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코리아플러스】 김종필 기자= 2023 호주오픈 테니스 여자 단식결승 아리나 사발렌카(24, 벨라루스, 세계 5위)가 멜번 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총상금 7천650만 호주달러, 약 671억9천만 원)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이날 감격적인 생애 첫 메이져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발렌카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97만5천 호주달러(약 26억1천만 원)를 받았다.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에서 사발렌카는 우월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펼치는 파워 테니스 선수로 알려져 있다.
키 182㎝에 남자 선수를 방불케 하는 넓은 어깨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는 시속 193㎞ 현역 여자 선수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세트는 사발렌카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잡고 게임 스코어 4-4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벌였으나, 리바카나가 6:4로 앞서갔다.
사바렌카는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착실하게 지켜 3세트 6-4, 세트 스코어 2-1로 승부를 마무리짓고 대망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생애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노리던 23살의 리바키나는 천적 사바렌카를 만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리바키나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62만5천 호주달러(약 14억 3천만 원)을 받았으나,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엘에나 리바키나가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챔피언에 올랐던 작년 윔블던 이후 이번이 두 번째로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2018년까지 러시아 국적으로 활약했고, 2019년 카자흐스탄으로부터 재정 지원과 미국 대학 입학 등의 조건을 제안받고 카자흐스탄으로 국적을 바꾸었다.

이번 대회 전까지 2021년 윔블던과 US오픈, 2022년 US오픈 등 3차례 준결승에 오른 것이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이었던 사발렌카는 2시간 38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4-6, 6-3, 6-4)로 역전 우승했다.

사발렌카는 이날 경기 승리로 리바키나와의 상대 전적에서 4전 4승무패로 압도적인 우세로 경리를 이어갔으며, 랭킹 포인트 2000점을 추가해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개인 최고 순위인 2위로 올라선다.