주 의미있고 품격있는 건축물로 완성되었다. 무엇보다도 문학관안의 작품들을 잘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신동엽의 아내와 신동엽 생전에 신동엽에게 공부를 배웠던 마을 사람들이 그의 자취 하나하나를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모았기 때문이었다. 병으로 오래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지만 그의 작품과 생애가 남은 우리들에게 아주 특별한 감동을 남긴 분이셨다는 알게 되었다. 앞으로 신동엽 시인의 작품을 대할 때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읽고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문학기행1차-부여4

학생들과 문학관 여기저기에서 멋지게 사진을 남기고 부여에 온 김에 명소인 궁남지를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했다. 그곳은 서동요의 유래인 마동왕자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었다. 아직 연꽃이 피지 않아 궁남지의 특징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저녁무렵 공원을 걸으며 사진을 찍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차를 타고 돌아오니 6시였다.

문학기행이 처음이라서 학생들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참가한 학생들과 단톡방을 만들고 사진과 한줄평을 올리라고 했더니 나름 의미있는 소감을 올렸다. 그 글을 읽어 보니 나름 만족스러운것 같았다. 다음에 문학기행을 간다면 또 참석하고 싶다는 얘기를 들으니 인솔교사로서 뿌듯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